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경영 효율 높여 지속 가능한 양돈 이룰 터”(7/1)
[농장탐방]“경영 효율 높여 지속 가능한 양돈 이룰 터”(7/1)
  • by 양돈타임스
[농장탐방]“경영 효율 높여 지속 가능한 양돈 이룰 터”

경기 동두천 ‘개미와 베짱이’

헬기 조종사 준비하다 양돈 2세로 전환
농장 화재가 ‘전화위복’ 1천두서 6천두로
고도방류정화시설로 분뇨 냄새 문제 해결
1등급 이상 출현 80% 유지, 품질 전국 1등
선진사료와 파트너-십 통해 새로운 도전 중

지난달 20일 이정하 대표와 인터뷰하기 위해 찾은 경기도 동두천 ‘개미와 베짱이’ 농장은 언뜻 보면 베짱이처럼 놀기에 아늑한 장소처럼 보였다. 조경수들이 농장을 감싸고, 농장 안에는 정원 및 텃밭도 있어 밖에서 보면 마치 조용한 낙원같이 느껴졌기 때문. 그러나 정원을 가로질러 가면 양돈장이 숨어 있어 직원들은 아무도 모르게 조용하게 열심히 일한 후 돈사 밖으로 나와 정원에서 남부럽지 않은 베짱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농장 입구에서의 짧은 단상이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위해 농장 입구에 들어선 사무실 건물. 이 건물은 직원 숙소와 식당, 사무실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건물 지붕에는 태양광 시설이 설치됐다. 일반 양돈장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 건물은 최근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새로 지었다”며 “대기업 수준까지는 못하더라도 중소기업 수준의 직원 숙소 및 식당 시설은 갖추자 생각하며 직원들의 편의를 크게 높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 이 태양광 발전시설은 농외 소득 증대 사업의 일환으로 계획해 설치했으며 돈사 등에 추가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이 농장 입구에서부터 직원 복지 향상 및 농외소득 등 이 대표의 양돈장 경영 철학이 엿보였다.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현재 양돈 2세 성공의 ‘롤 모델’로 꼽힌다. 그러나 오늘의 성공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가 양돈장 운영에 참여한 이유는 집안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의 원래 꿈은 ‘헬리콥터 조종사’였다. 특전사 중사로 만기 전역 후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던 도중 부모님이 운영하고 계신 양돈장에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한다. 이후 그는 꿈을 접고 부모님과 함께 양돈장 재건에 나서며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 양돈인으로 인생의 2막을 시작했다.
그는 그 당시를 회상하면서 “초기 화재로 인한 피해 복구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화재 이전 수준으로 복구만 한다면 늘어난 부채를 회복하는데 더 많은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가 예상됐다. 이에 따라 부모님을 설득해 복구를 통한 농장 복귀가 아닌 사업 확장을 선택하게 됐다”고 소회했다. 이후 기존 사육두수 1천두 규모에서 2배인 2천두로 복구를 위해 자금 부족과 인허가 관련 법규 등 다양한 문제가 닥쳐왔지만 하나하나 해결해 나아가며, 현재의 6천두 규모의 농장으로 변모시켰다. 이 같은 농장 규모 확대는 그에게 큰 도전이었다.
이 대표는 “현재의 규모로 양돈업을 지속한다면 반복된 삶의 연속이고 삶의 질 향상에는 어려움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따라 경영 효율화 및 농장 내실화를 위해 5천두의 사육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시설 확장과 투자를 실시, 이 기간 동안에 나오는 수익은 철저한 계획에 의한 지속적인 재투자를 실시한 결과 오늘에 이르렀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양적 성장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내적 성장에도 노력한 결과, 돼지 품질 전국 상위 농장으로 매년 거론되고 있다. 이 농장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축산물품질평가에서 4년 연속 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대상을 수상하며, 돼지 품질에는 둘째라 하면 서러운 수준이 됐다. 이 대표는 “고품질 돈육 생산에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돼지 개체별로 정성을 다해 관리하고, 출하성적(등급결과)을 적극 활용해 다음 출하목표를 세우니 점진적으로 등급 성적이 좋아졌다”고 비결을 밝혔다. 특히 등급률 향상을 위해 출하시마다 사료회사 선진이 피드백을 통해 등급률에 관심을 가진 결과 품질 평가 대상에도 선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이 양돈장 외적, 내적 성장에 성공하면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바로 경영 효율화를 위한 투자다. 이를 위해 다른 농장에는 잘 볼 수 없는 3가지 시설에 대한 투자를 실시했다. 고도정화방류처리시설 및 고속퇴비발효기, 자동출하선별기 도입이다.
그는 “양돈농가의 영원한 숙제는 분뇨처리다. 현재 분뇨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면 미래 양돈장 운영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해 고도정화방류처리시설 등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 분뇨 냄새 등으로 인한 민원 및 분뇨 처리에 대한 애로점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독특한 방식으로 분뇨 처리를 한다고 해 기자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고도정화방류처리시설로 처리된 분뇨를 방류하면 되나 그는 어차피 방류되는 정화수를 재사용하기 위해 돈사 지붕에 스프링쿨러를 설치, 이를 돈사 주위에 뿌린다는 것이다. 여름철의 경우 돈사 주위 열을 식히는데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또한 그는 농장에 자동출하선별기 설치를 통해 적기에 돼지출하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규격돈을 생산해 내고 있다. 지난 12년 대상 받을 당시 등급 판정 육질 1등급 이상은 84%, 규격 A등급은 54.1%로 나왔으며, 이후에도 1등급 이상 80% 출현률 유지를 목표로 사육에 매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개미와 베짱이 농장은 처음 농장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사료회사 선진 등 주위의 파트너와 함께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전국 최고의 양돈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품질 농가, 혁신적인 농가가 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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