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心 경영전략 지금이 적기(4/9)
空心 경영전략 지금이 적기(4/9)
  • by pigtimes
空心 경영전략 지금이 적기
하반기 돼지 값 안정에 기여

기자가 믿는(경험한) 삶의 지혜 가운데 하나가 버리면 얻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마음을 비우면 잃은 것보다 얻는 게 많다. 뭐든지 욕심부려 좇아가면 좇아갈수록 도망가지, 쉽게 내 것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활의 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도전정신이 약하거나 현실 안주형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IMF이후 급변한 오늘날, 복지안동(伏地眼動 ; 땅에 엎드려 눈만 깜박이는) 유형의 구성원은 조직에서 낙오되기 때문에 그런 부류는 없다해도 틀린 말은 아닐 성싶다.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적극적인 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확한 상황 판단이나 분석 없이 덤비는 모험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양돈업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작년 8월부터 돼지 값이 생산비 이하를 지속했음에도 양돈농가들은 '버리지 못하고 움켜줌'으로써 고전했다. 물론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둔화도 돈가 약세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과잉두수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콜레라 발생 지역의 이동제한으로 출하두수가 묶이면서 돼지 값은 모처럼 가파른 오름세를 형성하고 있다. 출하량은 콜레라 전보다 10% 정도 감소했다.

따라서 지속적인 돼지 값 안정을 위해서는 양돈농가들의 공심(空心) 경영전략이 뒤따랐으면 한다. 더욱이 미·영의 이라크 침공으로 국내외 경기가 불안하고 불투명한 여건에서 마음을 비우는 경영전략은 필요한 것이다. 바로 그것은 적절한 두수 유지다. 아니, 조금 모자랐으면 하는 게 바람직하다.
농촌경제연구원 농협 등 양돈전망기관에 따르면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줄어든 돼지 두수는 6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두수 증가는 매년 10∼11월 반복되는 양돈불황을 피할 수 없다고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를 지금, 준비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연중 5∼6월은 자돈 생산이 가장 많은 시기다. 또한 이들 돼지가 4분기에 집중 출하됨으로써 양돈농가들의 경영을 위협하고 있는 게 '연례행사'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5∼6월에 생산되는 자돈을 한 마리씩 줄이는 운동을 전개하길 주문한다. 이를 통해 10∼11월 적정 공급기반을 유지, 최소한의 경영비 수준의 돈가를 형성토록 하는 것이다. 사실 과잉 두수로 마이너스 경영을 이루기보다는 사전에 두수를 인위적으로 조절, 수급 균형을 이룸으로써 플러스 경영을 시현하는 게 천번만번 낫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양돈농가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럴 때 동지적 의식이 강화돼 한국 양돈업의 어떠한 역경도 극복할 수 있고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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