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수출·수매·소비홍보로 하락 폭 줄여야"(9/25)
기획특집/"수출·수매·소비홍보로 하락 폭 줄여야"(9/25)
  • by 양돈타임스
"수출·수매·소비홍보로 하락 폭 줄여야"
4분기 출하물량 9월보다 10% 증가할 전망
지육 kg당 100∼200원 등락 현상 심화될 듯
12월 들어서야 안정세…계획적인 출하 당부

한가위 이후 돼지 값 예상
○…한가위이후 돼지 값은 '추풍낙엽'될 것인가. 아니면 최소한 생산비(작년 기준 14만6천620원) 수준은 넘을 것인가. 이에 대해 업계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추석 전부터 약세를 형성, 이후엔 긴 '동면(冬眠)'이 시작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입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에 본보는 생산자, 유통업체, 연구기관 각 전문가들을 통해 추석이후의 돈가를 전망하고자 한다. 또한 이 상황에서 양돈농가들이 손실을 최소화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 '월동(越冬)'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특집기사를 마련했다.…○
◆ 추석 전 돼지 값
전문가들은 한가위 전 돼지 값이 하락한다하더라도 지육 기준 kg당 최소한 2천원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13일 1천900원대로 금년 최초로, 또한 작년 10월 초 이후 처음으로 2천원선이 무너진 후 15일 1천983원으로 하루걸러 양돈농가들의 심리적 저지선이 넘어졌다.
특히 일반적으로 추석 전 보합세를 형성했던 사실을 비추어볼 때 이번에 내림세를 보인 것은 징조가 좋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신형철 대상농장 경영전략부장은 "향후 돼지 값에 대한 불안 심리가 양돈농가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출하물량이 급증, 하락 폭을 깊게 한 것"으로 분석했다.
◆ 10∼12월 돼지 값 예상
전문가들은 사육두수 증가, 소비 둔화, 경기 침체 등 돼지 값을 받쳐줄 호재가 부족, 앞으로 돈가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민간 수매와 러시아, 필리핀에 대한 수출이 재개될 경우 회복세로 전환, 생산비(15만6천500원) 수준을 다소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운철 농협중앙회 양돈양계부장은 "금년 봄 모돈 수태율이 향상돼 하반기 출하될 두수가 많다"고 전제하고 "이를 국내 소비와 수출로 소진돼야 하나 양(兩) 여건이 충분치 못해 약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TV홍보 영향과 필리핀에 대한 수출로 11월말부터 오름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장은 또 민간 비축수매이 시작되면 돈가 안정세는 다소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형철 대상농장 부장은 "최근 돼지 출하형태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게 돈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돈가에 대해 "수매도 안하고 수출도 안될 경우 10∼11월 지육 기준 2천원 안팎에서 거래되다 12월 들면서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매와 수출이 재개되면 지육 kg당 200원 정도 오를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계획에 따른 농가들의 출하조절로 하락 폭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동성 양돈협회 상무도 신 부장과 비슷하게 전망했다. 김 상무는 "출하물량 증가, 소비위축 등 양돈여건이 나쁘기 때문에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10월 1천800∼1천900원, 11월 1천900∼2천, 12월 2천∼2천300원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불안정 상황에서 지육 kg당 1∼2백원 차이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김 상무는 말했다.
정민국 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실장은 "8월 농경연이 예측한 10∼12월 돈가(14만5천∼15만5천원)는 4분기 평균으로 볼 때의 가격"이라며 "이를 월별로 세분하면 10월은 13만5천원대, 11월은 14만원대, 12월은 15만대"라며 이는 출하두수 증가와 소비 위축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정 박사는 이어 "올 하반기 돈가는 돼지 값을 상승시킬 요인이 부족한 것이 특징"이라며 필리핀이나 러시아에 대한 수출 재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양형조 드림엑스팜 연구소장은 "현 추세를 보면 2002년 4분기 돈가가 2000년 상황과 비슷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출하 예정두수를 보면 10월 131만6천마리, 11월 132만5천마리, 12월 128만8천마리로 9월 116만5천마리(추정치)에 비해 각 13%, 13.7%, 10.6%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소비와 수출이 뒷받침되지 않은 한 돈가 상승은 기대할 수 없다. 이를 토대로 가격을 추산하면 10월 1천500∼1천700원, 11월 1천800원대, 12월 2천200원 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교적 희망적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강화순 퓨리나코리아 이사는 "9월의 돈가가 떨어진 것은 소비둔화, 수입돈육의 저가 판매로 인한 국산 물량재고 증가, 육가공업체들의 구매물량 감축 등이 맞물린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추석이후엔 덤핑물량 감소와 육가공업계의 구매로 하락하기보다는 현 시세에서 약세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수매와 필리핀, 러시아 수출 재개가 전제된다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 돼지 값 안정 방안
이처럼 전문가들은 돼지 값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민간 수매와 돈육 수출, 소비홍보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필리핀과 러시아에 대한 수출 재개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이들은 역설했다. 그러나 이들은 수출문제는 우리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단방약(單方藥) 조치, 다시 말해 수매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또 양돈농가들이 돈가가 떨어진다고 출하물량을 더 늘릴 경우 하락 폭은 배(倍)가 될 것이라며 계획적인 출하만이 가격을 다소나마 안정시킬 수 있다며 '묻지마 출하'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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