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양돈산업 출발점인 종돈개량 절실”(8/28)
[기획특집]“양돈산업 출발점인 종돈개량 절실”(8/28)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양돈산업 출발점인 종돈개량 절실”

실산자수 10년간 0.6마리 증가에 그쳐
종돈 관련기관 톱니바퀴처럼 움직여야
인력과 자본 늘려 발전기반 구축 시급
종돈장 중심의 개량 방안 적극 검토를
‘컨트롤 타워’ 역할할 조직 필요

○…최근 종돈업계는 기로(岐路)에 서 있다. 국내 종돈개량 효과가 미미한 가운데 수입 종돈 의존도 심화에 따른 수출국으로부터 로열티 지불, 수입 종돈으로 인한 각종 질병유입으로 인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업계는 종돈 개량을 위한 네트워크 사업 효과를 가속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정부는 최근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발표 10년간 종돈개량에 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종돈업경영인회(회장 장성훈)는 지난 23일 종돈 관련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종돈업 현안 대 토론회’를 개최하고 향후 종돈업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했다.…○

■장성훈 종돈업경영인회장=세계는 현재 종자 전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종돈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종돈업계는 종돈 보유국인 수출국으로부터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정부와 민간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하고자 한국형 종돈 개발을 위해 종돈장들이 참여한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는 최근 향후 해외 수출을 목표로 돼지 종자개발에만 약 300억의 예산을 투입키로 한 ‘골든 시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런 정세 속에 종돈업경영인회가 전문가들을 초청해 향후 종돈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한돈협회, 종축개량협회, 축산과학원 등 현재 현안과 협의할 사항에 대해 큰 흐름에 따라 토론을 진행해 줬으면 한다.
■이재용 종축개량협회장=양돈산업 전반적으로 봤을 때 질병, 방역, 구제역 백신 등이 현재 문제되고 있다. 게다가 농가들은 현재 축산업 허가제, 가축분뇨처리 강화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으며 특히, 돈가가 하락되어있는 지금 국제곡물가격까지 폭등하고 있어 총체적 난관이다. 이러한 난관의 실타래를 풀기위해 양돈산업의 출발점인 종돈개량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FTA 이후 수입육과의 경쟁력을 위해 종돈개량을 통한 육질개량이 중요하며 등급제, 등급별로 가격 정산 시스템이 요구된다.
종돈개량을 위해서는 여러 기관들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개량산업 총괄기관인 축산과학원, 한돈협회의 검정사업, 종축개량협회의 종돈 등록심사 등 각 역할이 있는데 향후 종돈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관, 단체가 서로 소통하여 현안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향후 종돈업계는 종돈 수입국에서 벗어나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개량과 동시에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 네트워크 사업, 골든 시드 프로젝트가 종돈을 수출하자는 개념으로 시작되고 있어 이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
■이병모 한돈협회장=종돈개량은 국가단위 양돈생산성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종돈개량의 중요성에 대해 말은 많았지만 개량의 성과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실산자수는 0.6두 상향에 그쳤다. 이는 덴마크의 개량성과와 비교해보면 1년 동안의 성과다. 그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협회와 연구소, 민간기관, 종돈장들이 개량에 대해 얼마나 고심하고 실행해 왔는지 반성해야 할 문제다.
이에 따라 산·학·연이 일체가 되어 종돈개량을 통합관리할 실행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실행조직으로 ‘종돈개량위원회’ 같은 조직을 만들어 효율적인 개량방법을 연구하는 조직과 이를 현장에 접목하고 피드백하는 실행조직을 만들었으면 한다. 운영비는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네덜란드의 종돈개량 조직 ‘PIGTURE GROUP’은 초기에는 국가종돈개량기구로 설립됐다가 민간운영체제로 전환됐다. 또한 덴마크의 경우도 덴마크 종돈사업소 산하에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는 조직을 두고 국가단위의 종돈개량 체계로 움직인다. 프랑스와 캐나다도 이와 비슷한 조직을 운영하며, 자국의 종돈개량과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개량에 관련된 업무를 통합 관리할 ‘종돈개량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설립해, 지금과는 다르게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도창희 충남대학교 교수=그동안 우리나라 종돈개량은 많이 열악했다. 젖소, 한우와는 달리 종돈개량에 대한 농가들의 욕구에 차이가 있었다. 사실 개량만 놓고 볼 때 회원들이 요구하는 욕구를 어떻게 채워줘야 하는지 종돈장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부족했다. 덴마크와 비교하면 덴마크는 축산법과 조합 관련법이 없는 데도 조합이 잘 운영돼 종돈 개량이 가속화 되고 있지만 이는 종돈을 수출하는 국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종돈장들이 개량에 관한 자발적인 의사와 뜻을 총체적으로 모아 기존의 생각들을 허물 수 있는 시간이 지금 다가온 것 같다.
