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 조합장이 앞장서라(제90호 3월 26일)
구제역 방역, 조합장이 앞장서라(제90호 3월 26일)
  • by 양돈타임스
구제역 방역, 조합장이 앞장서라

역병 예방열기 되살아나
조합 경쟁력 제고 지름길


시골에서 자란 기자에게 조합장은 지역의 실력자로 알고 자랐다. 오토바이로 출퇴근하고, 행사 때 보면 금테 친 모자 쓰고 면장과 지서장 등 기관장과 함께 귀빈석에 앉아 있고 행사에서 인사말도 하고 상도 주고…. 높은 사람이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조합장이라는 자리는 지역에서 매우 중요하고 역할도 크다. 지역의 돈줄을 관리하는 금융기관장이요, 지역의 농축산물을 생산 판매하는 제조업체 사장이요, 주민의 민원 해결에 앞장서야 하고 조합원 자녀 취업 문제도 같이 고민해야 하는 상담소장이다. 그런가하면 지역구 국회의원을 찾아가 지역숙원사업을 말끔히 처리해야 하는 지구당 사무국장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러치 않으면 「차기」는커녕 무능력자로 찍힌다.
조합장은 이제, 「학생부군(學生府君)」을 면키 위한 자리가 아니라 지역 농축산업 발전과 조합원의 소득증대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자원 봉사자이요, 조합원 대다수인 농축산인이 뽑았기 때문에 그 지역의 농림부장관이다.
그래서 지역 「장관」에게 하루만이라도 중앙의 김동태 농림부장관처럼 지대한 관심을 갖고 현장을 방문해 줄 것을 부탁하고자 한다. 바로 그것은 축산 현장을 찾아가 구제역과 돼지콜레라 등 역병(疫病) 재발 예방에 선두에 서달라는 것이다. 국내 농림축산물 수출금액 가운데 단일 품목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99년 기준 20.2%) 돼지고기가 구제역과 돼지콜레라만 다시 발병치 않는다면 늦어도 하반기부터 수출이 재개돼 농촌 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조합장이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예년에 비해 느슨해진 방역열기가 되살아나고 방역의식 또한 고취될 것으로 기대돼서이다.
조합장의 방역 선봉은, 조합이 조합원을 위한 조합원의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조합원에게 인식토록 할 것이다. 동시에 조합원 위에 군림하는 관료조직이 아니라 조합원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도록 할 것이다. 또 신용사업에만 치중하는 조합이 아니라 농축산물 생산과 판매, 수출까지 걱정할만큼 경제사업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조합으로 각인시킬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조합이 「조합원의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을 위한」조합으로 정착해가고 있는 사실을 조합원에게 주지시켜, 조합의 이용횟수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합이 요청한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결국 조합장의 방역 노력은 조합장 당신은 물론 조합과 조합원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확신한다. 기자 또한 확신한다. 전국 1천650명에 가까운 조합장이 일제 소독의 날, 축산농가와 업계랑 한 마음으로 행동한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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