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종돈 네트워크 사업 활성화로 경쟁력 제고(3/27)
[기획특집]종돈 네트워크 사업 활성화로 경쟁력 제고(3/27)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종돈 네트워크 사업 활성화로 경쟁력 제고

민동수 (주)다비육종 대표이사

FTA 후 해외 종돈회사 진출 거셀 듯
GGP와 GP 농장 각기 전문화로 가야
자급률 유지 위해 모돈 90만두 유지
육량 육질등급제 하루빨리 시행해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 말은 FTA 이후 종돈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FTA 이후 종돈업계는 수입돈육과 비교해 맛 좋은 고기를 원하는 소비자, 모돈의 다산성을 원하는 농가들의 만족을 위해 효율적인 종돈개량이 불가피하다. 그러기 위해서 개량능력 의지가 있는 전문적인 종돈그룹 중심으로 안정된 종돈생산 기반 조성 및 개량효율 극대화를 위해 종돈장간 네트워크사업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한 종돈업계의 현안과 발전방향을 듣기 위해 민동수<사진> (주)다비육종 대표이사를 만났다. 그의 첫마디는 그간 흩어져 각기 개량을 했던 종돈장들을 전문화해 검정집단의 크기를 늘려 개량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종돈업계는 종돈장들의 전문화, 조직화, 질병 청정화를 통해 종돈의 품질을 높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정부의 종돈장 전문화 추진계획(안)에 따라 2015년 종돈생산체계가 GGP 10개소, GP 100개소의 피라피드형 체계를 갖춤과 동시에 부계에 이은 모계 네트워크사업을 추진, 효율적인 개량체계를 위해 노력 중이다.
전문종돈장 추진과 관련, 민 대표는 “FTA 이후를 봤을 때 정부의 종돈장 전문화 정책은 상당히 바람직하다”면서 “외국의 종돈피라미드와 비교 했을 때 우리는 요건을 못 갖춘 GGP농장 또는 순종 생산농장이 지나치게 많아 효율이 떨어지고 개량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GGP농장과 GP농장을 구분하는 것은 각종 개량관련 사업의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FTA 이후 양돈농가들은 수입육 증가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국산 돈육의 브랜드화와 품질 차별화에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종돈업계는 “FTA 이후 그러한 요구에 맞춰서 수입돈육과 차별화된 특징을 가진 형태의 부계종돈 개발, 균일한 모계 종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전문 종돈장들 유전 교류 사업인 ‘종돈개량네트워크’ 사업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돈의 개량효율은 검정집단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극대화되기 때문. 그는 “네트워크 사업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그러나 이 사업이 진행됨으로써 종돈 번식능력의 증가는 물론, 도체중의 꾸준한 증가에 따른 사료효율에 대한 개량, 그리고 고급육 생산을 위한 육질검정의 중요성이 더욱 늘어나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조만간 네트워크사업이 결실을 볼 것이라 전망했다.
FTA 이후 늘어나는 수입육과 함께 해외 종돈회사들이 더 활발하게 우리나라 종돈시장에 노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수입 종돈은 우리나라의 갖가지 질병의 창구역할을 수행하며, 현재 일부 다국적 종돈회사는 계약을 통해 종돈의 사용목적에 따라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등 문제점으로 향후 해외종돈 수입 중단 시기를 저울질해야 한다. 그는 “국내 종돈장들이 외국 종돈회사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질병 청정화, 생산성 제고, 개량에 관한 기록 시스템을 꼭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종돈장들의 위생도는 양돈장의 생산성을 크게 좌우하지만, 우리는 개량목표는 있으되 종돈장의 위생도에 대한 국가적인 목표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수한 돼지를 농가들에게 공급했지만 이에 대한 기록 시스템의 미비로 능력에 대한 비교 평가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국가단위의 장단기적 종돈장 위생개선 및 기록 시스템을 갖추는데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돈산업 역시 생존과 발전을 위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 돈육산업의 장기기본정책을 수립하여 업계와 공유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잠시 그는 숨을 고른 후 향후 양돈산업에 대한 전망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우선 수입량에 따른 자급률과 관련, “농가들이 생존할 수 있는 일정 자급률 확보를 위해 모돈 최소 90만두, 종돈 30만두 이상의 산업규모가 지속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가 농가들 경쟁력을 위해 돼지열병과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근절을 포함한 위생도 개선, 종돈산업육성, 분뇨처리는 개별이든 공동이든 충분한 지원을 통해 자원화 이외에 다양한 방법을 수용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의 돼지가격 결정체계가 품질고급화에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도매시장의 생돈 거래 방식은 품질과는 상관없는 체중 늘리기에만 주력한 결과, 품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 했기 때문.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향후 육질 및 육량등급제 실시가 확대되면 가격정산결정방식도 변화, 결국 고급육 생산에 농가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소매단계에서의 등급별 구분판매제도 하루 속히 문제점을 보완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비육종은 FMD 이후 당장 시급했던 것이 종돈 공급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생산량은 줄어든데다 수요는 급증해서 제 때 농가들에게 종돈을 공급하지 못했고 아직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 대표는 “이러한 문제는 생산량이 늘어나고 재입식이 거의 마무리되는 금년 하반기부터 사정이 좀 나아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공급량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FMD를 지나면서 겪었던 문제점이 질병으로 인한 개량기반의 붕괴와 인공수정사업의 일시적 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작년을 술회했다. 다비육종은 이 같은 문제를 교훈삼아 금년에는 GGP농장 신설을 통해 유전자원을 분산하고 권역별 인공수정 공급체계를 확립, 유전자원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한 양돈농가가 요구하는 품질의 종돈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여 다산 계통 및 고급육 계통의 종돈 생산을 위해 품질평가시스템을 좀 더 보완키로 했다.
민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연차적으로 종돈의 위생도 개선을 추진해 종돈피라미드에서 부재질병을 하나씩 늘려나갈 계획이며 우수한 종돈개발 연구에 매진, 향후 수출할 수 있는 종돈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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