우리나라 산자수 개량에 관해 분석해 봤는데 종돈 수입 국가, 품종에 따라 산자수가 오락가락 했다. 이는 종돈장들의 이해타산이 맞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로 사실 외국에서 우수한 종돈을 수입 분양해 판매하는 종돈장들은 수지타산이 잘 맞는다. 반면 수입 종돈을 개량해서 판매할 경우 적지 않은 리스크가 발생 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종돈 개량은 필수로 현재 시점에서 업계가 한 뜻으로 논의가 필요하다.
■김윤식 종축개량협회 부장=지난 10년 전국적으로 종돈산업 활성화에 관련업계들이 노력을 했으나 실질적인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라도 정부와 관련업계 등이 육종계획을 수립해 다시 한 번 준비해야 한다.
우선 개량 목표를 어디에다 둘 것인지 정해야 한다. 현재와 같이 산자수, 도달일령, 등지방두께에만 관심을 가질 것인지 아니면 다른 형질을 추가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또한 종돈개량 네트워크 사업에 GGP 농장은 모두 참여해야 한다. 핵돈 종모돈으로 선발은 못하더라도 혈연을 연결하고 현재 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할 조건이 되면 핵군 종모돈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핵돈 인공수정 센터 설립이 중요하다. 네트워크는 결국 혈연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선발강도가 높은 우수 유전자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수 유전자원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많은 종돈장에 공급하기 위해 필요하다.
또한 네덜란드, 덴마크 등과 우리나라의 시스템에서 큰 차이점은 인력과 자본이다. 이 나라들의 육종시스템 인력은 약 400~500명이지만 우리나라는 20명도 안 된다. 또한 외국은 풀가동할 수 있는 자본력이 풍부하다. 우리산업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귀중한 인력이 있어야 되고 인력을 키우기 위해 결국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적은 인력을 가지고 외국의 제도를 따라가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민동수 다비육종 대표이사=사실 우리나라가 종돈개량 성과는 생각보다 저조하지 않다. 외국과 우리와의 차이를 비교해 볼 때 상위농가는 격차가 미미하지만 하위농가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 산자수가 10년간 0.6두 증가했다고 하지만 평균적으로 더 높게 올라간 농장도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국내 개량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모델로 갈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덴마크와 같은 공공조직 중심으로 갈 것인지 미국, 캐나다와 같이 민간 회사가 주도해서 갈 것인지 프랑스처럼 조합 주도하에 국가와 일정한 비율로 해서 갈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배경, 종돈공급 시스템을 감안할 때 프랑스 모델이 바람직하다. 몇 개의 역량있는 종돈 그룹이 협력을 구축해 개량하는 모델이다. 즉, 종돈장 이 주체가 된 계량체계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는 국가단위개량체계에 종돈장들이 포함돼 있는 구조이기에 개량 가속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집중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분산되기 때문에 효과가 미미한 결과를 현재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관석 돼지유전자협회장=AI 업계 규모화를 위해 영세한 AI 업체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자금 문제 등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AI 업계는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며, 비육돈 생산에 불필요한 정액증명서 문제 등 제도가 불합리 한 것이 많다. 이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문제로 업계가 고심해 속히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풀어가야 할 컨트롤 타워 기능 역할을 할 조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또한 우수한 유전자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을 분석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유전자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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