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돼지고기 자급률 일정 수준 유지해야(3/6)
[기획특집]돼지고기 자급률 일정 수준 유지해야(3/6)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돼지고기 자급률 일정 수준 유지해야

성용경 (주)우성사료 양돈PM

농장 수익 ‘부익부빈익빈’ 극명할 듯
전문가와의 소통 통해 생산성 제고를
한-중 FTA는 차·포·졸까지 떼는 격
‘품질’ ‘수익’ ‘증명’으로 양돈장 지도

한국인의 대표적인 국민성(國民性) ‘빨리빨리’는 FMD(구제역)이후 양돈산업에서 장점으로 때론 단점으로 나타났다. ‘빨리빨리’는 지난해 330만두의 돼지를 살처분 했음에도 불구, 양돈농가들은 사육두수를 점차 늘리면서 양돈산업 기반 역시 빠르게 회복되는 저력을 보였다. 반면 ‘빨리빨리’는 돼지 사육 시 돼지를 서둘러 출하시키기 위해 사료 절식을 하지 않는 등 품질 저하의 단점도 드러났다.
FTA 이후 양돈농가들은 양돈선진국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또 다른 ‘빠름’을 준비해야 한다. 생산시설부터 생산성, 품질제고 등 미뤄왔던 일들을 빨리 이뤄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 이에 성용경(사진) (주)우성사료 양돈 PM은 양돈선진국의 장점 하나하나를 벤치마킹함으로 양돈선진국과의 차이를 빠르게 좁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 피엠은 올해 양돈사육두수는 하반기 최소 900만두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호당 사육두수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가 진정한 전업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돈가를 전망하며 그는 “예년과 다름없이 5~7월 고돈가 시기를 거쳐 추석 전후 출하물량 증가로 3천5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 “돈가에 영향을 주는 원인으로 선거를 들 수 있으며, 여름에 개최되는 런던 올림픽 특수와 무관세 수입 돈육이 예기치 않게 돈가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FTA 이후 양돈산업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지만 1차적으로 규모화, 계열화의 추세로 변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경쟁력이 있고 없음에 따라 농가들과 관련산업은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극명히 드러날 것으로 향후 새로운 판이 짜여 질 것으로 성 피엠은 판단한다. 그는 “새로운 판에 뒤처지지 않고 안착하려면 안정된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양돈인들의 수익향상을 위한 3가지를 조언했다. 첫째, 전산관리를 통한 모돈 관리로 농장의 생산 시스템을 안정, 정예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성이 높게 나타나는 농가는 경제성 및 효율성을 생각해 사전 준비된 후보돈 도입에서 종부, 도태모돈 정리 등 이미 전산을 상용화 하는 농장에서 증명된 사실”이라며 올해는 꼭 전산관리를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둘째,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철저한 방역의식이다. 농장 수익을 저하시키는 원인은 질병이 상당부분 차지하므로 FMD보다 무서운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PED(유행성설사병) 등 직접적인 유해요소를 차단하는 길이 곧 농장수익과 연결된다는 것. 셋째, 마음에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농장 주변 관련 업종에 수의사, 사료회사, 시설 등 실력 있고 객관화된 전문지식을 소유한 동반자를 만나 내 농장의 잘못된 부분을 알고 개선해 나가는 합리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얻은 많은 정보와 기술을 농장에 맞게 적용해야 FTA이후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잠시 커피로 목을 축인 후 성 피엠은 양돈선진국과 비교해 국내 양돈농가의 현재 위치를 짚었다. 그는 “현재 국내 양돈농가들은 매월 MSY 24두가 넘는 농장도 있는 반면 매월 모돈 마릿수만큼도 출하를 못하는 농장도 많다”고 지적하며, “원천적으로 비교해서 양돈산업의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그 간격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부분은 일부지역이나 단체 등에서 그 차이를 아주 근소한 차이로 따라가고 있으며, 그 장점 하나하나씩 벤치마킹, 양돈농가들은 한국인의 특징을 살려 빠르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정부정책 및 양돈업에서의 리더와 사료산업 역시 하나 되어 힘을 모으면 순식간에 따라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렇다면 하나로 힘을 모으기 위해 가장 중요한 ‘FTA 대비 정부의 정책과 농가의 역할은 무엇일까’에 대해 물었다. 그는 정부 정책에 대해 단호하게 “미래 양돈정책에서 물가안정 및 FTA라는 명분아래 양돈산업이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과의 FTA 협상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자니 이는 차 떼고, 포 떼고, 졸 까지 떼고 장기를 둬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정부는 우선 양돈산업을 통한 자국 내 관련 업종에 수조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 및 일자리 창출을 생각한다면 명확한 정책 설정 기준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기준이란 정부가 양돈정책 설정에서 물가안정이란 명분 대신 ‘식량안보’의 기준에서 논의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양돈농가들은 과거와 달리 ‘돼지나 키우는 사람들’이란 시대는 멀리 지나갔다”며 “나라의 식량안보 및 육류소비량의 최대 축종인 돼지고기에 대한 일정수준의 자급률을 가져갈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농가 역시 소비자의 선호도가 수입돈육에 밀리지 않도록 품질향상에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우성사료의 케치프레이즈는 ‘More thinking’이다. 성 피엠에 따르면 “이 말은 한 번 더, 조금 더 생각하는 한해를 시작하자는 의미로 품질의 질적 안정화에 중심을 두고 시장상황에 맞춘 프로그램 재설정 및 농가 컨설팅 능력배양을 중점 추진하기 위해 설정됐다”며, 이를 위해 “우성사료는 업계 최고의 전산관리 능력, 농장점검 서비스, 수의질병, 종돈연계, 신기술 도입 등 양돈장 현장에 밀착된 피그팜 솔루션을 준비, 농가들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앞장 설 예정이다”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
또한 올해를 기준으로 FTA 이후 경영 전략을 “3%(pro)”로 설정했다. 3%(pro)란, Product(품질), Profit(수익), Proof(증명)으로 이 ‘3가지 프로’의식을 직원들과 공유, 올해 경영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며, 향후 FTA 이후 역시 이 세 가지는 불변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성 피엠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속담을 인용, 양돈농가의 수익 창출을 위해 우성사료는 많은 정보와 기술을 바탕으로 농장에 맞는 구슬을 모아 하나하나 꿰어 농가들의 보배(돼지)를 만들어 줄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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