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와 양돈업의 공통점(54호 6월19일)
한국 축구와 양돈업의 공통점(54호 6월19일)
  • by 양돈타임스
한국 축구와 양돈업의 공통점
중간 제목 : 같은 배를 탄 공동운명체
기본에 충실 경쟁력 높여야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이번에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국제축구대회에서 한국은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 결과에 대해 전문가와 일반 국민들은 수십년 동안 강조했던, 기본이 약한 걸로 또 다시 요약했다. 축구에 입문할 때 승부에만 집착한 나머지 달리기·패스 등 체계적이고 기초적인 교육을 소홀히 한 업보라는 것이다.
다행스런 점은 이번 경기가 월드컵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만약 내년 월드컵에서 일본이 16강, 8강에 진입하고 한국이 탈락한다면 그 동안 쌓아온 축구열기는 물거품으로 돌아가 회복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 상황이 전개될 경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것이다. 어쩌면 한국 양돈업도 한국 축구와 같은 운명인지 모른다.
먼저 온 국민이 내년 월드컵 개최 계기로 국내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양돈농가들은 구제역 비발생으로 국산 돈육이 일본으로 수출될 것을 고대하고 있는 점이 그렇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가 축구이듯이 1인당 육류소비 가운데 돼지고기가 16.5kg(쇠고기 8.5〃, 닭고기 6.9〃)으로 가장 많은 것이 공통분모다.
특히 잘만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직종이란 점이 일맥상통하고 있다. 실력이 출중한 선수가 고액 연봉을 받는 것처럼 성심성의 돼지를 키우는 농가가 A 등급을 받아 수익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스포츠맨 가운데 해외 진출선수가 많은 종목이 축구이듯이 축산물 중 돈육수출량이 가장 많은 것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세계 경쟁이 치열한 업종이란 점도 공통점이다. 각국이 월계관을 쓰기 위해 새로운 축구전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처럼 양돈업도 시장개척 또는 확보를 위해 사양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완벽한 기본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한 형제다. 축구가 튼튼한 체력과 정확한 상황 판단력, 집중력 등을 필요해하듯이 양돈업도 건강한 돼지, 시세를 전망할 수 있는 혜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민들로부터 한번 외면 당하면 다시 사랑받기가 힘든 것도 같다. 졸전에 실망한 국민이 경기장을 멀리하듯이 돈육안전성에 의심을 품은 소비자 역시 구매에 인색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돈농가들은 우리가 이번 경기에서 호주와 멕시코를 이긴, 2승에서 위안을 찾고 있는 것처럼 현재의 돈가에 만족해서는 안될 것이다. 축구팀이 내년 월드컵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신발 끈을 다시 죄듯이 양돈인들은 돈육수출 재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정석 플레이가 바로 기본을 완벽하고 튼튼하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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