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농협사료와 계열화로 양돈 재건(5/15)
[농장탐방]농협사료와 계열화로 양돈 재건(5/15)
  • by 양돈타임스
[농장탐방]농협사료와 계열화로 양돈 재건

강원 양양군 채움농장

구제역 이후 모돈 60% 재입식
지급률 72%…AB등급 80% 출현
‘유황후레쉬포크’로 부가가치 높여

올해 봄은 유달리 심술궂게 찾아왔다. 봄을 알리는 봄꽃이 늦게 개화하는 등 여느 때와는 다른 분위기 속에 지난달 25일 봄을 알리는 비가 전국에서 내렸다. 봄비가 전국을 적신 다음날,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양양 양돈단지 역시 오랜만에 청아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돼지가 쑥쑥 크고 있다.
양양 양돈단지는 10농가가 모여 형성된 곳으로 양돈하기에 천혜의 자연조건이다. 그럼에도 불구 작년 1월 5일 이 곳은 FMD(구제역)으로 인해 단지 내 모든 돼지가 살처분 되면서 농가들을 망연자실케 했다. 이곳에서 양돈농장을 운영하는 채움농장의 농장주 강태구(43)씨는 작년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한다. 강 씨의 농장은 모돈 200두 규모로 강 씨가 농장장으로 10년 동안 이 농장에 일하면서 09년 이 농장을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한 지 1년도 채 안돼 FMD를 겪어 모든 돼지를 살처분 한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살처분 보상금을 받았지만 사료 등 제비용을 제외하고 3억원 가량의 빚을 떠 앉게 됐다. 그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안동에서 FMD가 처음 발생하면서 이 곳 역시 추운 날씨 속에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등 온갖 노력을 했지만 우리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며 “이 곳 농장들의 살처분 1주일 후 백신 정책이 실시 돼 1주일만 견뎠으면 하는 아쉬움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서 주저앉지 않고 재입식을 착실히 준비하면서 지역 축협인 양양축협에 도움을 받아 지난 2월 재입식 이후 첫 출하를 통해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역 축협에서 양돈농가들의 재입식을 적극 도왔다”면서 특히 “농협 종돈사업소를 통해 모돈을 구매해 주는 등 현재 FMD 이전과 비교 60%의 모돈 입식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역축협에 고마움을 전했다.
양양 양돈단지 10곳 중 강 씨를 포함한 3곳은 현재 농협의 유황후레쉬 포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농협의 유황후레쉬 포크 계열화 사업은 농협사료와 농협 축산물 판매분사와의 돈육 유통조직 연계를 통해 육질이 우수하고 안전한 돈육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계열농가 모집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농협사료는 이 사업 참여 농가들에게 ‘안심포크S’시리즈 사료를 공급하고 이를 통해 생산한 돈육을 ‘유황후레쉬포크’라는 명칭으로 전문판매장 등에 유통을 연계해 준다. 계열사업에 참여한 농가는 출하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시세보다 높은 판매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에 참여한 농가들은 A·B 등급 출현률이 전국 출현률보다 높게 나와 만족도가 높다. 강 씨 역시 FMD 이후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A·B 등급 출현률이 80%이상 기록, 지급율도 72%에 달해 FMD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고 있다. 그 역시 “재입식을 준비하면서 농장 내 수세 소독을 철저히 한 결과 재입식 후 청결해진 환경 속에서 돼지들이 쑥쑥 자라나고 있다”며 “계열화 사업을 통해 판로가 확보된 이상 돼지만 열심히 키운다는 생각만 하면 된다”고 이 사업에 만족 하고 있다.
강 씨 농장 외 2곳 역시 A·B 등급 출현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사육규모 1천600두 규모의 다래농장(장명한, 68)은 평균 78%, 최고 91%를 기록했다. 또한 사육규모 1천300백두 규모의 단성축산(이윤숙, 53)역시 평균 77%, 최고 85%를 기록하고 있어 최근 육질저하가 고민인 양돈업계에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강 씨는 “FMD 이후 재입식과 재출하에 대해 막막했지만 농협이 종돈구입에서부터 사료, 판매까지 도와줬기 때문에 돼지 키우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면서 “현재 평균 80% 나오지만 올해 85%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으며, 90% 이상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돼지를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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