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기억하기 싫은 임오년(12월20일)
기획특집/기억하기 싫은 임오년(12월20일)
  • by pigtimes
기억하기 싫은 임오년
매출 감소 속 미수금만 쌓여
정부도 지원 외면 '사고무친'

인공수정업
양돈관련 산업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금년도 돼지인공수정(AI)업계는 '기억하기 싫은' 해로 인식될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구제역과 돼지콜레라 재발 때문.
1994년만 하더라도 5개에 불과하던 인공수정센터가 99년 7월부터 '정액처리업'에 대한 허가사항이 시·도의 등록제로 전환되면서 11월 기준 65개로 크게 늘어났다. 또한 충남지역의 경우는 집중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인공수정센타 수 급증은 업체간 과당 경쟁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수익 저하를 가져왔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한결같은 견해이다. 반면 업체간 경쟁은 돼지정액의 품질 향상에 이바지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받고 있다.
올해 초 돼지인공수정업계는 모돈 사육두수의 증가로 정액 판매량 증가를 기대했으나 구제역 재발과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꿈'을 접었다 한다. 이런 가운데 돈가 하락으로 미수금이 크게 증가, '엎친 데 덮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축산연구소, 지역 농축협들의 인공수정사업 참여로 양돈농가에게는 득(得)이 됐지만 인공수정업자에게 실(失)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준길 북부AI센타 사장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힘든 한 해 였다"고 평가했다.
설상가상으로 인공수정업계는 정부의 지원도 깎였다. 올해의 경우 웅돈 구입 보조금으로 200두에 한해 두당 20만원이 지원되던 것이 내년부터 100두만 지원키로 함으로써 '사고무친(四顧無親 ; 사방을 둘러봐도 친척이 없다는 의미로 의지할 만한 데가 없었다는 말)'을 톡톡히 느낀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농림부가 인공수정소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우수업체인증제'를 도입키로 함으로써 경쟁력이 낮은 업체의 도태가 가능, 인공수정업계의 발전기틀을 마련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또 축산기술연구소의 돼지인공수정센터를 핵돈군 AI센타로 육성키로 함으로써 경쟁력 제고 방안을 강구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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