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한돈소비 행태 변화, 지속 주목을(1/7)
[신년특집]한돈소비 행태 변화, 지속 주목을(1/7)
  • by 양돈타임스
[신년특집-과제 ② 소비시장]한돈소비 행태 변화, 지속 주목을

‘저지방 바람’으로 부위별 소비 균형 찾아가
캠핑 등 한돈 신규 수요 창출에 역량 집중
수입 돈육과 맞서 한돈 품질 균일화 시급
고품질 위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철저 관리

‘퇴근길 삼겹살에 소주한 잔’이라는 말은 전국 직장인들의 회식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동료들과 옹기종기 모여 구워 먹는 삼겹살과 소주 한잔은 고된 노동을 이기게 해 준 서민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여전히 최고 인기 메뉴다.
그러나 반대로 얘기하면 국민들에게 그동안 ‘돼지고기=삼겹살’이라는 공식이 각인돼 앞다리, 뒷다리, 등심, 안심 등 나머지 부위는 인기가 없었다. 때문에 이 같은 비인기부위는 시장에서 전량 소비 되지 못하고 대부분이 냉동처리 돼 저장창고에 오래토록 적체돼야만 했다.
불과 3년 전까지 이 현상이 지속됐다. 2013년 하반기 이후 웰빙 바람을 타고 ‘저지방 부위’가 크게 인기를 구가하면서 시장에서도 ‘저지방 바람’이 불었다. 이는 지난 13년 일본 원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 누출로 수산물 소비가 급감, 또한 국내 AI 발생으로 닭고기 소비도 줄었다. 이에 따라 수산물과 닭고기를 대체한 육류 중 한돈, 그 중 저지방 부위가 가장 많이 수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등심, 안심 등 저지방 부위가 학교 급식의 닭고기 수요 등을 대체하며 대규모 소비처가 생긴 것이다. 이런 이유로 돼지 값은 지난 13년 사상 최악에서 벗어나 14~15년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다름 아닌 양돈산업의 천덕꾸러기 저지방부위의 소비 증가 덕분이었다.
이 같이 국내 한돈시장에서 삼겹살의 치우친 소비에서 벗어나 저지방 부위 등으로 소비 범위가 넓어지면서 한돈산업에도 경쟁력이 생겼다. 특히 올해 수입 돈육이 33만톤 가량이 들어왔음에도 소비자들은 한돈을 꾸준히 애용했다. 이는 무엇보다 검증되지 않은 수입 돈육보다 한돈이 안전하고 신선하다는 이유에서다.
작년 축산과학원이 분석한 돼지고기 소비실태 연구 조사에 따르면 향후 돼지고기 소비는 현재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 외식 보다는 가정내 취식, 가족 외 외식에서 소비량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돼지고기 삼겹살 소비의 경우 수입산보다 국내산, 일반 돼지고기보다 브랜드육, 냉동보다 냉장삼겹살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응답한 돼지고기 소비 장애 요인으로 첫째를 건강 위해성으로 꼽은 만큼 수입 돈육과 경쟁에서 신선한 한돈의 위상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봤을 때 향후 한돈은 수입 돈육과의 경쟁에서 입지가 탄탄할 것으로 얼핏 보인다.
그러나 농촌경제연구원이 매년 발표하는 식품소비행태 분석을 살펴보면 수입산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 의향을 묻는 질문에 수입산을 먹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은 21.8%로 일년전 17.1%보다 4.7%P 높아졌다. 수입산을 접해 본 소비자들이 점차 늘면서 수입산에 대한 인식도 이 같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FTA 체결로 인한 수입 돈육의 관세가 매해 인하되면서 저가의 수입 돈육 공세도 매년 이어질 것으로 전망, 소비자들은 한돈과 수입 돈육의 맛의 차이에 대한 품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입 돈육 물량 증가에도 불구 ‘저지방 바람’이 불어온 한돈 소비 트렌드 변화를 유지 확대하는 것이 한돈산업 경쟁력을 위한 앞으로의 숙제가 됐다. 즉 한돈이 점유한 시장을 빼앗기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캠핑 등 신규 수요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한돈이 수입 돈육보다 경쟁력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한돈의 신선한 냉장육 등 수입 돈육과의 강점을 적극 홍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돼지고기 소비 행태 변화를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최근 돼지고기 소비행태의 변화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육식을 취식하는 트렌드가 변화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 중 하나인 소비자연맹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8월 ‘축산물 소비행태 변화’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돼지고기의 경우 과거에 비해 삼겹살 구매량을 많이 줄였다고 응답한 반면 앞·뒷다리의 소비량은 과거에 비해 늘렸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 이를 볼 때 소비자들은 건강을 위해 지방이 많은 삼겹살 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앞·뒷다리 등 ‘웰빙 부위’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고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소고기의 경우 특수부위보다 등심, 사골부위의 소비 감소의 폭이 컸다고 응답했다. 이는 작년 국내 소고기 가격이 높은 이유도 한 원인이지만 소고기 역시 지방이 적은 부위를 찾고 있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무엇보다 한돈 ‘품질’ 제고 및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는 부위 개발이 중요하다. 지난 11년 이후 구제역 백신 접종이 의무화가 되면서 이상육도 급증, 소비자들이 한돈 품질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목심의 경우 주사를 놓는 부위에 이상육 발생이 증가, 농가들은 페널티를 부과 받아 경제적인 부분에도 손해를 봤다. 소비자들 역시 한돈 품질에 대해 불만제기가 많았다.
이외 일부 농가들은 비규격돈 출하와 출하 전 절식 미준수, 잔반 사육, 출하 전 항생제 투여 등 한돈 품질 저해 요소가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 돈육의 경우 정형화 된 품질이 강점으로 외식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 돈육과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인 신선한 품질 및 안전성 제고는 백번 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품질 제고를 위해 농가만 노력해서는 안 된다. 생산부터 도축, 유통단계를 거쳐 소비자들 역시 품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농가들 경우 가축질병 예방 관리 철저 및 휴약기간 엄수 등으로 건강한 돼지고기를 생산해야 한다. 이어 도축단계에서는 위생적인 도축 환경 조성을 통해 도축, 유통단계에서는 냉장육을 적극 관리하기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더욱 발전 시켜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축산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이력제도를 적극 활용, 품질에 대해 지속적인 건의를 통해 이전 단계에 피드백이 전달되도록 해야 균일한 품질의 돼지고기가 소비자들 식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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