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연합회 출범에 부쳐(제81호 1월 15일)
양돈연합회 출범에 부쳐(제81호 1월 15일)
  • by 양돈타임스
양돈연합회 출범에 부쳐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전개
희망의 단체가 되는데 역량을

해(年)를 넘겨 발족될 것 같았던 한국양돈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가 구랍 27일 닻을 올렸다. 돼지고기 일본 수출재개란 희망을 안고 그 배는 출항을 시작한 것이다. 망망대해 항해하는 동안 온갖 역경과 고난, 시련을 극복하고 우리의 목적지인 양돈낙원에 안착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래서 연합회 호(號)에 승선한 양돈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의든 타의든 이에 동참하지 못한 동료들도 지속적인 유대와 관심을 통해 언젠가는 승선, 양돈세상을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요구된다. 안덕수 선장 역시 투철한 책임감과 수장으로서의 철학, 비전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상당수 양돈인들이 연합회를 또 하나의 단체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연합회 발족에 미온적 태도를 견지한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개선을 우선 도모했으면 한다. 현재로서 자금 집행력이나 경제사업 능력이 부족한 연합회가 농협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한다면 득 될 것도 없고 갈등만 심화될 것이다. 이러한 국면은 끝내 「외세」, 당국을 불러들임으로써 연합회가 자주·자립적 기능을 정립하는데 많은 시간을 요구할 수 있으므로 농협과 공통 분모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협 역시 대국적 차원에서 연합회 창립을 이해할 것을 주문하고자 한다. 농축협 통합 후 축산에 대한 지원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연합회 발족을 협동조합 차원에서 접근하지 말고 축산업이란 큰 틀에서 인식, 축산업이란 뿌리가 양돈연합회를 통해 착근(着根)토록 해 분가(分家) 불씨를 살리는 쪽으로 말이다.
연합회는 또 연합회에 참여한 조합끼리라도 공동 사업을 실시, 양돈인에게 뭔가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 일환으로 거창한 경제사업보다는 규격돈 생산 운동이나 방역 및 돈육소비 캠페인 등을 연합회 이름으로 꾸준히 전개, 연합회가 양돈업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켰으면 한다. 동시에 가입 조합끼리 실천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 연합회 기틀을 조금씩 구축했으면 한다.
특히 농림부는 연합회가 농협과 관계를 개선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하루빨리 조성해줘야 할 것이다. 또 연합회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펼 수 있도록 운영 자금도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만 품목별 연합회 법제화로 농축협 통합을 묵시했던 축산인(양돈인)의 주목을 덜 받게 될 것이다.
분명, 양돈연합회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항구를 떠났다. 항해하는 동안 부족한 부분을 협동으로 서서히 메우면서 거친 풍랑과 암초를 헤치고 양돈인과 업계에 희망을 주는 단체로 안착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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