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소풍장소 같은 양돈장, 생산성도 만점(2/8)
[농장탐방]소풍장소 같은 양돈장, 생산성도 만점(2/8)
  • by 양돈타임스
[농장탐방]소풍장소 같은 양돈장, 생산성도 만점


경남 양산 국일농원


20만평 부지에 5농장까지 건립
아파트형 돈사, 관리 유지 최적
최첨단 ICT 시설로 생산성 제고
45년째 질병 없는 친환경 농장
냄새-분뇨-질병 등 완벽 해결
분 자원화, 뇨 정화처리로 재활용
기숙사 1인1실 등 근로자 복지 우선
‘기본·기준·기초’ 3基가 경영 철학
분만율 95% 이유두수 12.5 목표
“선진과 ‘선진화’된 농장 일굴 터”

최근 기자는 (주)선진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그가 갑자기 소풍을 함께 가자고 물어온다. 소풍이란 단어를 잊은 지 꽤 오래돼 반가운 마음에 어디로 갈 건지 물어본다. 바로 경남 양산에 소풍을 뜻하는 영어 ‘피크닉’을 본 떠 돼지들의 소풍 장소 ‘피그닉(pig+picnic)’을 자처한 곳을 함께 가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역시 “양돈장 이었군” 생각하면서 그 곳이 어떠한 곳인지 궁금한 마음에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며칠 후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경남 양산의 ‘국일농원’. 농장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KTX를 타고 경남 밀양역에서 내려 권영진 (주)선진 영남BU 지역부장을 만나 자동차를 함께 타고 농장으로 출발했다. 밀양에서 양산에 위치한 농장을 가기 위해 비탈진 곡선으로 이뤄진 산길을 돌고 돌아가야 했다. 양산의 3대 명산 중의 하나인 천태산 자락을 한참 올라가다 산 중턱 아래 몇 동의 아파트형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깊은 산속의 웬 건물들이지’하는 순간 이 곳이 바로 ‘국일농원’이라고 귀띔해준다. 농장 취재를 위해 양돈장을 부지기수로 다녔지만 이 같은 아파트형 돈사는 처음으로 본 것이라 눈을 의심했다.
‘국일농원’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곳은 돼지가 아닌 소독 시설. 출입자 기록에 서명하고, 샤워실로 들어가 깨끗이 씻은 후 비로소 ‘피그닉’을 모토로 운영 중인 ‘이동엽’〈사진 오른쪽〉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깊은 골짜기에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해주면서 산책 겸해서 농장을 한바퀴 돌자한다. 산책하면서 이 대표는 45년의 농장 역사를 간략하게 들려줬다.
국일농원은 1973년 부친이 현 부지에 오동나무 5만 그루를 식재하는 등 임업으로 출발했다. 그러다 오동나무 식재 후 퇴비의 필요성을 느낀 부친이 돼지 20두로 양돈업에도 뛰어 들었다한다. 그러다 1985년 부친께서 환경적 요인으로 양돈업을 잠정 폐업키로 결정했으나, 1년 후 이 대표가 대학 졸업 이후 현 부지에 다시 돼지 20두로 새롭게 양돈업을 시작,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수출할 수 있는 종돈을 만들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농장을 운영하던 중에 1996년 정부의 종돈 전문화 종돈장 사업자에 선정된다. 이에 따라 시설 현대화를 위해 각국을 견학, 결국 덴마크 시스템을 도입해 현대화된 돈사를 통해 8천두 규모로 확장했다. 이어 현 부지에 2011년에 제3농장, 2012년에 제 4농장을 건설하는 등 전체 2만2천두 규모로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제5농장 신축으로 3만두 규모까지 확대했다. 특히 제5농장은 친환경 돈사설비, 쿨링시스템, 액상급이시스템, 액비순환시스템 등 최첨단 ICT 시설로 작년에 완공됐다.
그는 “보다시피 농장은 깊은 산골에 위치, 지리적 제약으로 인해 확장을 위해서는 기존 시설과는 차별화되는 시설이 필요했다”며 “고심 끝에 국내 최초로 아파트형 돈사로 확장을 결심하고, 다층구조로 신축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2년 지어진 다층구조의 제4농장의 경우 4층으로 구성, 1층과 2층에는 임신사, 3층과 4층은 분만사와 이유자돈사로 구성돼, 층별로 엘리베이터를 통해 돼지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이 돼지와 농장 인력의 동선을 최소화, 단순화한 덕분에 돼지는 이동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직원들도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한다.
국내 최초의 아파트형 돈사를 가진 국일농원은 ‘청정농장’이라는데 더 방점이 찍힌다. 농장 운영하는 45년간 종돈장으로써 13가지의 법정전염병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있어 국가가 인증하는 위생방역관리 우수 종돈장으로 매년 선정되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천혜의 자연 입지 조건과 더불어 이 대표의 농장 경영의 철학이 확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돼지는 좋은 물, 좋은 사료, 좋은 시설 환경 등을 토대로 기본·기준·기초에 근거한 3기(基) 운영만 충실히 해도 질병 없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진에서 제공하는 고품질 사료가 돼지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여 ‘선진’농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항상 근로자들에게 청결을 강조, 깨끗한 환경 속에 돼지들이 자랄 수 있는 근본이 될 수 있도록 입술이 닳도록 강조하고 있다한다. 이를 위해 돼지를 기르는 사람, 근로자에 대한 복지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제공, 적정 임금 및 휴일 보장과 더불어 여가 활동 공간 마련 등 근로자들의 권리를 보장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근로자들을 위한 최신 기숙사도 완공, 편의를 높였다. 특히 신설된 기숙사는 1인1실로 구성돼 있어,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등 근무 후에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최첨단 시설, 청정농장, 근로 복지 농장에 이어 국일농원은 분뇨를 자연 친화적으로 처리하는 친환경 농장이다. 분(糞)은 친환경 퇴비로 만들어 인근 경종 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며, 뇨(尿)는 정화처리되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맴브레인 방식을 통한 액비 정화시설을 갖춰, 몇 단계의 과정을 통해 분뇨를 다시 재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돼지의 오줌을 먹을 물로 정화, 돼지들의 식수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 물론 사람들의 식수로도 사용될 정도로 깨끗이 정화, 직접 정화된 물 먹는 모습을 기자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 대표는 “분뇨 문제는 냄새 문제와 더불어 농장이 백년대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로 인식해 정화처리업체와 오래 연구한 끝에 사람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정화할 수 있는 수처리 시설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일농원은 최근 한돈업 위기의 3요소인 냄새문제, 분뇨문제, 질병문제를 해결한 농장으로 우뚝 솟았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생산성 목표도 상향, 올해 분만율 목표는 95%, 실산 13.5두, 이유두수 12.5두로 잡아 선진국 수준의 생산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국일농원의 꿈을 물었다. 그는 “지난 45년간 국일농원이 가족과 함께 걸어왔던 길을 돌이켜보고 그리고 직원 및 가족과 함께 만들어갈 앞으로의 100년을 향한 꿈을 그려 보고 있다”며 “앞으로의 꿈은 글로벌 농장이 될 수 있도록 도전을 지속해 국일농원이 한국에서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받아 노하우를 역수출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식 같은 돼지들에게 “돼지들이 편안하게 자랄 수 있도록 6개월간의 짧은 삶이 매일 소풍이 될 수 있도록 최상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돼지에 대한 사랑의 보답이 아닐까”라고 인터뷰를 맺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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