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폐사 가축들과의 전쟁 (8월17일)
수해지역 폐사 가축들과의 전쟁 (8월17일)
  • by 양돈타임스
수해지역 폐사 가축들과의 전쟁

일주일째 물에 잠겨있는 경남 김해시 한림면 일대에서 활동중인 구호대원들은 수재민 지원 이외에도 폐사 가축들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수해로 장방리와 시산리, 가산리 등 한림면 일대 19개 마을에서 2천500여 명의 주민이 하루아침에 생계터전을 잃은 것 이외에도 사육중인 돼지와 소, 개, 닭, 오리 등 이 지역에서만 3만8천여마리가 폐사했다.

이때문에 수재민 구호물품 지원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민.관.군에서 동원된 구호대원들은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인 폐사 가축들의 수거작업에 매달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물이 빠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소와 돼지 등 무거운 가축들의 경우 물에 떠다니는 사체를 일일이 고무보트로 수거한뒤 야산 등지로 옮겨 구덩이를 파고 매장시켜야 하기 때문에 처리과정이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16일 한림면 장방리 일대에서는 중앙119구조대와 군인 등 500여명이 물에 떠다니는 돼지 사체 수거에 나섰으나 물에 불은 사체가 무거운데다 썩기 시작한 사체에서 나는 악취 및 내장이 터지는 등 훼손된 사체를 수거하는 작업은 그야말로 고역이었다.

더욱이 한림면 일대에는 집중호우 당시 익사한 가축 이외에도 겨우 물바다를 탈출해 주변 야산 등지에서 연명하고 있는 가축들도 수천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살아있는 가축 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폐사 가축은 물론 살아있는 가축도 오염된 황톳물에 노출돼 각종 전염병 발병 원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 도살처리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수해로 한림면을 비롯 시내 5개 면.동에서 모두 4만6천여마리가 각종 가축이 폐사했다"며 "고무보트 이외의 별다른 장비도 없어 대부분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하는 수거작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폐사 가축으로 인한 전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수해이후 2개반 36명규모의 축산방역반을 구성, 수해지역 축사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200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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