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최첨단 ICT 시설로 무질병 종돈 생산(5/20)
[농장탐방]최첨단 ICT 시설로 무질병 종돈 생산(5/20)
  • by 양돈타임스
[농장탐방]최첨단 ICT 시설로 무질병 종돈 생산

전남 영광 애니포크 농장

돈사 내 온습도 등 자동시스템 구축
농장 입구부터 3중으로 철통 방역
PED PRRS 음성, 농협 통해 공급

‘굴비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남 영광군. 굴비의 유래는 고려 시대 이자겸이 난(亂)을 일으키고 실패, 영광 법성포로 유배를 떠난 후 이 곳에서 많이 잡히는 조기의 맛을 보고 그 맛이 너무 좋아 임금께 진상을 올렸다 한다. 그것을 받은 임금은 이것이 무엇이냐 물어보자 이자겸이 “네 앞에서는 결코 굴하지 않겠다”라는 뜻을 속내에 감추며 그것이 ‘굴비(屈非)’라 말했다 한다. 이것이 바로 조기가 굴비로 유래다.
‘굴비’의 유래처럼 FTA 이후 물밀 듯 밀려오는 수입 돈육에 굴하지 않고자 김영용〈사진〉 애니포크영농조합법인 대표 역시 전라남도 영광군에 최근 ‘꿈의 양돈장’을 현실에 옮기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꿈의 양돈장’이란 말이 좀 거창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기자가 취재를 다 마친 후 이 같이 지칭해도 손색이 없었다는 감회를 받았다. 이 농장은 현재 농가와 소비자, 정부 그리고 길러지는 돼지까지도 모두 만족해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기 때문.
우선 애니포크 농장은 모돈 1천200두 규모로 주위 인가 및 사람 흔적이 거의 없는 산 중턱에 위치, 멀리 서해안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국내에 몇 없는 첨단 ICT가 접목되어 운용되고 있는 농장으로 지난 4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작년에 완공돼 올해 3월에 첫 출하 및 종돈분양이 이뤄졌다.
특히 이 농장은 ICT 설비 구축과 더불어 동물 복지법에 따른 친환경 돈사를 건설, 모돈과 비육돈 및 자돈은 군사시설에 사육되고 있으며, 사료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액상급이설비 구축, 자연순환형 자원화와 생물학적 처리시설구축으로 악취저감 등 친환경적으로 돼지들이 사육되고 있다. 즉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원하는 현대화 돈사시설에 자동설비까지 갖췄으며, 환경부가 원하는 자연순환형 분뇨 자원화, 소비자 및 동물인권 단체들이 원하는 동물복지 사육시설을 갖추는 등 현재 양돈 관련 정책이 이 농장에 총 망라돼 기술적으로 집약돼 있다.
김영용 대표는 “지난 2000년부터 전남 무안에서 양돈을 시작한 이후 칠레 등 각국과의 FTA가 체결되면서 향후 양돈업이 지속가능한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고민 결과 수입 돈육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우선 농장 원가 절감이 필요할 것이란 고민부터 시작해 선진화된 새로운 농장을 설계하겠다고 결심한 이후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술회했다.
ICT 기술이 접목된 양돈장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농장 입구부터 3중의 까다로운 방역을 거쳐 각각의 돈사를 컨트롤 하는 농장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의 벽에는 실시간으로 수십 개의 돈방들이 영상으로 보여 지고 있어 이곳이 농장 사무일인지 IT관련 회사 사무실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김 대표는 “각각의 돈방에는 각종의 자동화시설이 설치돼 있어 각 돈방별로 온도와 습도, 환기량이 체크되며 사료 공급과 물 공급 또한 자동으로 컨트롤 되고 있다”며 “모돈의 경우 귀에 전자 이표를 통해 적정량의 사료를 공급, 먹은 량까지 체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모니터에는 모돈들이 스톨에서 벗어나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사육되는 현황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축산물이 이 같은 시스템에서 사육된 돼지일 것”이라며 “현재 해썹 인증 및 친환경농산물인증을 받아 지난 2월부터 한 대형유통업체에 납품을 시작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악취가 풍기지 않는 돈사를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설비를 갖췄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돈사를 만들기 위해 돈사 내외부 벽체는 고밀도 내화 단열성 재질을 사용했으며 최소한의 환기로 최대의 효과를 가져오는 환기시스템을 구축해 돈사 외부로 냄새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설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분뇨 처리의 경우 대형 저장고를 별도로 설치한 후 이 곳에서 미생물을 이용해 완전 분해해 방류처리하고 있어 폐수도 친환경적으로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최상의 종돈을 생산하기 위해 최근 농협중앙회 종돈개량사업소와 협약을 체결했다. 종돈개량사업소는 한국형으로 개량된 최상의 종돈을 공급하고 애니포크는 공급받은 종돈을 동물 친화적인 시설에서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돼지들이 편안하게 생활해 최상의 품질로 사육, PED(설사병) PRRS(생식기호흡기증후군) 음성 농협 종돈을 전국 각지로 분양될 수 있도록 사육하고 있다.
농협종돈사업소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실시하는 위생 방역 관리 종돈장 평가에서 최우수 종돈장으로 2회 선정을 받을 정도로 철통 위생 방역의 모범을 보이는 종돈장이다. 현재 1만5천두의 최우수 종돈을 확보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3만두 확보를 목표로 위생 방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애니포크 농장과 같이 최고의 시설을 갖춘 GP 종돈장에 최우수 종돈을 공급함으로써 나아가 FTA 시대 경쟁력을 갖춘 강한 양돈산업을 육성을 목표로 협력 중이다.
김 대표는 “농협 종돈이 우수한 만큼 우수한 종돈을 길러내는 시설 및 사육에 대한 열의도 중요하다”며 “FTA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 원가는 절감, 가치는 크게’라는 신념으로 농장을 운영해 양돈산업 발전에도 일조 하겠다”고 역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