[화요칼럼]양돈경영에 필요한 3H(5/14)
[화요칼럼]양돈경영에 필요한 3H(5/14)
  • by 김오환
양돈경영에 필요한 3H
Head, Heart, Habit
무엇보다 실천이 가장 중요

요즘 같은 여건에서 주식에 투자, 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있다면 믿어질까. 그 차이는 있지만 번 사람이 있단다. 최근 증권업 관계자는 수익이 높은 투자자들의 성향을 분석하여 투자 방향을 제시, 주목을 끌었다.

그의 논지는 이렇다. 3H(이성; Head, 감성; Heart, 습관; Habit)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사의 기본적인 가치를 냉철하게 살펴보고, 시장과 참여자들의 심리를 꿰뚫어보며, 잘 길들여진 투자습관에 따라 투자하면 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름대로 자기만의 기준을 정하지 않은 채 이 사람 저 사람의 말만 따른다면 좋지 않은 투자 '버릇'만 생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가르침을 양돈업에 적용해도 무리는 아닐성싶다. 현재 돼지 값이 안정세를 띠고 있지만 7월부터 약세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농협중앙회)된 가운데 이 주장은 가슴에 와 닿는다. 그렇기에 양돈농가들도 이 같은 자세로 양돈경영에 임하면 손실은 안 입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돈열 백신 접종이후 한국 양돈업은 저돈가 시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토대로 농장의 규모를 유지했으면 한다. 말하자면 양돈업 가치가 저 평가되고 있으므로 두수를 조정하라는 의미다.

둘째, 주위 양돈농가들의 변화를 주시할 것을 주문한다. 면 단위 동료들의 동향은 알 수 있어도 전체 동료들의 움직임은 알 수 없으므로 사료생산량과 돈육 수입량, 세계 돈가 추이 등 각종 통계를 주시, 경영을 수립했으면 한다. 여기다 국내외 경기동향을 분석, 적용하면 금상첨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행동을 바꿔야 하고 행동이 바뀌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때문에 돼지유통업자나 관련업계관계자들의 말을 좇다보면 경영 수립하는데 갈팡질팡할 수 있으므로 농장의 여건에 맞게 밀고 나갔으면 한다. 또한 하루하루 돈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사양단계를 준수,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양돈업과 주식 투자를 비교, 주장한 내용을 모르는 양돈농가는 없다. 문제는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랑스 사상가이자 교육학자인 루소는 다섯 명이나 되는 자식을 아동보호소에 버리다시피 맡겨버린 비정한 아버지였다. 그는 말년에 버린 아이들을 찾아 나섰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참혹한 고통 속에서 '참회록'을 집필했다 한다. 루소 같은 양돈농가가 나와서는 안 된다. 아는 것에 모든 것을 실천할 수 없을지라도 기본만은 실행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한국 양돈업이 성장하느냐, 퇴보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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