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전문 경영인과 젊은 인력 끌어 들여야(5/12)
[창간특집]전문 경영인과 젊은 인력 끌어 들여야(5/12)
  • by 양돈타임스
[창간특집]전문 경영인과 젊은 인력 끌어 들여야

김성준 양돈PM / 대한제당(주) 무지개사료

생산 원가·품질 경쟁력 제고 ‘발등의 불’
인적 역량이 산업 질적·양적 성장 결정
선진국, 젊은 전공자들이 돼지 길러내
새로운 도전의 장으로 환경 조성해야

2013년 공급과잉 사태로 시세가 하락하면서 큰 위기에 직면했던 한돈산업은 다음 해인 2014년에 이어서 현재까지 생산비를 상회하는 돈가가 형성되면서 다소 안정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농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수익과 직결되는 시세의 상승은 희소식이겠으나 현재의 소비상황과(수입을 포함한) 재고상황은 지속적인 고시세 유지에 결코 유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농업전망을 통한 정부의 시세 전망도 공급 과잉으로 인해 당분간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단기·중기 전망을 내놓은 상황이다.
수입 돈육의 시장 내 입지도 점차 강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과거 가정소비에 있어서 수입 돈육은 국내산과 구분되어 있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의 경향은 그 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 돈육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많이 개선되면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수입 돈육에 대한 마케팅을 점차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눈앞에 다가온 FTA 시대에 수입 돈육과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한 한돈산업 발전전략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FTA시대에 직면한 우리 한돈산업의 첫번째 해결과제는 원가경쟁력이다. 매년 발표되는 주요 국가들의 생산원가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양돈 선진국에 비해서 1.5~2배 가량 높은 생산원가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수입 삼겹살의 소비자 가격은 국내산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국내산 돈육의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생산성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2천400만두의 돼지가 태어난다. 그 중 약 1/3인 800만두가 폐사하고 약 1천600만두의 돼지가 출하된다. 모돈 95만두 기준 MSY 16.8두이다. 주요 양돈 선진국과의 큰 격차가 나타나는 부분이다. 번식돈군을 운영하여 비육돈을 생산/판매하는 양돈업의 특성상 이런 생산성의 차이는 생산원가의 차이로 이어진다. 높은 생산원가는 높은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지며 소비자로 하여금 소비저항에 따른 구매포기 혹은 수입 돈육으로 구매이동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높은 생산원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사료요구율(FCR)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돈장의 생산비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합사료는 대부분 수입곡물에 의존하여 생산된다. 배합사료가격은 수입곡물 가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외부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항목이다. 양돈경영에서는 사료 요구율을 개선하여 생산비에서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나라 평균 사료 요구율은 3.3~3.4 수준으로 추정되며 현 수준에서 약 10% 이상의 개선은 가능하리라고 판단된다.
두 번째 해결과제는 품질경쟁력이다. 우리 돈육의 소비자가격이 수입산보다 많게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과연 품질에서도 그만큼의 경쟁력이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오히려 공장처럼 균일화 된 스펙의 수입돈육이 품질 경쟁력에서도 더 우위에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볼 문제이다. 도체중과 등지방두께로 결정되는 품질 평가 부분에서 같은 농장에서도 편차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과지방, 저지방 문제는 계절에 상관없이 일 년 내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규격돈 도체중을 크게 벗어나는 개체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한돈을 위해서는 최초 생산단계인 농장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한돈산업 전체가 공감해야한다.
한돈산업의 당면과제를 크게 원가경쟁력과 품질경쟁력으로 요약해 보았다. 이 두 가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들은 넘쳐난다. 돼지를 잘 기르기 위한 기초지식부터 최근의 사양 트렌드까지 풍요로운 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이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농장에 근무하는 사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한돈산업에서 돼지가 직접 생산되는 양돈장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경쟁력이 결과적으로 질적ㆍ양적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 양돈은 농림업생산액 기준으로 쌀 다음으로 큰 규모의 품목이다. 연간 생산액은 6조원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양돈장에 전문경영인과 고급관리자가 얼마나 근무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양돈관련 전문 교육기관이 활성화 되어있고 양돈을 전공한 젊은이들이 돼지를 기르는 양돈 선진국들의 모습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경쟁력 있는 한돈산업을 위해서는 젊은 전문 양돈 인력들이 양돈장으로 모여들고 새로운 도전을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우리 업계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이제 전국에 양돈농가는 4천700호가 남았다. 양돈장의 경영주도 빠른 속도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2세 경영으로 넘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규모화가 진행되면서 기업화 되어가는 경향도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 양돈장에 전문화된 경영마인드와 사양기술을 겸비한 양돈인력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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