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경제사업 활성화로 조합 재도약”(5/14)
[창간특집]“경제사업 활성화로 조합 재도약”(5/14)
  • by 양돈타임스
한국 양돈업, 양돈조합을 주목한다
[창간특집]“경제사업 활성화로 조합 재도약”

이정배 서울경기양돈농협 조합장

강북 조합원 출하·통일 대비
도축장 건립 추진 구상 중

육가공장서 일 100두 이상 도축
‘자연추천’ 브랜드로 소비자 만나
허브 첨가한 기능성 돈육도 준비
5년 이내 유통시스템 완전 구축
물류센터 건립 통해 판매 제고

“과거보다 미래가 더욱 중요
조합원 조합 발전 위해 헌신”

‘10년 이면 강산이 변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인생은 10년 주기로 돌아간다고 해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최소한 10년 정도는 무슨 일을 해야 성공 또는 실패를 경험한다는 뜻이다.
이 같이 서울경기양돈농협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강산이 바뀌어도 두 번은 바뀌었을 만큼 조합 재정기반이 탄탄해졌다. 그러나 06년 이전 조합의 예수금은 4천억원 미만, 순자본비율은 적자, 또한 사고조합과 부실 조합이라는 오명 아래 조합원들이 모두 등을 돌린 상태였다. 이는 이 조합장이 취임하기 전까지의 사실로 취임 9년 후 모든 것이 변화됐다.
이정배<사진> 서울경기양돈농협 조합장은 지난 06년 처음으로 조합장으로 선출, 올 3월 치러진 조합장동시선거에서는 경쟁자 없이 무투표로 당선되며 어느덧 3선의 조합장이 됐다. 그는 “9년 전 조합장 취임 당시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 나겠다’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한 결과 지금에 이르렀다”며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들이 무투표로 뽑아준 것은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간략하게 소감을 밝혔다.
조합은 지난 12년 79개 전국 품목 농축협 가운데 최초로 상호금융예수금 1조원을 돌파했다. 서경농협의 이 같은 성과는 조합원을 비롯한 지역주민, 지역사회의 농협에 대한 탄탄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본연의 경제사업과 각종 사회환원사업 활성화에 매진, 이를 바탕으로 신용사업 성장을 이끌고 그 수익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를 이뤄 지역사회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조합장은 “지금까지 조합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신용사업에서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09년 수원에 개점한 정천지점의 사업성과가 가시화되면서부터 조합의 모든 사업이 풀리기 시작됐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용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임기 동안에는 경제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마트, 육가공사업 확대 등 다양한 경제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수이북 양돈인들을 위해 도축장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것.
그는 “한수 이북에는 도축장이 몇 곳 없어 도축을 하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농가들이 부지기수다”며 “따라서 한수 이북 지역 역시 패커를 추진, 현대화된 도축장 건립이 필요하므로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훗날에 있을 통일에 대비해서라도 한수 이북 지역에 현대화된 도축장이 있어야 한다”고 도축장 건립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같이 서경농협은 지난 신용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경제사업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조합원들의 돼지를 잘 팔아줄 수 있는 유통시스템 구축이다.
우선 조합은 작년 숙원사업이었던 육가공공장을 개장, 경제사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조합장은 “최근 육가공공장 증축을 통해 도축물량은 일 100두 이상으로 더욱 늘어나 조합원들이 생산한 돼지를 가공해 판매, 양돈조합 본연의 역할 수행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가공된 돼지들은 현재 서경농협의 돼지고기 브랜드인 ‘자연추천’으로 포장돼 조합 하나로 마트에서 팔리고 있다는 것.
여기서 더 나아가 향후 조합원들의 돼지를 사용한 돈육 브랜드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이 조합장은 밝혔다.
그는 “국내 양돈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신선하고 고품질의 돼지고기 생산 시스템 구축이다”며 “조합 역시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을 위한 브랜드 사업을 추진 중이다”고 귀띔했다. 향후 조합의 브랜드 사업은 이원화로 추진, 일반 돼지고기는 ‘자연추천’을 그대로 사용하고 고품질 돈육 브랜드는 ‘허브’를 사용한 기능성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것. 이를 통해 맛과 신선함 등 특징 있는 제품으로 시장에 출시, 선풍을 일으키겠다고 이 조합장은 자신했다.
잠시 명상에 잠긴듯 눈을 감고 뜬 그는 “앞으로 조합 자체 유통시스템 구축을 위한 큰 그림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 마트는 3곳, 축산물판매장은 2곳이다. 이에 대해 이 조합장은 “현재 마트가 많이 부족해 앞으로 마트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며 “마트 사업 확장을 통해 조합 물류센터 건립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수원 정천지점 하나로마트의 매출액이 높은 이유는 일반마트의 제품보다 신선하고, 가격이 저렴한 이유가 크다”며 “이는 마트의 제품들을 직거래 형식으로 구매, 유통단계 축소에 따른 유통비 절감이 소비자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정천지점과 같은 직거래 시스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조합의 물류센터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그는 “현재 조합의 물류센터가 있을 만큼 마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다봐야한다”며 “임기 동안 경제사업 중장기 발전 5개년 계획, 10개년 계획 등 세워 향후 조합원들의 돼지를 전량 수용하고 이를 판매할 수 있도록 유통시스템 구축에 노력 하겠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이 조합장은 “지난 10년간 조합의 성과는 조합원 및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가시화됐지만 여전히 조합의 살림살이는 어렵다”며 “지금까지 잘해 왔지만 앞으로 더 잘해야 된다”고 토로했다. 특히 “임직원들과 조합장이 조합원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도와줘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온 것 같다”며 “희망적인 것은 경제사업이 이제 시작 됐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이 지금 힘을 많이 실어주고 있다”고 반색했다. 그러면서 그는 “돼지 기르는 사람은 고집에 세다. 고집이 센 만큼 조합을 믿고 잘 따를 수 있게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며 “취임 이래 계속 외쳤던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항시 거듭나기 위해 처음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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