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 상술처럼 양돈경영을 (68호 10월9일)
유태인 상술처럼 양돈경영을 (68호 10월9일)
  • by 양돈타임스
유태인 상술처럼 양돈경영을

판매 노하우 부족한 양돈농
합리적인 농장 경영 절실

유태인들은 박리다매(薄利多賣)를 「바보상술」이라 부르고 있다. 후리(厚利)도 상술이면 무손(無損)도 상술이라며 이윤이 남지 않는 한 매매하지 않은 것을 철칙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덤핑판매를 죽음의 경주라고 비웃고 있단다.
하지만 우리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이란 인습에 갇혀 이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 농축산물의 경우 매매가격이 구매자의 의사에 따라 결정됨으로써 농축산물 생산자의 상술은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더욱이 농축산물 수입 자유화시대, 생산이 과잉됐을 때 생산자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이제 농축산물 가격은 살아있는 생물이 아니라 죽어있는 고목이라 해도 지나친 과언은 아닌 것 같다.
이러한 운명을 양돈농가들이 맞이할 위기에 놓여있다. 후리(厚利)나 무손은커녕 손해보고, 그것도 큰 폭으로 보면서 돼지를 팔아야할 처지이다. 때문에 양돈농가들의 「돈가관리」능력은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 방안으로 첫째, 「묻지마 출하」를 지양해야 한다. 지금까지 돼지 값이 떨어지면 출하일령을 앞당겨 그 폭을 더욱 가속화했기 때문에 계획에 맞게 출하, 하락 폭 줄이는데 공동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난달 26일 서울의 경락가격이 1천951원으로 금년 최저치를 형성했는데 출하 두수가 무려 3천993두로 올 평균치보다 70%나 많이 출하된 것이 이를 잘 입증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돈육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돈가가 생산비 이하를 형성하더라도 최소한 B등급 이상을 받으면 무손(無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싼 맛에 돼지고기를 구매한 소비자가 품질에 실망할 경우 구매력이 감퇴, 돈육소비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품질 제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본 돈육수출재개 준비를 위해서도 이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셋째, 수차 역설한 농장의 생산성 제고이다. 질병예방은 물론 위축돈 처치, 사료허실 줄이기 등 생산비 감소 노력에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넷째,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을 최대한 확보해 외상거래를 줄였으면 한다. 이 방안으로 사용한도가 정해진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거나 신용카드로 물품을 결재, 구매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출하두수, 사료생산량 등 돈가에 미치는 영향을 매일 체크하고 분석을 통해 합리적으로 농장을 경영해야 할 것이다. 또 신문이나 농가간 대화를 통해 각종 양돈정보를 수집,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석이후의 돼지 값이 장난 아닌 것 같다. 그렇기에 기자가 제시한 주장을 양돈농가들이 받아들여 실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럴 경우 양돈불황을 보다 빨리 잠재울 수 있고 유태인 마냥 손해보지 않고 양돈업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