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액상 정액 품질 차별화로 농가 생산성 기여(6/4)
[농장탐방]액상 정액 품질 차별화로 농가 생산성 기여(6/4)
  • by 양돈타임스
[농장탐방]액상 정액 품질 차별화로 농가 생산성 기여

동부시멘뱅크

천혜 입지 조건에다
고능력 종모돈 다수 보유

농협 웅돈 전용사료 공급으로
정액 생산량 및 활성도 크게 증가

5℃서 7~12일간 장기 보존 가능
6~12시간 안정화 거친 후 보급

속담에 “씨는 속일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내림으로 이어받는 집안 내력은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음을 이르는 말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극적 요소로 흔히 사용되곤 한다.
이를 돼지와 비교하면 태어난 돼지들의 타고난 능력(육질, 강건성 등) 역시 모돈의 ‘씨’를 속일 수가 없다. 자돈들의 능력은 유전력 요소가 1순위로 출하 품질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수입 돈육과 경쟁을 위해 육질을 중시하는 시대가 도래 하게 되면서 A·B등급 출현률이 높고 육량이 많은 돼지 생산을 위한 농가들의 관심은 커져가고 있다.
이 같이 품질 좋은 돼지 생산을 위해 20여년 동안 경남북지역 농가들에게 우수 유전자를 공급한 업체가 있다. 경북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인공수정 업체인 ‘동부시멘뱅크’바로 그 곳이다. 동부시멘뱅크는 지난 09년 축산과학원이 인증한 우수 AI업체로 2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지난달 23일 취재하기 위해 기자가 찾아간 그 곳은 봄 날씨가 무색하게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말로만 들었던 대구의 ‘무서운’ 여름 날씨를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 더위에 놀란 기자에게 신창엽 대표는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며 기자를 반갑게 맞이해 줬다.
더위를 식히며 인공수정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에 대해 물었다. 신 대표는 “제주도에서 양돈과 인연을 맺으면서 이 양돈장에서 번식파트 일을 한 후 번식부문의 경험을 살려 지난 91년 시멘뱅크 피그 AI센터로 시작하다가 지난 01년 동부 AI센터와 합병하면서 지금의 동부 시멘뱅크로 자리를 잡게 됐다”며 “지금까지 숱한 위기를 겪었지만 정액의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 덕택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소회했다.
동부시멘뱅크가 위치한 곳은 AI센터가 들어서기에 천혜의 조건이며 전문화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센터가 위치한 주변에 양돈장이 없어 질병 전파를 차단할 수 있으며 사육시설, 액상정액 제조시설, 연구시설 등 전문화된 시설을 갖췄다.
그는 “센터에서 제조된 정액은 경남북의 50%를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 충청도까지 공급하고 있다”며 “이는 액상 정액 제조 품질 차별화를 이룬 덕택으로 농가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품질 차별화 비법을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고품질 정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능력 종모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센터에서는 국내외 능력검정 상위 5% 이내 종모돈을 보유하고 있으며 액상 정액 생산에 차별화를 갖춘 사양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사육되는 종모돈들은 사료요구율이 아주 낮으며, 정육률이 아주높다. 이에따라 적게 먹고 빨리크며, 같은 체중에 고기육량이 많아 농가들의 생산비 절감과 수익 제고에도 기여한다고 신 대표는 강조했다.
또한 외부로부터 입식되는 종모돈은 격리돈사에서 30일간 체류하면서 질병 예방 접종 질병검사 의뢰 완료 후 센터로 입식함으로써 외부에서 유입되는 질병을 차단하며, 마늘분, 황토, 목초액, 생균제, 한약재외 광물질을 사료에 첨가해 급여하는 등 친환경적인 사양관리를 하고 있다. 특히 신 대표는 웅돈 전용 사료 급여로 웅돈의 능력을 배가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FMD로 종모돈 입식이 어려울 때 농협 종돈사업소의 도움을 많이 받아 큰 위기를 넘어갈 수 있었다”며 “이러한 계기를 바탕으로 웅돈 전용 사료를 출시한 농협사료와도 인연을 맺게 되면서 종모돈의 정액 생산량 및 정액 활성도가 전에 비해 크게 증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협사료가 작년 출시한 위피그 시리즈 웅돈 전용사료는 웅돈의 경제 수명 연장을 위한 웅돈의 지제강화, 계절별 배합비 적용을 통한 환경 적응형 사료로 주목 받고 있다.
이어 신 대표는 액상정액의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 5℃에서 장기보존이 가능하도록 하고, 정액의 활력도 60~70%가 되게 한다는 계획으로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그는 “번식에 제일 기본인 액상 정액은 아주 중요한 1차 생산 부분이므로 몇 해간의 노력 끝에 단순 희석 작업으로 생존기간 3~4일을 탈피해 7~21일간 장기 보존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아울러 정액 내 세균 오염방지를 위해 농장 내 위치한 실험실에서 전체 세균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험실로 건네지는 정액은 육안검사를 통해 정액량을 체크하며, 이 후 정자의 활력을 현미경으로 체크하는 과정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을 통제하고 있다.
이렇게 검사된 정액은 오전 희석과정을 거쳐 오후에 생산되며 이후 6~12시간 안정화 작업을 통해 농가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 대해 신 대표는 “농가들은 방금 생산된 신선한 정액이 좋은 정액이라고 흔히 오해하게 되는데 안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이동되는 정액은 오히려 활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마지막으로 “웅돈은 농장의 생산성 중 70% 이상 매우 큰 역할을 차지한다”며 “농가들에게 최상의 정액을 배송하기 위해 냉동 보관 시설 및 보존 기한의 연구에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돼지인공수정용 액상정액은 가격이 아니라 제품의 품질과 종돈능력이다”고 강조하며 “제품의 품질을 높여 돼지 육질 향상을 통해 양돈산업에 이바지 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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