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생산2]가족 양돈서 전·기업 중심으로 재편(5/4)
[창간-생산2]가족 양돈서 전·기업 중심으로 재편(5/4)
  • by 양돈타임스
10년 전과 10년 후의 한국 양돈산업
[창간특집-생산2]가족 양돈서 전·기업 중심으로 재편

향후 10년 계열농가 늘고 일반농 줄 전망
2027년 MSY 20두 이상 기록해야 ‘생존’
공장식 돈사서 복지 양돈장으로 변화도
악취·분뇨·후계자 등 현안 안고 갈 듯

최근 한돈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내 돈가 호황이 3년간 지속되면서 농가들에게는 새로운 10년 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돼지고기의 저지방 부위 소비가 크게 늘면서 부위별 균형 소비가 이뤄지고 있으며 작년부터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이 요법이 국민들에게 큰 이슈를 불러오면서 한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 같이 국민들은 국내산 ‘축산물’ 중 특히 한돈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 있다. 그러나 양돈업 등 축산‘업’에 대한 미움도 동시에 받고 있다. 근래 들어 냄새가 심한 양돈장 인근의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 양돈장들은 점점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질병 다발로 인한 공장식 축산에 대한 문제점도 대두되면서, 복지 양돈장을 늘릴 것도 요구받고 있다. 정부 역시 양돈장 등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분뇨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무허가 돈사에 대해 내년 3월23일 이후 허가 받지 않은 돈사의 경우 폐쇄까지 추진하고 있다. 농가들은 국민들의 한돈의 인기와 반대로 축산업에 대한 환경 문제가 지속 대두되면서 향후 한돈 사육 기반이 더욱 위축될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이처럼 10년 전에는 저돈가 및 각 농장 질병 발생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가 농가 폐업의 주원인이었다면, 앞으로는 환경 문제, 후계자 부재, 정부의 사육 규제가 폐업 및 전업의 주원인이 될 공산이 크다. 특히 후계 인력 부재 문제가 국내 한돈산업 발목을 잡을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발간한 ‘후계 축산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향후 10년 이내 폐업 또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농가가 56%로 조사 농가의 절반을 넘었다. 이들 농장 중 자녀가 없다고 응답한 농장의 경우 매매와 임대가 77%, 폐업한다는 농가가 23%로 나타났다. 이처럼 폐업하는 농가의 부지가 향후 축사로서 활용되지 못한다면 국내 양돈 기반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향후 국내 양돈업 구조 변화를 예측했을 때, 고령화 및 후계자 부재로 인해 앞으로 양돈 계열화 비율은 증가하고 일반 농가의 비율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기업들이 고령화 및 2세 부재의 한계 농가들의 인수 비율을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사육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이후부터 20%에서 머무르고 있는 양돈 분야 계열화 비율이 10년 이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최근 축산기업 및 양돈조합들은 사육부터 도축, 가공 등 패커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대기업, 협동조합은 브랜드 중심의 계열화를 추구하고, 대규모 농가 및 전업농가들은 군소 브랜드 중심의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는 등 계열화형태가 가속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양돈은 지난 10년과 비교해 ‘가족농’ 위주에서 앞으로 10년 후는 규모의 경제의 따른 ‘3천두 이상 규모의 전업농가’들이 경쟁력을 갖춘 계열화구조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고령화 및 2세 부재의 한계 농가들의 인수 비율을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사육 진출을 확대함에 따라 기업농과 일반 농가간 향후 마찰도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계열화 형태의 대규모 민간자본이 양돈업을 진출함에 따라 기존 농가들의 설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 같이 산업 구조조정 과정 속에 경쟁력 있는 전업농가로 변모하고 지속 가능한 양돈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제고가 필수 조건이다. 한돈협회가 작년 1~12월까지의 한돈팜스 사용 평균 2천790농가의 생산 성적을 최종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농가들의 평균 MSY는 평균 18두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년 전 평균 MSY 14두와 비교해 4두 상승에 그쳤다.
지난 10년간 한돈산업이 미국, EU 등 FTA 체결로 글로벌화 된 점을 고려, 국내와 양돈 선진국과 생산성을 비교해 보면 이 같은 국내 성적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유럽 선진국과 비교 세계 최대의 양돈강국인 덴마크의 PSY 30두, MSY 28두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PSY가 낮은 이유는 산자수 저하가 가장 크고, MSY는 이유후 육성률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이 MSY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이유는 종돈 등 기술적인 이유도 있지만 경영적인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인 양돈 선진국 네덜란드의 평균 MSY는 27두로 우리나라와는 약 10두 차이로 천양지차(天壤之差)다. 네덜란드의 높은 생산성은 전문화된 농장 경영과 시스템, 사육 환경 등이 조화를 이룬 덕택에 가능했다. 그러나 말을 돌려 얘기하면 평균 MSY 27두이하의 농장들은 수익 악화로 경쟁력을 상실해 살아남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년 국내 농가들의 경우 전국 평균인 MSY 18두 이하를 기록했어도 수익이 발생했다. 최근 한 양돈조합의 전산농가 생산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연평균 돈가가 탕박 기준 kg당 4천600원이 형성된 가운데 농가 손익 분기 평균 MSY는 14.6두라고 분석했다. 즉 MSY가 15두 이상인 농장은 흑자 경영을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이 우리나라처럼 낮은 생산성을 나타내도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기 때문에 평균 MSY는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 그러나 10년 후 장기적으로 보면 생산성 저하 농장은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서 수입 돈육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FTA로 인한 관세 효과가 10년 후에는 대부분 제로가 되기 때문에 수입돈육이 범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격을 무기로 경쟁해 오는 수입 돈육에 현재와 같은 한돈의 고돈가는 10년 후까지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매년 농가들은 리스크를 고려하며 농장을 운영해야 한다. 가장 큰 리스크는 예측할 수 없는 돈가 형성이다. 이에 농가들은 저돈가가 불어 닥쳐도 버틸 수 있는 튼튼한 양돈장을 만들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산성 제고 및 원가 절감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통해 10년 후를 내다보는 안목을 길러야 할 것이다.
또한 업계는 다산 모돈 관리 방안을 표준화해 낳은 만큼 출하할 수 있는 기술을 농가에게 보급해야 하며, 농가들은 이유후 육성률 제고 노력을 통해 MSY를 최소 20두 이상으로 늘려야 지속 가능한 양돈업을 영유 할 수 있을 것이다. 생산성 및 원가 절감이 기본이 돼야 이후 환경문제, 후계자 부재, 정부의 사육 규제 문제를 순차적으로 대응, 10년 후 경쟁력을 갖춘 농가로 성장, 백년대계 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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