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구제역 재발로 가격 하락& 판매부진 이중고(12월20일)
기획특집/ 구제역 재발로 가격 하락& 판매부진 이중고(12월20일)
  • by pigtimes
개량사업 목표 초과해 발전기틀 마련
수출산업육성 계획이 유일한 위안거리

종돈업
금년도 종돈업은 5월 구제역 발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 해로 기억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이 영향으로 돼지고기 일본 수출이 무산되자 국내 돈가는 8월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별 볼 일없음’으로써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는 종돈가격이 돈가와 연동하기 때문.
특히 구제역 재발은 종돈 수출 길을 봉쇄했다. 구제역 발생 전 가야육종과 서흥축산, 삼화육종에서 말레이시아에 34두의 종돈을 수출했으나 이로 인해 해외로 더 나갈 수 있는 종돈이 막힘으로써 종돈업계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또 이는 종돈 수입에도 영향을 미쳤다. 원래 금년도 2천마리를 수입할 계획이었으나 구제역 발생 후 종돈 수요 감소로 11월말 현재 미국 865두, 캐나다 330두, 덴마크 12두 등 1천214마리가 수입돼 작년 같은 기간 1천297두보다 감소했고 금년 계획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아 종돈개량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 10월말 현재 종축개량협회에서 실시한 개량사업 현황을 보면 등록의 경우 3만3천두 계획에 90개 농장에서 3만7천951마리를 실시 25%를 초과달성했고, 농장 검정은 3만7천두 계획에 31개 농장에서 2만9천500두를 실시, 80%를 달성할 수 있었다. 또한 F1 증명은 4천두 계획에 1만4천872두를 실시, 2.7배가 늘었다. 또한 2000년부터 실시된 자돈등기사업에도 계획 물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개량사업에 대한 종돈장의 적극적인 참여는 양돈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금년도 종돈업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종돈장에 대한 관리 감독이 강화됐고, 종돈업이 대한 지원책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농림부는 축산법 개정을 통해 신고제로 된 종돈업을 등록제로 전환했다. 특히 농림부는 등록기준을 현행 종돈 50두 이상에서 단일 품종 종돈 50두로 상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반기별 1회 이상의 검사를 분기별 1호 이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인증제에서 위생등급제를 실시키로 했다. 이는 대부분의 종돈장이 위생과 질병관리 상태가 미흡하다고 분석하고 돼지질병의 근원을 차단하려는 농림부의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종돈장에서의 돼지전염병 발생 추이를 보면 98년 38건에 불과하던 것이 99년 78건, 2000년 239건, 작년 726건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했다.
반면 종돈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농림부의 방침은 종돈가 하락, 종돈장 등록기준 강화 등 종돈업자의 ‘응어리’를 다소 나마 풀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농림부는 이를 위해 종돈업자들이 종돈 수출박람회에 참여할 경우 전시장 임차료 및 장치비를 실비 지원키로 했으며 종돈 수입국 바이어를 초청하는데도 지원키로 했다. 특히 유전능력이 높은 종돈업체를 수출전문 종돈장으로 육성, 농업경영자금 지원은 물론 종돈을 일반화물로 분류토록 하는 동시에 수출 시 선적 포장비와 운송비 일부를 지원키로 한 것은 올해의 수확이다. 또한 내년부터 듀록 수퇘지 1천두에 대해 비육돈으로 출하할 경우 2만5천원씩 지원키로 한 것도 성과라 할 수 있다.
어려운 가운데 종돈인들의 모임인 한국종돈업경영인회가 해외 종돈전문가를 초빙, 종돈업 발전 방향을 모색한 것은 양돈업계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편 종돈인경영인회는 한백용 회장을 유임했고, 종돈대군업자 모임인 삼수회는 이승준 상원인티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해 새롭게 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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