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원칙과 시스템 통해 MSY 25두 달성했어요”(2/23)
[농장탐방]“원칙과 시스템 통해 MSY 25두 달성했어요”(2/23)
  • by 양돈타임스
[농장탐방]“원칙과 시스템 통해 MSY 25두 달성했어요”

경북 영천 명성농장

날씨 까다로워 관리 어려움 많아
양돈 초보 8년 만에 10%내 성적
해썹이어 무항생제 인증도 받아
농장서 처음 한 일이 현황판 달기
누구나 쉽게 농장 현황 파악토록 해
사양 원칙 고수가 생산성 지름길
“양돈은 끊임없이 배워나가는 과정”
부부가 한여농, 한농연 회장 역임

경북 영천군은 양돈장을 운영하기에 까다로운 기후에 속한다. 하절기에는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고온다습, 동절기에는 대륙성 기후로 한랭 건조해 동하절기 기후가 현저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 성적이 매해 올라 작년 MSY 25두를 돌파한 농장이 있어 화제다. MSY 25두는 국내 상위 10% 성적으로 양돈하기 까다로운 기후에 속한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성적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농장 대표가 불과 8년 전 본격적으로 양돈에 참여했던 여성 양돈인이라는 점이다.
명성농장은 총 4천700두 규모로 현재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 우정규<사진 오른쪽서 두 번째>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우정규 대표가 명성농장 운영을 바통터치 받은 때는 지난 2009년. 우 대표의 남편이었던 엄홍우 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이 국가의 부름을 받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우 대표가 농장 경영을 맡게 된 것이다.
우 대표 역시 08년까지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영천시연합회장, 경상북도연합회장에 이어 제6대 한국여성중앙연합회장을 역임한 여성 농업인을 대변한 인물이었다. 퇴임 이후 그는 부군(夫君)이 부재한 농장을 이어 받으며 “집에서 놀 바엔 차라리 농장에 가서 놀자”라는 다짐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회했다.
이 같이 명성농장에 본격적인 주인으로 자리 잡고 처음 시작한 일이 농장에 ‘현황판 달기’ 였다고 한다. 우 대표는 “현황판에다 사육단계별 구체적인 상황을 기록해 누구나 농장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양돈하는 사람이라면 농장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이 현황판만 봐도 양돈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양돈장 경영을 위해 늦깎이 배움을 시작했다고 한다. 경북 농민사관학교에 입교해 양돈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공부했으며, 성적이 높은 농장의 비결을 묻고자 수소문해 발품도 팔았다. 또한 2010년 HACCP 인증에 이어 2011년 무항생제 인증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도드람양돈농협과 컨설팅업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 같이 명성농장의 기본적인 사육 시스템에다 우 대표의 새로운 경영 철학이 가미되면서 생산 성적도 쑥쑥 오르기 시작했다. 우 대표는 “경영 참여 전에도 이 농장은 MSY 20두를 기록하는 등 생산 성적이 좋았다”며 “그러나 생산성에 더 욕심이 나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시스템을 농장에 접목하기 시작한 결과 매해 조금씩 생산성이 오르더니 작년 비로소 25두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성 비결은 다름 아닌 원칙 고수와 체계화된 시스템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명성농장은 초보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 매뉴얼이 현장에 바로 적용 되게끔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컨설턴트를 통한 현장 교육이 수행되고 있다. 특히 분만사 관리 매뉴얼, 자돈사 이동, 급이 관리 매뉴얼이 체계적으로 관리되면서 높은 생산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는 “본격적으로 양돈을 배우기 시작할 때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컨설턴트와 자주 상의하고, 묻고 한 결과 농장 내 백신 프로그램을 재조정했으며, 성장 단계별 사료 섭취를 준수하는 등 직원들에게 새로운 매뉴얼대로 일을 할 것을 지시하는 등 변화된 원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특히 “돼지를 직접 키우는 직원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직원 복지와 인센티브 부여 등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직원들의 직장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이 같이 양돈 초보였던 우 대표가 양돈 고수로 성장하기까지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는 “양돈은 끊임없는 배움의 과정이다. 양돈을 시작하면서 컴퓨터, 엑셀을 처음으로 배우고, 컨설턴트로부터 사양 기술과 원칙을 배웠다”며 “특히 도드람양돈농협으로부터 많이 배우며, 도움을 많이 받아 오늘이 있기까지 1등 공신은 도드람조합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도 양돈하기에는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원칙을 통해 MSY 26두라는 목표를 설정, 이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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