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양돈 관련산업 수출에서 활로 찾는다(5/21)
[기획특집]양돈 관련산업 수출에서 활로 찾는다(5/21)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양돈 관련산업 수출에서 활로 찾는다

사료·동약·종돈 내수 포화 상태
해외 진출 모색…중국 전망 밝아
정부차원서 수출 환경 적극 조성해야
지속노력으로 亞 축산업 ‘맹주’기대

FTA라는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도 버거운 우리 양돈산업에 구제역은 급격한 환경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새 시대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토록 하고 있다. 이는 비단 양돈농가에만 요구되는 과제가 아니다. 사료, 약품, 종돈 등 양돈 관련 산업들도 마찬가지의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들 후방산업의 뒷받침 없이는 양돈산업도 제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따라서 양돈산업의 발전을 위해 관련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살펴보고 발전 방안에 대해 모색해보고자 한다.
■현황=양돈 관련 산업인 종돈, 사료, 동물약품은 현재 내수 포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료 및 동물약품 기업, 종돈회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먼저 국내 배합사료 시장은 현재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업체들은 수익구조 개선 등을 위해 지난 90년대부터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배합사료 생산기술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고 진출국에서는 원료 수급이 원활하기 때문에 기업에 있어서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90년대 중반부터 해외로 진출을 시작해 11년 기준 해외로 진출한 기업은 7개 업체로 총 35개소의 해외 공장이 운영 중에 있다. 이중 중국 진출이 23개소로 가장 많고 이어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이 뒤를 이었다.
동물용의약품의 국내 시장 역시 항생제 사용규제 강화 및 수의사 처방제 도입 등으로 수요가 감소됨에 따라 내수시장은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 또한 다국적 기업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 해외 수출시장의 요구증대 등으로 인해 국내 업체들은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우리나라 동물용의약품 내수시장 규모는 11년 기준 총 5천953억원이며 이중 국내 생산 3천679억원(62%), 수입 제품은 2천274억원(38%)이다. 내수 시장은 06년에 비해 약 61.8%가 증가한 반면 수입 시장은 동기간 내에 87.9%가 증가해 수입시장 발전 속도가 내수시장 보다 높았다. 그러나 국내 동물용의약품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규모는 내수 규모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 07년 수출액 4천900만 달러에서 2011년도 1억불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하는 등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종돈장들의 생산 규모는 FMD 이전보다 과잉 상태이며 종돈장 수 또한 늘어났다. 문효식 종돈개량부 팀장에 따르면 “작년 및 올해 MMA물량 확대로 인해 모돈 수가 빠르게 회복됐으나 올해 GGP돈군의 모돈 규모가 2만3천여두로 조사돼 상시 GGP모돈 규모 1만7천~1만8천여두를 훨씬 상회함에 따라 GGP돈군은 향후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종돈장들은 수입 종돈 사용 시 발생하는 이익의 명목으로 종돈 수입 국가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종돈 수입 두수를 살펴보면 △08년=1천267두 △09년=944두 △10년=1천379두 △11년=7천171두 △12년=4천744두가 수입, 수입 두수가 늘어나는 만큼 종돈장들의 로열티 부담도 증가 되고 있으며 향후 수입 종돈에 대한 지적재산권에 대한 분쟁이 늘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21년까지 수입 종돈을 대체하고 수출 가능한 종돈을 개발하기 위한 ‘골든 시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인철 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현재 한국형 종돈 개발을 위한 계획 수립을 하고 있는 걸음마 단계이며 최종 과제는 수입 대체 수출 대비용 생산성이 우수한 모계 종돈 개발 및 부계 두록 종돈 우량계통 육성에 있다”고 말했다.
■대응 방안=이 같이 종돈, 사료 및 동물약품 기업이 현재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및 동남아로의 진출이 가장 많다. 특히 중국은 11년 기준 비육돈 사육두수는 6억5천만마리의 세계 1위 국가로 최근 급속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나 인구 증가세와 소비 수준 향상 전망에 비춰 볼 때 중국의 관련 산업은 양과 질적 측면 모두에서 큰 과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로서는 중국의 과제를 해결해 줄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농협경제연구소의 ‘국내 배합사료 기업들의 수출동향과 전략’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사료기업의 해외진출은 중국에서 합자사업 형태로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이후 단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진출 국내 사료기업들은 사료에 대한 안전성과 기술력을 통해 현지 양돈농가의 신뢰 구축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 진입한 국내 사료기업들은 사료의 생산·판매뿐만 아니라 계열화사업 등의 사업 병행을 통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규시장을 선점해 창출하고 있다. 국내 사료기업들은 해외시장에 진입 후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사료 제품’을 판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현지 의료지원 행사, 세미나 개최 등의 ‘문화’를 판다는 인식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동물의약품 제품 수출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 동물용의약품 신규 등록은 연간 10건 미만이며 주로 미국, EU 등 다국적 기업의 제품만 등록되고 있고 한국, 일본의 등록제품은 현재까지 1~2 품목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EU의 기업과 비교할 때 등록 시 제출 자료가 불충분하여 더욱 까다롭게 심사 진행되고 있으며 현지 제조업체의 압력 등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중국 정부의 비공식적인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는 향후 중국 시장 진출 전망은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WTO 가입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다 한-중 간 무역 확대로 인해 동물용의약품 분야의 교류 증대가 기대되고 있으며 과거 4~5년 소요되던 수입 동물용의약품 등록기간이 2~3년으로 단축되고 있기 때문. 또한 경제수준 향상으로 고품질 및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나 중국산 제품은 자국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수입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로 한국 동물용의약품은 중국 축산종사자들로부터 가격 대비 품질 경쟁력에서 인정받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동물약품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공조직의 협조 하에 유력한 바이어 발굴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며 동시에 동물용의약품을 농식품부의 대중국 수출 관심 품목화해 정부차원의 수출 환경을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동물약품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종돈, 사료, 동물약품 업계는 내수시장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의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이 중 사료회사들은 90년대부터 눈을 돌려 안정적인 자리를 확보한 반면 동물약품은 올해부터 정부가 수출 품목으로 지정해 지원하는 등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에 시동을 걸었다. 종돈 역시 국내 방역 문제로 현재 수출을 못하고 있지만 수출을 대비해 차근차근 준비 과정에 돌입했다. 이렇듯 관련업계들의 수출이 가속화되고 사료 및 약품, 종돈 등의 품질 향상이 이뤄질 때 국내 양돈산업 발전과 더불어 절대 강자가 없는 아시아 축산업의 ‘맹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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