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한돈, 한우처럼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야(3/20)
[기획특집]한돈, 한우처럼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야(3/20)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한돈, 한우처럼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야

고진각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소매 단계 등급제 의무화 조기 시행을
저지방 부위 소비 창출에 자조금 집중
나눔 운동 통해 ‘양돈불신’ 불식도 앞장

옛 속담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양돈농가들은 돼지 한 마리 한 마리를 소중히 여기면서 키우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우리나라 돈육소비 구조상 돼지의 여러 부위 중 삼겹, 목심 등을 주로 선호하면서 등심, 안심, 뒷다리살 등 저지방 부위는 소비자들 사랑에 목 메여왔다. 그러나 FTA 이후 수입육의 거센 도전이 임박한 가운데 저지방 부위 소비량 증가는 양돈산업 안정에 ‘키(key)’라고 주목되고 있다. 돼지고기의 고른 소비는 한돈 가격 안정화로 이어져 농가 생산비 보전과 안정적 소득창출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 이에 고진각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농가들이 소중히 모은 ‘한돈자조금’을 활용해 저지방 소비 촉진 홍보 및 한돈과 수입육과의 차별화 전략을 더욱 강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돈자조금제도가 지난 04년부터 시행된 지 9년, 내년 1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렇듯 한돈자조금은 한·EU, 한·미 FTA 발효로 본격적인 개방화 시대를 맞이해 수입돈육과 경쟁을 예상, 국내 한돈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책임이 무거워졌다. 이와 관련, 고 국장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는 말처럼 자조금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현재 제기되고 있는 부정적 요소는 긍정적 요소로 변모해 오히려 양돈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시장상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자조금이 시행된 이후 소비활동 강화의 영향으로 돈가는 생산원가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으며 저지방 소비 촉진으로 새로운 소비처가 창출되는 등 많은 효과가 나타났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때문에 향후 자급률은 최대 70%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30%의 점유율을 갖게 될 수입육과 맞서기 위해 농가들은 ‘생산성 제고와 생산비 절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한돈과 수입육의 가격 차이는 약 30%가 차이난다. 이 30% 차이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느냐가 한돈 경쟁력의 관건”이라며 “가격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 또는 수입육과의 차별화된 고품질 돈육 생산이 경쟁력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FMD 이후 소비자들은 고돈가로 잠시 한돈을 멀리했을 뿐 적정가격에 소비할 수 있는 가격이 됐을 때는 수입돈육 대신 맛 좋고, 신선한 한돈을 찾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FTA 이후 한돈자조금의 홍보 방향은 수입돈육과의 ‘차별화’와 ‘저지방 부위 소비 촉진’이다. 수입돈육과의 가격 경쟁력에선 우위를 점할 수 없기에 그는 “주지하다시피 수입육과 한돈의 가격 차이를 소비자 역시 인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웃돈을 주고 소비하는 한우처럼 한돈 역시 프리미엄급 전략으로 나가야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돼지고기 소매 판매 단계에서도 등급제를 실시, 소비자와 생산자를 동시에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고 국장은 또 국내 양돈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저지방 부위 소비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자조금 도입 취지 중의 하나가 저평가되고 있는 저지방 부위의 소비 창출이기 때문에 저지방 부위 소비 확대는 FTA 이후 농가의 안정적 소득창출에 매우 중요하다”고 재삼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 저지방 부위를 이용한 요리법 개발 및 레시피북 제작, 명절 한돈 햄 캠페인 등의 노력을 해오고 있으며 성과 또한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그는 이번 설 한돈 햄 캠페인 효과에 대해 “전년 일반 소비자 판매량 비율이 0.4%에 그친 것에 반해 올해 설에는 74.5%로 과거 한돈 농가 및 유관단체를 통한 매출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의 구매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삼겹 등으로 대표됐던 돼지고기에 대한 인식이 육가공품으로 긍정적으로 점차 확대 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자평했다. 이는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으로 삼겹 등이 주요품목으로 설정, 소비 광고를 위해 만들어진 자조금이 FMD 이후 소비광고를 주춤하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육가공품의 선전은 향후 미래를 봐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비춰진다.
그는 이어 수입육과 대응하기 위해 ‘한돈’이라는 두 단어를 소비자들에게 더욱 더 각인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돈’이라는 명칭은 아직 사용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포크’라는 단어와 병행해서 현재 혼용, 소비자들이 아직 헷갈릴 경우가 있기 때문. 고 사무국장은 “한돈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할 때, 인터넷 검색에서 ‘금 한 돈’이라는 말이 우선적으로 검색됐지만 요즘은 많이 상용화 됐다”면서 “사회 유명인사들을 홍보대사로 임명, 한돈 알리기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돈이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많이 사용되면 현재 포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업계 역시 자연스럽게 한돈으로 바뀔 것”이라며 한돈이라는 단어를 소비자들이 양돈산업의 핏줄이라는 의미로 인식하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돈자조금 사업은 당초 189억여원의 예산이 형성될 것으로 관리위는 전망했으나, 정부지원금 20억원 축소에 따른 일부 사업비를 조정, 총 169억여원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소비홍보사업, 교육 및 정보제공, 조사연구 사업비가 지난해 보다 줄었으나 대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유통구조사업 분야에 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이는 한돈판매점 인증점에 대한 운영관리를 강화해 소비자에게 우수한 한돈을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생산자에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한돈의 판매처 확보를 위해서다. 또한 유통감시원 운용을 강화해 수입육의 국산 둔갑판매를 억제, 한돈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함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고 국장은 최근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지원과 관련, “태릉 국가대표 선수촌에는 후원하는 회사들이 많지만 장애인 국가대표에는 후원하는 업체가 별로 없다”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선수들에게 후원함으로써 한돈자조금이라는 단체가 나눔을 전개하고 있다”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불우이웃 등 소외된 계층에도 양돈산업 대표로서 양돈인들을 대신해 나눔 운동을 전개, 양돈이 부정적으로 비춰졌던 그간 시간들을 국민들에게 긍정적 요소를 가지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농가들이 소중히 모은 돈을 활용, 소비홍보와 함께 긍정적 인식을 국민들이 갖게끔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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