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한국 농업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5/11)
[창간특집]한국 농업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5/11)
  • by 양돈타임스
10년 전과 10년 후의 한국 양돈산업
[창간특집]한국 농업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
윤민성 양돈PM / (주)팜스토리도드람비엔에프

젊은이 꿈 실현되는 4차 혁명의 장 될 것
소비자 눈높이 맞춘 품질 규격 체계 필요

2016년 한국 농업 생산액 1위는 6조7천700억원으로 추정되는 돼지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이 사상 처음으로 농축산물 생산액 1위 자리를 돼지에게 내준 것이다.
물론 그 동안 한돈 산업이 결코 평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구제역과 같이 몇 차례 반복된 질병으로 인한 산업 기반의 축소 위기와 FTA 체결에 따른 수입육들과의 경쟁 등 아직도 극복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돈 산업은 지속적으로 매력적인 미래 유망산업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 운명의 시작은 인구론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대학교 조영태 교수는 초등학생 딸에게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할 것을 권유했고 거부감을 보였던 딸의 태도 변화가 생겼다고 하였다. 즉 농업, 농촌은 인구 변동 추세를 볼 때에도 자식의 미래를 맡겨도 될 만큼 희소성과 발전 가능성이 농후하며 특히 한돈 산업이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 나가야 할까?
첫째, 안전하고 편리한 방법의 분뇨 자원화를 통한 순환 농법이 올바르게 자리매김 돼야 한다. 한돈 산업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분뇨 처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경 규제 및 냄새 민원까지 가세하여 농가 스스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현실적이고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내용으로 관련 법령의 정비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분뇨가 다시 밑거름이 되는 자연 순환 농법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면 청국장 냄새를 느끼듯 거부감은 사라져야 한다.
둘째, 젊음의 수혈과 은퇴 없는 노후가 공존하는 새로운 일자리 창조형 산업이 되어야 한다. 이제 한돈 산업의 성장에 공로하신 1세 분들로부터 어느덧 2세 경영으로의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젊음의 상징처럼 한돈 산업도 많은 것들이 빠르게 바꿔가고 있음이 피부로 느껴진다. 그러나 농장은 여전히 부족한 일손과 잦은 이직으로 인력 안정화가 불안한 상황이다. 과연 언제까지 외국인 친구들이 우리 농장을 지켜줄 수 있을까? 이들의 커뮤니티를 보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더 좋은 근무 여건과 조건을 찾아 가는지 놀라울 정도이다. 이 좋은 100세 시대에, 청년 실업과 은퇴 후 빈곤이라는 상반된 단어의 무색함은 우리가 그리고 우리 모든 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셋째, 양돈은 젊음의 수혈이 꽃을 피울 수 있는 4차 산업 혁명의 동반 성장 모델이 될 것이다. 사물 인터넷에 해당되는 ICT 스마트팜은 앞으로도, 온도-습도-영양 조절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스트레스 저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 갈 것이다. 벌써 돼지의 숨소리, 기침 소리와 파장 분석을 통해 질병 모니터링과 사전 점검이 가능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 기술·전자 기계에 능숙한 젊은 경영인들은 기존 유통망이 아닌 신유통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즉 생산 방식의 변경은 물론 유통 과정의 차별화, 단순화, 투명화를 통해 희소성의 가치와 경쟁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넷째, 체계적인 양돈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돈 품질의 확고한 신뢰 형성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아직도 브랜드의 기준과 차이점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돼지고기의 등급이 있는지도 모를뿐더러 소비단계에서 의미는 상실된 상태이다. 소비자가 쉽게 구별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는 품질 규격체계가 필요하다. 아울러 여러 한돈 부위의 소비 촉진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부위별 요리의 다양화와 차별화가 시급하다. 만약 삼겹살 소비가 감소된다면 이 상상 하나만으로도 끔찍한 파장이 벌어질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돈 산업은 개인의 투자, 기업의 투자, 정부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 자본의 투자뿐만 아니라, 기술의 투자, 인력 양성의 투자, 기회비용의 투자를 포함하고 있다. 동시에 보다 엄격한 규제와 신뢰, 그리고 높은 생산성과 경쟁력을 요구받고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는 한돈 산업의 비전이며 미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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