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 온통 물바다 '이곳이 생지옥', 돼지 7천두 방치 (8월16일)
6일째 온통 물바다 '이곳이 생지옥', 돼지 7천두 방치 (8월16일)
  • by 양돈타임스
6일째 온통 물바다 '이곳이 생지옥', 돼지 7천두 방치

'온통 물바다를 이뤄 죽지 못해 사는 생지옥입니다'

경남 함안군 법수면 6개 마을 주민들은 15일 6일째 침수된 물이 빠지지 않아 '지옥'같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식수 및 의약품 부족과 전기와 통신 두절, 전염병 우려 등으로 겪는 생활 불편
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평마을 안용수(57)씨는 '이 곳 주민의 상당수가 식수가 모자라 빗물을 받아 취사하려 하지만 전기가 끊겨 이마저 여의치 않다'며 '가끔씩 전달되는 라면과 빵으로 허기를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는 또 '많은 주민들이 피부병 등으로 고통을 겪지만 불어난 물 때문에 병원이나 보건소에 갈 수 없을 뿐 아니라 보급되는 의약품도 턱없이 모자라 아픔을 참을수 밖에 없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내송마을 조현창(50)씨는 '전기가 끊겨 벼를 찧는 가정 정미기를 사용하지 못해 생쌀을 먹어야 할 형편'이라며 '전화 통화도 안돼 친인척과의 안부 인사조차 못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평마을 4천500여마리, 내송마을 1천700여마리의 돼지들 가운데 80% 가량이 물에 잠겨 집단 폐사했으나 지금까지 방치돼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돼지 축사 주변을 중심으로 심한 악취가 나고 돼지 사체의 부패로 강물이 심하게 오염되면서 전염병 발생의 우려를 낳고 있다.

대평마을 안종수(59)씨는 '밤이면 암흑천지로 변해 촛불에 의지한 채 꼼짝없이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감옥 신세가 된다'면서 '밤에는 두꺼운 겨울 이불을 덮고 자야 할 정도로 추위에 시달리기도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10일째 비가 내리면서 6개 마을을 덮친 물이 좀처럼 빠지지 않는 가운데 내송.대평.문현 등 3개 마을은 아직도 섬처럼 고요하게 고립돼 있어 이를 지켜보는 건너편 주민들의 속도 다 타들어 가고있다.


[자료:연합뉴스 200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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