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풀어보는 양돈업(85호 2월 19일)
'말'로 풀어보는 양돈업(85호 2월 19일)
  • by 양돈타임스
'말'로 풀어보는 양돈업

말띠 해 돼지 값 좋아
말 되는 양돈업 기대

설날이 휴일로 지정되기 전, 기자가 몇해동안 이해 못했던 말이 이중과세(二重過歲)였다. 설날 때만 되면 물건에 대한 세금을 왜 두 번 매길까(二重課稅)하고 의문을 가졌으나 철이 들어서야 양력 1월 1일 일본 설과 음력 1월 1일 우리 고유의 설을 둘 다 쇠는 것이라고 알았다. 엊그제 설날을 보내니 정말 새해가 온 기분이다.
말띠 해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돼지 값이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12년전인 경오년 돼지 값도 89년 12월 9만4천원에서 90년 1월 12만8천700원으로 37%가 오른 후 계속 상승세를 지속, 연 평균 16만4천400원을 형성함으로써 89년 평균 10만4천200원보다 58%가 올랐고 특히 그 여세는 이듬해까지(91년 평균 17만5천560원) 이어졌다. 올해도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되고 흥분도 된다. 말솜씨 좋은 양돈전문가들이 2002년 돼지 값이 말처럼 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고 떨어진다 해도 말처럼 꼬꾸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올해 축산업 중에서 양돈업이 「말마디나 할 것」이다. 또 욕심이 많은 사람을 의미하는, 「말 위에 말을 얹는다」는 속담처럼 돼지 사육규모룰 확장하려는 양돈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맥락인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처럼 욕심이 끝이 없을 것이다. 돼지 값 좋다고 하니까 신규 농가들의 참여를 표현하는, 「말 갈 데 소가 간다」는 속담도 떠오른다. 때문에 부화뇌동을 자제하고 양돈농가의 능력에 맞게 규모를 유지하면 「말이 통할 것」같은 해(年)가 될 것이다.
말과 관련된 속담은 또 있다. 「말 가는데 소도 간다」처럼 이웃 동료가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영수지를 개선하듯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 말만 잘하면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는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했다. 서로 상처주지 않고 사이좋게 양돈장을 경영했으면 한다. 그래서 「말 살에 쇠 살에」하지 않고 양돈인의 의견을 하나로 통일, 시행하길 기대해본다.
금년 돼지 값이 좋을 것이라는 전제 조건중의 하나가 구제역이 재발하지 않고 돼지콜레라가 발생치 않아 일본 수출 재개될 때이다. 그렇기에 양돈인들의 방역은 무엇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말 태우고 버선 깁는다」처럼 질병이 나서야 치료하지 말고 미리미리 방역에 철저함을 보였으면 한다. 또 「말똥도 모르고 마의(馬醫)노릇」하지 말고 질병이 발생하면 일선 수의사나 기관에 문의, 신속하게 대처했으면 한다. 이래야만 말에서 떨어지지 않고 말 궁둥이 치면서 목적지까지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치 않는다면 양돈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나서 공연한 트집을 잡는, 「말 한 마리 다 먹고 말 냄새 난다 할」 것이다. 말띠 해, 말(馬)과 말(言), 말(곡식 재는 그릇)과 관련된 속담을 통해 양돈업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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