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념사]한국 양돈산업 선진국 진입 중이다(5/7)
[창간 기념사]한국 양돈산업 선진국 진입 중이다(5/7)
  • by 양돈타임스
[창간 기념사]한국 양돈산업 선진국 진입 중이다

구제역 후 농가의식 ‘성숙’…생산성 청신호 보여
FTA 두려움 낮아지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오늘날 한국 양돈업은 양돈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는 과도기(過渡期)라고 할 수 있다. 돼지고기 수입 자유화 이전인 1997년까지를 양돈 후진국이라 한다면 2000년 3월 구제역 발생 전까지 일본을 비롯한 홍콩 필리핀 등에 돈육을 수출한 사실을 고려할 경우 후진국을 벗어나 중진국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산업에서도 그러하듯 중진국이라 함은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관세 등 세금과 국내 법규로 수입산을 제제해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수준이다.
중진국 수준을 이같이 정의할 경우 작금의 양돈업 현실이 그렇다. 오늘의 양돈업은 2010년 11월 구제역 발생으로 돈육 수출이 중단된데다 돼지 30%가 살처분 된 상태에서 구제역 발생 전으로 회복됐다. 더욱이 정부가 무관세로 돼지고기를 2년에 걸쳐 총 41만톤 수입토록 해 돼지고기 시장을 혼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미국과 유럽연합과의 FTA로 매년 돈육 관세가 하락,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 양돈업은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작년 추석이후 폭락한 돈가로 양돈농가의 경영상태가 사상 최악이었지만 생산성 제고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어서다. 이를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 모돈의 생산성이다. 총 사육두수를 모돈 두수로 나누면 재작년 12월 9마리에서 작년 3월 9.3마리, 금년 3월 10.4마리로 일년전보다 1.1마리 늘어났음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통계적으로 이렇게 분석됐지만 실제 양돈장 현장에서는 이것보다 높다는 주장이 많아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반면에 돼지고기 소비 시장을 보면 자급률이 74%로 구제역 전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삼겹살 시장은 수입육이 50% 가량 점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양돈업이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돼지고기 소비 시장에서 한돈이 최소한 85%를 차지해야 한다. 헌데 현실은 그렇치 않다. 올해 한돈 산지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소비처에서의 구매가 낮은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유가 한둘이 아니다. 한돈 품질의 불균일성, 시기별 가격의 등락, 한돈 유통구조 등을 지적할 수 있다.
한국 양돈업은 구제역 발생 후 아픔만큼 성숙했다. 생산성에서 청신호를 보여줬고 농가들의 의식이 달라졌다. FTA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낮아졌고 ‘잘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정부 역시 이명박 정부의 실패한 양돈정책을 두 번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 양돈승부는 시작되고 있다. 농가는 생산성 제고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이다. 생산성이 낮으면 퇴출될 수밖에 없어서다. 아울러 고품질과 균일된 제품을 통해 수입 돈육에 빼앗긴 돈육 시장을 한돈으로 대체해야 할 것이다. 사료 동물약품 기자재 등 관련업계도 양돈 생산성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생산, 공급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수입 돈육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감시로 국민 안전 관리에 철저히 하는 한편 양돈업에 대한 법적 규제를 완화해야 할 것이다. 이럴 경우 한국 양돈업 선진국 진입은 한결 빠르고 쉬워질 것으로 확신하는 바이다.
끝으로 양돈타임스가 13년 동안 양돈인의 권익보호 및 권리 증진, 한국 양돈업의 생산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독자님과 농협 등 생산자단체, 사료 등 관련산업 관계자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변함없는 지도 편달과 관심을 재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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