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위생방역본부 출범에부쳐(6월27일자)
가축위생방역본부 출범에부쳐(6월27일자)
  • by 양돈타임즈

가축위생방역본부 출범에 부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이달 중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본부는 가축지병 예방대책을 장기간 심사숙고해「아래로부터의 요구에 의해」탄생한 기구가 아니라 돼지콜레라박멸비상대책본부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앞으로 방역본부는 돈콜레라뿐만 아니라 구제역, 오제스키, 뉴캐슬, 가금인플렌자 등 질병을 완전 퇴치키 위해 축종별로 전문화된 방역단을 가동해 가축질병 청정지역으로 끌어나갈 계획이다.
가축질병예방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에 본부의 출항(出港)은 매우 뜻깊고 기대가 크다. 본부의 의지대로 지병이 퇴치된다면 바랄 것 없지만 망망대해 항해하는 동안 본부의 온갖 고난과 역경, 시련이 예상되고 있어 몇 가지 주문하고자 한다. 우선 양축농가들의 방역 열기를 한데 모아야 한다. 돈콜레라의 경우「돈육 수출」이라는 지상과제로 양돈농가들의 자발적 참여와 관련 업계의 협찬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냈지만, 왠지 방역본부에 대한 양축가와 업계의 열기는 예전만큼 크지 않은 것 같다. 때문에 방역본부는 본부의 철학과 비전을 설득력있고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역기금 모금 방법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양축가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납부 자세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 괴리가 없다고 할 수 없고, 자조금 용도도 소비홍보로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가 기금을 먼저 출연한 다음 양축가와 업계의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정부가 방역같은 중대한 업무를 민간기구에 떠넘긴다는 인상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방역은 국가와 양축가와의 「공동 업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기금 출연에 앞장서야 한다.
또 하나가 방역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축 역시 축종과 질병에 따라 방역전문가가 절실함에도 인적 자원이 아직도 구성되지 않은 것은 방역본부의 신뢰성에 금이 갈 수 있는데다 돈콜레라 박멸로 모처럼 일어났던 방역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역본부는 이 같은 주문사항을 하루속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방역본부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을 가리키고 있는 한단지보(邯鄲之步)로 비유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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