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구제역 아픔 딛고 양돈 ‘백년대계’세운다(10/9)
[농장탐방]구제역 아픔 딛고 양돈 ‘백년대계’세운다(10/9)
  • by 양돈타임스
[농장탐방]구제역 아픔 딛고 양돈 ‘백년대계’세운다

경북 경산 설천농장

최신식 아파트형 돈사로 생산성 제고
자동 급이기 설치로 사료비 절감 기대
“MSY 25두 달성해 선진양돈국 이길 터”

FMD(구제역) 이후 국내 양돈산업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농가들의 방역 의식, 사육환경 변화, 각종 규제 강화, FTA로 인한 돈육 수입 개방 등 과거 어느 때에 비해 급속도로 변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한·EU, 한·미 FTA 체결에 따른 수입육과의 경쟁이 점화된 작금의 상황에서 변화를 통한 지속적인 양돈업 발전을 위해 각 농장들은 백년대계(百年大計, 먼 앞날까지 미리 내다보고 세우는 크고 중요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설천농장 역시 현재 양돈선진국과의 경쟁력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향후 백년을 바라보고 현재 양돈장을 모돈 3천두 규모로 증·개축하고 있다. 이에 최근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설천농장을 찾아 백년대계의 준비를 직접 기자의 눈으로 관찰했다.
추석 직전 찾은 설천의 제 1농장은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기존 돈사 중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된 돈사는 이미 최신식의 돈사로 탈바꿈 됐으며, 현재는 아파트형이라 불리우는 1,2층으로 설계된 임신, 분만 모돈사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돈사 건물 외벽은 적색의 벽돌로 구성돼 멀리서 보기에(방역상 기자가 들어갈 수는 없었다) 편안함을 느꼈다. 특히 완공될 모돈사는 외벽에 벽화를 그릴 예정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도 즐겁게 할 예정이라고 기자에게 귀띔했다.
설천농장은 경북 경산에 제 1농장, 경북 영천에 제 2농장으로 구성됐으며, 제 1농장은 작년 FMD 확산을 막기 위한 백신정책 직전에 FMD가 발생, 전두수 살처분 하는 아픔을 겪었다.
박한용〈원내 사진〉 사장은 “그 당시 몹시 마음이 아팠지만 과거는 빨리 잊을수록 좋다고 판단해 후보돈을 빨리 재입식하기 보단 백년 앞을 바라보고 경쟁력 있는 농장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노후된 기존 자돈사는 개축, 모돈사는 신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설천농장은 작년 모돈번식전문농장으로 선정돼 정부의 지원 속에 최신식의 돈사를 건설하고 있다”며 “올 연말 모든 돈사가 완공되면 주위에 공원 조성 및 외관에도 신경을 많이 써 양돈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증개축되고 있는 돈사들은 경제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돈사 내벽은 콘크리트로 설계, 내구 연한이 높아져 유지 보수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최신의 각 기술을 접목해 단열이 완벽하게 이뤄지게 설계하는 등 사육되는 돼지들이 태어나서 출하할 때까지 편안함을 준다는 계획이다. 또한 돈사 내 악취를 한 곳으로 포집, 정화해 배출하는 시설도 갖춰 양돈장 주위에 냄새로 인한 인근 주민 민원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모돈사 및 자돈사의 동물복지까지 고려한 군사시설에다 돈사 안 자동 사료 급이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 도입될 이 기술은 기존의 일시적 다량급여에 따른 사료의 허실과 인력의 낭비를 막을 수 있어 사료비 절감, 인력 확대 운용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임신 모돈들의 사료 섭취량은 태어날 새끼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각 모돈들의 사료 공급 횟수 및 간격, 회당 공급 사료량은 컴퓨터가 제어 조절이 가능해 사료를 섭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태어난 자돈들의 불균형한 건강 상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사장은 농장에서 나오는 가축분뇨 전량을 액비로 만들어 필요한 곳에 유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골프장에서 액비를 비료로 만들어 화학비료 대신 사용하는 방법이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 몇년전 설천농장 액비유통센터 주도하에 대구 인근 골프장에서 이미 시범적으로 실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액비가 친환경 자원으로 좋게 인식되는 노력이 계속 이뤄지면 농가들에게 희소식으로 작용될 것”으로 결국 농가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사장은 끝으로 “이번 농장 개축으로 돈육 수입국가와의 가축 사육 시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자신 한다”며 “생산성 평균 MSY 25두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지속적인 양돈업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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