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내년 중단될 PED 예산, PED 예방에 사용돼야(11/20)
[기획특집]내년 중단될 PED 예산, PED 예방에 사용돼야(11/20)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내년 중단될 PED 예산, PED 예방에 사용돼야

PED 147농장서 발병…충남 피해 최대
출하차량 60% PED 바이러스 존재 분석
표준화된 인공감염 방법 조속히 만들어야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PED 발생 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한돈협회는 PED 특별대책위원회를 새롭게 운영키로 했다. 지난 10일 첫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PED 현황 파악 및 발생에 대비한 단계별 조치, 향후 특별위원회 운영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 이날 논의된 내용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해 정리했다.

■최근 PED 발생 동향=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PED 발생 건수는 147농장에서 약 3만여두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충남, 전북, 제주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 발생 현황과는 현저하게 차이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PED 발생에도 불이익을 우려해 방역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은 농가들이 많기 때문. 이날 강재은 제주양돈농협 수의사는 “제주도에서는 4월부터 PED가 발생해 큰 피해를 겪었는데 이는 대부분 농가들이 백신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후 백신접종을 많이 하고 있다”며 “검역본부의 발생 현황에 따르면 39농가가 발생했지만 실제 제주도 농가의 3분의 1수준인 100여 농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8~9월 계절적인 요인으로 발생이 줄어들다가 올 겨울부터 다시 발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 이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출하차량에 대한 관리를 집중하자=현재 도축장에서 출하차 관리는 체계적이지 못하다. 특히 출하차량이 도축장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입구와 출구가 같아 PED 바이러스 전파에 쉽게 노출, 농장 전파에 매개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필수 한별팜텍 수의사는 “출하차량의 60%가 관리 미흡으로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PED 등 질병 바이러스의 전파를 도축장에서부터 막기 위해서는 도축장 세차 시스템 구축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출하기사 역시 소독에 대부분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출하기사에 대한 의무적인 소독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참석자들은 PED 예방을 위해 PED 내년 예산(22억원) 지원을 정부가 중단키로 하자 강력 반발하고 PED 예방을 위한 예산으로 지원돼야 할 것으로 주장했다. 또한 올 겨울 PED 발생을 대비 소독을 많이 할 것을 홍보함과 동시에 PED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가 좋은 소독제를 농가에 소개 및 홍보하고 이를 일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됐다.
■백신 무용론?=이날 위원들은 PED 백신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의견을 나눴다. 주요 논의 내용은 기존 백신에 대한 무용론에 대한 입장 및 국내 유행 중인 변이주를 이용한 백신 효과에 미지수에 대한 의견들이다. 이중복 건국대학교 교수는 최근 PED 소송을 두고 “소화기질병 백신의 효과는 50~60%인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너무 완벽한 백신을 원함에 따른 흑백논리는 향후 백신 개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한 국내에 시판 중인 현 백신은 기술 문제 보다 검정 통과 당시 수준의 제품으로 현재 바이러스와는 맞지 않은 점이 있다고 판단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진갑 한돈협회 부회장은 “기존 백신이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와 맞지 않다면 판매를 중단 하는 것이 맞다”며 “백신판매업체들은 기존 백신 판매 보단 변이주를 이용한 백신을 빨리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 향후 변이주를 이용한 백신 개발의 효과는 있을까? 이날 위원들은 새로운 백신의 효과는 미지수로 판단, 개발 돼도 ‘만병통치약’은 안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박봉균 서울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PED 바이러스 분석 논문에 따르면 최근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고병원성·중간·저병원성 등 미국, 중국과 유사한 바이러스, 08년 유행했던 바이러스 등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미래에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또다시 변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백신 효과는 미지수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그는 “PED 백신은 국내 업체들이 제일 많은 정보와 개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백신 개발을 위해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백신 업체 중 한 곳은 최근 변이주를 활용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 검역당국에 허가 신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감염 후 조치?=백신의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방법은 인공감염 후 관리 방안이다. 그러나 인공감염에 대한 위험성 상존과 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방법 때문에 현장에서는 혼선을 빚고 있다. 박현식 JB솔루션 대표는 “현재 인공감염에 대한 올바른 방법을 두고 전문가 의견이 다 달라 표준화된 인공감염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재은 수의사는 “농가들이 직접 감염 농장에 인공감염을 실시하기에는 정보가 매우 부족해 성공할 확률도 낮아진다”며 “인공감염 시 꼭 전문 수의사를 통해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위원들은 인공감염 후 조치 사항에 대한 표준 관리 시스템을 만들기로 하고 추후 이를 농가에 지속 홍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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