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소비유통]2027년 中 냉장 삼겹 국내 시장 오나(5/4)
[창간-소비유통]2027년 中 냉장 삼겹 국내 시장 오나(5/4)
  • by 양돈타임스
10년 전과 10년 후의 한국 양돈산업
[창간특집-소비유통]2027년 中 냉장 삼겹 국내 시장 오나

미산 돼지고기 FTA 효과 톡톡
돈육 자급률 70%대 유지가 관건
건강 등 새로운 이슈 제기해 시장 선점
‘편의점’시대 맞는 소비제품 개발해야

10년 전, 2007년 4월 전국 한돈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됐다. 또한 같은 해 5월에는 또 다른 양돈 강국인 EU(유럽연합)과의 첫 협상이 개최됐다. 이후 미국과 FTA는 2012년 1월부터 발효, 유럽과의 FTA는 2011년 7월에 발효되면서 2017년 현재 이들 국가들의 돈육 수입은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나며 국내 돈육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10년이 지난 2017년 2월, 서울에서 열린 미국육류수출협회 세미나에 참석한 미 육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돈육을 사랑해 주고 수입을 많이 해줘서 감사합니다”며 국내 돈육 수입 업체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이는 무엇보다 FTA에 따른 효과로 미국의 수입 물량이 지난 10년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산 돈육 수입 물량은 10만6천톤을 기록, 10년 전인 2007년 7만톤에 비해 34%가 늘어났다. 가장 많이 수입됐던 2011년에는 14만3천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이 미국산 돈육은 지난 2012년 FTA 발효 이후 30% 이상 늘며 연 평균 10만톤 이상을 국내로 수출, 국내 최대 수입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미국 등 세계 각국과의 FTA를 시작으로 수입 돈육 업체가 국내 시장에 대해 ‘관망’의 태도를 보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제로 관세를 무기로 국내 시장에 ‘폭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사육 기반이 축산업 허가제, 민가로부터 거리 제한, 무허가 돈사 폐쇄 등 각종 규제로 지금의 1천만두 이상의 사육 급증을 위한 환경 조성은 어렵기 때문.
특히 07년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19.2kg에서 2016년 23.3kg으로 나타나 약 4kg 증가 했지만 10년전과 국내 사육두수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 말은 늘어난 돼지고기 소비량 대부분을 수입 돈육이 수혜를 입었다는 말이 된다.
향후 수입 돈육은 연 평균 30만톤 이상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자급률 하락이 예상된다. 돼지고기 자급률은 정부가 설정한 80%에는 크게 못 미치며 지난 10년간 평균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수입 돈육이 급증하면서 70%대가 무너진 것으로 추산되며, 자급률 수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자급률 하락은 곧 국내 사육기반 위축과 수입 돈육 범람을 의미한다. 즉 수입 돈육이 시장에 영향력이 커져 소비자들이 수입 돈육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다고 해석돼 앞으로 한돈 자급률 사수를 위해 한돈과 수입 돈육의 본격적인 경쟁은 앞으로 10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돈은 현재까지는 수입 돈육보다 경쟁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들의 한돈에 대한 선호가 수입 돈육보다 높기 때문이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만 20~69세 사이의 서울 및 6대 광역시 소비자 5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보면 돼지고기 구입 시 고려사항 중 1순위에 원산지를 따진다는 응답이 53.3%로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직은 국내산이라는 프리미엄이 수입산과의 가격 차이를 극복케 하는 요소로 충분히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국민들은 삼겹살을 편애, 돼지 부위별 소비가 목심 삼겹으로 치우쳐 균형적 소비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한돈 저지방 열풍이 불면서 앞다리, 뒷다리, 등심 등 비선호 부위 판매가 급증하면서 돈가 안정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FTA 체결 국가들의 관세가 제로가 되는 시점, 즉 2021년 이후 수입 돈육의 기세는 더욱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및 유럽산의 모든 돈육의 경우 2021년에 관세가 제로가 된다. 또한 호주산 냉장삼겹살은 2024년(냉동 2029년), 캐나다산은 2027년 제로가 된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최근 브라질 정부가 산따까따리나 지역에 대해 OIE로부터 구제역 청정 지위를 획득한 이후 우리나라에 해당 지역 돼지고기에 대해 수입 허용을 요청해와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지역화 개념으로 접근한 돼지고기 수입이 허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지역화 개념이 선례가 되면 향후 중국과의 돼지고기 무역도 활성화돼 한돈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국과 중국과의 FTA가 체결된 시점에서 향후 중국이 지역화 개념을 이용해 돼지고기 수출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국내산 냉장 삼겹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산 냉장 삼겹이 국내에 유통되면 한돈의 장점인 신선육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같이 개방화 시대, 한돈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출하 농가들의 ‘품질 제고’가 기본이 돼야한다. 특히 새로운 돈육 소비 창출을 위한 업계의 노력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지난해 ‘저 탄수화물, 고 지방’ 식이 요법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는 그동안 육식주의가 건강을 해친다는 오해를 의학적으로 해소, 되레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크게 늘리는 식이 습관을 가지라는 주장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공감하며, 삼겹살 및 지방 부위 소비를 늘리며 돼지 값 안정화에도 기여했다.
이 같이 육식에 대한 부정적인 오해가 해소되면서 업계는 한돈에 대한 판로 확대에 고심 중이다. 최근 업계는 한돈 ‘소포장’을 통한 소비자와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혼밥 열풍이 10년 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전국 약 200개처의 편의점에 한돈 제품을 개발해 공급키로 했다. 편의점은 최근 국내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도시락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나홀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돈자조금은 이에 착안, 1인 가구들이 200g 1인분 돼지고기를 편의점에 쉽게 구입해 집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양돈조합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농협도 국내산 축산물 판매활성화를 위해 소포장 상품 중심 축산물 유통채널 ‘칼없는 정육점’ 전국적 사업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수입 돈육에 대한 위생 검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최근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논란이 일며, 국내 닭고기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수입 돈육 역시 위생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없다면 국내 소비자들은 불안을 느껴, 한돈 품질에도 의구심을 가질 것으로 염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수입산 돈육 이력제 실시를 바탕으로 수입산 돼지고기 품질에 대한 철저한 검역을 통해 수입 돈육 시장을 관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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