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황금영조합장
인터뷰/황금영조합장
  • by 양돈타임스
"실천을 걱정하는 것은 이젠 杞憂"
스스로 알아서 하는 시스템 정착돼

비판·지원 유기적 연결이 큰 장점
90년 2억원서 100억 조합으로 성장

"어떤 조직이던지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대내외 시스템을 바꾸는 작업이 선행돼야 합니다."
첫마디부터 황 조합장의 말에는 축산업, 일선 조합 등 이런 것들을 호락호락하게 보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가 곁들여 있다. 90년도 2억원으로 출범한 '황금영 사단'의 순천축협이 2001년말 현재 100억원의 적립금을 갖고 있는 '튼튼한 조합'이자, 전국에서 알아주는 부지런한 조합으로 변화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항변도 느껴졌다.
그는 '컨설팅'이란 단어를 아주 즐겨 썼다. 특히 각 축종별 컨설팅 직원들의 활동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예전부터 농가들에 대해 사양지도를 해왔지만 5년전부터는 컨설팅 개념의 업무를 구체화시키면서 농가는 그들대로 조합은 조합대로 소득이 늘어나는 재미가 붙어가고 있단다. 컨설팅종합계획, 전문인력육성(도우미 인력뱅크활용), 양축가 경영계획수립, 조합원 홍보교육, 농가기록관리유지, 양축농가 컨설팅지원,… …. 사무실 곳곳에 걸린 상황판과 책상에 놓인 문서 등에서 이러한 낱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조합 직원이나 농가들을 만나면 무조건 일만하지 말고 '자신의 위치를 알아라'라고 주문합니다. 자신이 처한 등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개선점을 찾을 수 있고,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말인데 실천이 중요한 게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양돈농가 등 축산업계 전반이 활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자신을 몰라서 이겠습니까." 기자의 지적에 황 조합장은 '주관목표관리'라는 제목의 문서를 책상위로 내밀며 "조합내부에서는 매주 각 요일마다 기회관리업무 프로그램을 내놓고 이에 대한 문제점, 사후 문제, 개선방향 등을 끊임없이 토론하고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천이 따르지 않으리라는 걱정은 기우(杞憂)입니다. 직원 스스로 알아서 하는 시스템이 어느 정도 정착단계라고 보면 될 겁니다."
또한 순천축협은 면단위 조합원 회의가 매달 개최되기 때문에 조합에 대한 건의, 조합원간 정보공유, 부실조합원에 대한 비판과 지원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황조합장은 강조한다. 4선 조합장이란 경륜으로 이제는 좀 지위의 편안함을 누려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황조합장은 "낮추고 충실해야지요. 죄를 많이 진 사람이 조합장을 하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듭니다.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올바로 아는 사람은 조합장의 역할과 책임감을 이해할 겁니다."
조합장실 책상 위에 있는 낙서장에 매장직원 명함 디자인, 이와 연관된 마케팅 효과 등의 낙서가 빼곡한 것을 뒤로하고, 양돈협회 관계자와 구제역 살처분 보상문제로 통화하고 있는 황 조합장을 바라보던 기자는 더 이상 질문을 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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