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생산성 제고 위해 전산관리 꼭 실시”(2/21)
[기획특집]“생산성 제고 위해 전산관리 꼭 실시”(2/21)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생산성 제고 위해 전산관리 꼭 실시”

정종율 CJ제일제당(주) 사료사업부분 양돈PM

후보돈 순치과정 거쳐 입식해야
돈군 질병안정화 조기 달성 주력
소비자 위한 돈육 생산 마인드 필요
“차별화된 가치로 FTA 대비할 터”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 말은 고대 로마시대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면 당시 로마의 국법을 어기는 것이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내전으로 치닫는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사용했다고 한다. 그 이후 이 말은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의미하게 됐다. 올해 한국 양돈업은 이 같은 말처럼 많은 부분에서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을 겪고 있다. FTA, 양돈업 허가제, 해양배출 금지 등 굵직굵직한 제도가 그것이다. 때문에 양돈농가들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 부담을 떨쳐버리기 위해선 농가들은 농장에 꼭 필요한 일들을 해결하려는 의지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정종율<사진> CJ 제일제당 사료사업부문 양돈 PM은 강조한다.
정 피엠은 최근 친분이 있는 농가가 후보돈 도입 실패로 유·사산 등 큰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그는 그 원인을 PRRS(생식기호흡기증후군) 등 만성 질병으로 분석하고 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우선 PRRS 등 만성 질병의 차단과 안정화를 위한 사양관리에 신경 쓸 것을 농가들에게 당부했다. 그가 말하는 질병의 차단 방법의 실천은 후보돈 도입시 ‘순치’과정을 꼭 지키라는 것. 그는 “지난 한해 FMD로 인한 후보돈 공급부족으로 상당수의 농가에서 후보돈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여러 종돈장의 후보돈을 공급 받은 결과 각 농장의 면역체계가 교란됐을 것”이라고 말하며 또한 비육돈에서 선발한 암퇘지(F2) 사용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에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과정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후보돈 보입 시 ‘순치’과정을 꼭 지킬 것이며, 정확한 농장점검을 통해 사육하고 있는 돈군의 질병상태 파악 및 이에 맞는 백신 및 투약프로그램을 진행, 체계적인 질병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돈군의 질병 안정화를 조기에 달성하는 것만이 취약한 질병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가들에게 올해는 꼭 ‘전산관리’를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 전산관리의 제일 큰 장점은 농장 구석구석 관심을 가질 수 있어 향후 생산성 향상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 그는 “전산관리를 하는 농장에서는 전산분석을 통해 번식단계 중 어느 구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해결 방법을 여러 전문가와 함께 신속하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전산관리 도입 시 인력문제를 다소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0년 전 네덜란드 모돈 350규모의 자돈을 판매하는 양돈농장 실습 당시 전산관리 덕에 농장주 혼자 관리 할 수 있었다는 경험을 예로 들며 농장의 체계적인 관리를 전산관리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피엠은 ‘후보돈 순치’ ‘전산관리 도입’ 외에도 농가들이 생산성 제고와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특히 농가들이 수입육과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고품질 안전 돈육생산을 위한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나라보다 돼지고기 자급률이 낮은 일본을 비교하며 “그 곳의 양돈 사양가들은 돼지를 사육하는 사양가가 아니라 고품질 안전 돈육을 생산하는 돈육사업가의 마인드가 상당히 강하다”며 “일본 역시 수입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고품질 안전, 안심 돈육 생산을 통해 자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한돈’의 차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최근 FMD 이후 이상육 발생 비율이 높아져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육가공 업체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도 한돈 이미지를 저하시켜 향후 문제가 될 것을 우려했다. 때문에 그는 육질이 균일한 돼지고기 생산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을 씨제이가 앞장서 계열화 사업의 일환인 ‘CJ 프레시안 멤버십 팜’을 올해 운영키로 했다. 그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이 계획은 수직화가 아닌 수평계열화 사업으로써 농가와 씨제이 그리고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보여주기 위해서 추진 운영키로 했다”며 자사 육가공제품에 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를 사용, 점진적으로 수입 원료육을 국산으로 대체해 농가들의 안정된 판로를 제공하며 이는 사양성적을 개선함에 따른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제를 돌려 올해 사료시장 전망과 양돈시황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그는 일단 올 사료 시장에 대해 전년 대비 10%의 생산 실적이 늘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사료 시장은 작년 갑작스런 시장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올해도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 사료 회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씨제이는 사료 품질 제고와 더불어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서비스 및 각 지역 컨설팅 센터 교육을 강화해 전문성 있는 서비스를 농가에게 제공,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말 900만두 사육규모를 예상했다. 지난해 재입식을 위한 후보돈의 부족 및 가격 상승, 엄격해진 재입식 조건과 살처분 보상금 지연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육두수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은 살처분 농가들의 재입식 의지가 강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씨제이 역시 지난해 재건사업 지원을 위해 ‘Dream with Cj’라는 재건 프로그램을 운영, 농가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그는 요즘 돼지 값 등락폭을 보면서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 혼란을 겪고 있다며 전망을 꺼렸다. 기자의 강한 요구에 올해도 국산 돼지고기 부족 속에 상반기 까지는 생산비 이상의 돈가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돼지 값은 올해 1분기 5천300원, 2분기 6천200원 정도로 상반기는 높게 형성될 것”이라면서 “3분기 이후 재입식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5천원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산 돈육 부족에 따른 무관세 수입 돈육과 재고 물량이 하반기 돈가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제이는 올해 FTA의 해답인 생산성 제고를 위한 신제품 출시 등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정 피엠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돈의 건강이 중요하다”며 “모돈의 면역성 강화와 영양적 개선을 위한 신제품을 계획 중”이라고 귀띔하며 FTA 시대 농가와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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