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철저한 기록 관리로 생산성 누수 줄여야(5/29)
[기획특집]철저한 기록 관리로 생산성 누수 줄여야(5/29)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철저한 기록 관리로 생산성 누수 줄여야

전세우 (주)농협사료 양돈PM

규모화와 계열화로 양돈업 재편될 듯
국가 단위 전산통합시스템 구축 필요
급격한 대내외 변화로 성장통 우려
생산성 제고위해 초심으로 돌아가야
불황 대비 농장마다 자금 관리 철저
불량 모돈 및 자돈 도태 유도 바람직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 교육을 위해 주위의 좋은 환경을 찾아 세 번 이사를 했다는 말로, 그만큼 아들 교육에 정성을 쏟았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이 같이 맹모가 공부의 좋은 환경을 찾아다닌 노력처럼 FTA 이후 국내 양돈농가들은 돼지들이 잘 크고 잘 출하하도록 어떤 정성과 노력이 필요할까? 이에 대해 전세우 농협사료 양돈 PM은 기록 관리를 통한 농장 생산성의 정확한 평가의 노력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양돈장 역시 농장에 대한 농장주의 세심한 관심, 맹자의 어머니 같은 주위 환경에 대한 고찰로부터 돼지가 잘 클 수 있는 좋은 환경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FTA 발효는 농가들에게 변화이자 기회다. 수입 돈육과의 경쟁을 통해 낮은 생산성과 높은 생산비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빠르게 탈바꿈할 수 있으며, 고품질 돈육 생산 고취로 인한 농가의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어린이나 청소년이 갑자기 성장하면 무릎에 성장통이 생기듯이 양돈산업 역시 당분간 급격한 변화로 인한 성장통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 PM은 “FTA 이후 수입육으로 인한 국내 돈육 산업의 내수 시장 축소가 불가피하며, 각 업계 마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안정적인 기업과 농가 중심의 유통을 연계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그는 “양돈농가 호수는 줄어드는 반면 규모화와 계열화는 진척되는 양상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관망했다.
이렇듯 FTA란 급격한 변화의 시대 속에 양돈농가의 생존을 위해서는 최우선 과제인 생산성 향상에 매진해야 된다고 전 PM은 강조한다. 그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우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그 시작은 기록 관리 실시다”며 “기록 관리를 한다는 것은 체계적으로 돼지를 키우고 있다는 반증으로 이는 농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MSY는 자연스럽게 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시 그는 흥미로운 자료를 기자에게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 자료는 ‘09년 한국 모돈 규모별 전산성적’으로 전업농 기준 모돈 100~300두 규모의 농가들의 MSY가 모돈 500두 이상 대군농가들과 비슷하거나 높았다. 그는 “전업농 농가들 대부분의 인력은 부부 아니면 그 외 한 명이다. 부부 인력은 외부 인력보다 비교적 세심한 관심을 더 기울이기 때문에 폐사율이 소규모 농가 및 대군농가보다 낮게 나와 가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그는 “양돈장 인력들이 농장을 자기 농장처럼 생각하면서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농가들에게 주문했다. 인력관리는 곧 생산성 향상과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
이에 따라 그는 “농가들이 기록 관리를 통해 농장에 대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특히 인력관리를 강화해 폐사율을 줄임으로써 생산성은 향상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농협사료 역시 농가들의 기록 관리를 돕고자 올해 각 지사 지역 팀장을 크게 늘려 농가 자료를 수집하도록 했다. 이를 농협사료의 경영전산프로그램에 입력해 나타난 농가들의 문제점들을 분석 개선해 농가들과 생산성 향상에 보조를 맞출 계획이라고 전 피엠은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효율적인 전산관리를 위해 전산관리 프로그램을 조합별, 업체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방식에서 탈피해 국가단위 양돈 전산통합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며 “국가단위의 표준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양돈장의 기록들을 전체가 공유해 농가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올해 사육두수를 900만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하반기 돈가는 3천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최근 늘어나는 출하물량과 더불어 극심한 소비 부진 속에 무관세 수입 돈육이 돈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타 육류 역시 수입량이 증가 추세가 이어져 전체적인 축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현상이 발생, 올해 농가들은 불황에 대비한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돼지 값 4천원대가 무너지면 농가의 자금 압박으로 인해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어 불황을 대비해 특히 올해 농장의 자금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며 특히 “효율적 자금 관리를 통한 생산비 절감의 한 가지 방법으로 선수금 이용을 통한 저렴한 가격으로 사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반기 및 내년 급격한 모돈 수 증가에 따른 사육두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 농가의 자발적인 사육두수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육두수 증가의 우려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모돈 갱신율을 높이는 동시에 농협이 추진 중인 캠페인인 불량모돈 및 불량자돈 1두씩 도태 조치에 동참해 줄 것”을 농가들에게 요청했다.
농협사료는 현재 FTA 이후 양돈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유통연계를 통한 계열화 사업의 일환인 유황 후레쉬 포크 돈육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전 피엠은 “현재 16개 농가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이들 농가의 평균 A·B등급 출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고품질 돈육 생산의 기반을 확보, FTA 이후 수입돈육과의 품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올해부터 종돈사업소와 연계해 계열농가들에게 균일한 종돈, 정액을 공급함으로써 규격돈 돼지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종돈에서부터 생산, 유통, 판매까지 일관사육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농가는 생산성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중소가축사료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최근 원주공장을 개장했다”며 “원주공장은 일 3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원료입고부터 제품출고까지 전 공정을 FA공장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자동운전이 가능한 시설을 보유, 양돈농가들에게 고품질·고효율·친환경사료를 공급함으로써 고품질 축산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양돈사료 점유율을 높여 사료 값 견제 기능을 충실히 하는 한편 고품질 사료 개발에도 매진해 FTA 이후 양돈농가들에게 생산성 제고와 생산비 절약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