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생산]출하 증가분 시장서 수용, 규모 확대 ‘청신호’(5/5)(5/5)
[창간특집-생산]출하 증가분 시장서 수용, 규모 확대 ‘청신호’(5/5)(5/5)
  • by 양돈타임스
[창간특집-생산]출하 증가분 시장서 수용, 규모 확대 ‘청신호’(5/5)

MSY 정체…이유 후 육성률 제고 시급
전문 인력 확보와 방역 관리가 생산성 키
돼지 스트레스 요인 제거에 경영 초점을
농가 56%가 폐업 고민, 후계자 양성 절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돼지 사육두수는 1천31만마리로 나타났다.
사육두수는 지난 07년 이후 2010년까지 완만한 증가세(연 평균 0.9%)를 보여 988만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2011년 구제역 발생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17.3% 감소한 817만마리를 형성한 이후 매년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 지난 14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천만마리를 돌파했다.
14년~16년 3월까지 사육두수는 해마다 증가, 국내 양돈산업은 사육두수 1천만마리 이상 시대를 맞이했다. 고무적인 것은 국내 돈육 시장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1천만마리의 사육두수를 시장에서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육두수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한돈 공급량이 크게 늘었음에도 시장에서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돈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한돈 사육 기반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작년 기준 돼지고기 공급량은 수입과 국내 생산량을 합해 총 120만톤으로 집계, 작년 국내 한돈 출하두수는 1천580만두로 사상 2번째로 높았다. 그럼에도 작년과 올해 국내 돈가는 14년에 이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돈육 소비량이 지속 유지된다고 가정할 시 향후 자급률 80%를 목표로 국내 생산량을 추정해 봤을 때 한돈 출하두수는 1천580만두보다 1백만두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단순 계산 시 작년 자급률 69.8%를 기준으로 향후 수입 물량이 줄고, 한돈이 줄어든 수입 돈육을 대체할 시 목표 자급률 80%에 근접할 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즉 국내 한돈 사육 기반이 현재보다 10% 더 늘어날 여건은 이미 조성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은 현재 국내 양돈 현실에서는 녹록치 않다. 바로 국내 농가들의 생산 성적이 답보 상태에 있기 때문. 한돈협회 한돈팜스에 따르면 작년 농가들의 생산 성적은 △MSY=17.8두 △PSY=20.8두 △이유후 육성률 85.8%로 전년대비 모두 하락했다. 이는 FMD(구제역), PED 등 질병 발생 영향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다산성 모돈 증가에 따른 총산자수가 증가했음에도 생산 성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가들이 생산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총산자수와 출하두수의 차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급선무다. 즉 이유후 육성률 개선을 통한 폐사율 감소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 한돈팜스 전산 성적 보고서에 따르면 13년부터 15년까지 MSY의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농장은 약 406농가로 평균 14.6두에서 19.3두까지 개선했다. 이는 총산자수보다는 이유후 육성률이 개선돼 향상된 것. 반면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농장 역시 총산자수, 이유두수의 변화보다는 이유후 육성률의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유 후 육성률 제고를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농장 인력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생산 성적이 높은 모돈 300~500두 농장의 경우 가족 중심의 인력에서 외부 인력이 1~2명 추가 배치된다. 농장주가 직접 농장을 관리할 수 있어 세심한 사양 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모돈 1천두 이상의 농장의 경우 농장주는 주로 농장 관리 보다는 경영에 중점을 둬 농장 인력관리가 어려운 점이 있다. 특히 이들 농장의 경우 외국인력 관리가 쉽지 않아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모돈 300~500두 농장의 경우 후계 인력관리 양성과 아울러 번식 기술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반면 모돈 500두 이상 농장의 경우 다산성 모돈의 새로운 번식 기술에 대한 빠른 적응과 함께 우수한 인력 확보에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이유 후 육성률 제고를 위해서는 농장 질병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양돈장에는 PRRS 등 각종 상재 질병이 있으며 이 같은 질병들이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국내 양돈장에서 문제가 되는 질병은 10~12개 가량으로 유럽(3~6개 질병)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이들 질병들은 복합 감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폐사로 인한 피해 외에 출하일령을 지연시키고 품질도 떨어뜨리는 등 정확한 액수를 산정하기에 어려운 피해들을 일으키고 있다.
농장 질병 컨트롤을 위한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저한 차단방역과 환경관리가 기본이지만 그 기본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농가가 많기 때문이다.
이유후 육성률 외 농장 생산 성적 저하 원인에는 돼지 스트레스도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양돈 환경 특성 상 돈사 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생산 성적 향상에 첩경. 그러나 시설 노후화에 따른 환기 조절의 어려움, 또한 각종 백신 접종 스트레스 등으로 사료 섭취량이 저하되면서 출하일령도 지연되는 등 사양 관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구제역(FMD) 발생의 영향으로 모든 비육 돼지들이 백신을 출하 때까지 많게는 3~4회까지 접종하는 등 이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박태호 선진 양돈 PM은 “돼지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체내 대사가 무너져 면역력과 식욕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생산 성적이 낮은 농가일수록 사료 섭취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농장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질병 컨트롤 및 각종 스트레스 원인을 찾아 해결을 통해 사료 섭취량을 증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돈산업 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후계자 육성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한돈농가 수는 2000년 2만3천여호에서 15년 만에 5천여호 미만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1천두 미만 농가수는 약 2천여호로 전체의 40% 가량을 차지, 향후 돈가 조정 및 농가 고령화 등으로 최고 절반 정도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농협중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56%의 농가들이 후계자 미확보로 이내 10년 이내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농가 감소는 한돈 산업 기반 확대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2세 한돈인 및 젊은 한돈인 육성이 국내 양돈업계에 숙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이 농장 생산 성적 향상 노력 및 후계 양돈인 육성이 국내 사육두수 기반 확대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 그러나 농가 수 지속 감소 속에 생산 성적도 정체되면 국내 양돈 사육 기반은 오히려 축소되고 자급률도 정체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생산성 제고 노력 및 후계자 양성 노력만이 한돈 사육 기반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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