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생산성 제고만이 양돈업 ‘먹구름’ 걷어(2/7)
[기획특집]생산성 제고만이 양돈업 ‘먹구름’ 걷어(2/7)
  • by 양돈타임스
[기획특집-FTA시대 한국양돈업이 사는길]
생산성 제고만이 양돈업 ‘먹구름’ 걷어

김학관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이사

금년 말 돼지두수 900만마리 웃돌 듯
하반기 돈가 하락 지금부터 준비해야
농장 회전율 높여 현금 확보 바람직
WSY 2500클럽 100호로 늘릴 계획

○…올해 양돈산업은 작년과 같이 다사다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미·EU FTA가 발효됨과 동시에 가축분뇨 해양배출 금지, 축산업 허가제 도입, 돼지고기 무관세 수입, 각종 규제 법안 등으로 양돈산업이 FMD 이전의 궤도로 진입될지 오리무중이다. 이에 양돈업계 분야별 각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양돈산업을 짚어본다.…○

올해 양돈산업의 기상 전망은 흐림이다. 작년 FMD(구제역)란 태풍이 양돈산업을 휩쓸고 간 뒤 많은 구름을 남겼기 때문. 현재 양돈농가들은 흐린 날씨 속에 간간히 햇빛을 기대하기 보단 남아있는 구름을 몰아내 화창한 날씨를 보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의 규제정책, 주위 민원, 수입 돈육 등 산적해 있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농가들 또한 올해 어느 때보다 생산성 제고를 위한 심혈을 기울일 시기다.
김학관<사진>카길애그리퓨리나 이사는 이를 위해 양돈사양 ‘기본’에 충실하고 각 농장의 약점을 개선키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산성 제고만이 ‘양돈업 먹구름’들을 걷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최근 양돈 사육규모는 작년 꾸준한 재입식에 힘입어 서서히 회복 기로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그는 “올해 돈가를 상반기는 국내산 돈육 부족으로 인해 고돈가가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가격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로 “상반기는 작년과 돈육 공급 측면에서는 비슷한 상황이나 수입 돈육의 과잉 공급으로 작년 보다 다소 낮게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하반기는 추석 이후 계절적 비수기와 신규 입식된 모돈에 의한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 국내산 돈육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재입식 농장의 생산성 및 질병에 따른 일시 공급 차질 가능성을 돈가형성에 변수로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돈육 공급 부족에 따른 수입물량은 27만5천톤으로 작년 대비 10만톤 정도 감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한·미 FTA가 타결되면서 양돈산업에 또 다른 먹구름이 몰려왔다. 김 이사는 이와 관련 “FTA 시대 한국 양돈은 수입육과의 경쟁력 시험대에 올랐다며 ‘기본’에 입각한 철저한 사양관리, 생산성 제고를 위한 ‘투자’할 것”을 농가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특히 생산성 향상을 위해 “올인-올아웃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농가들은 꼭 실천해야한다”며 “돼지를 올인-올아웃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때 돈사 내 분뇨 슬러리를 꼭 함께 청소, 수세 소독을 같이 겸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돼지 분뇨는 돈사 내 돼지 질병 발생의 주범으로 분뇨 처리 없인 생산성 제고는 어렵다고 김 이사는 고개를 저었다. 때문에 그는 “돈사 현대화시설 시 원활한 분뇨처리를 할 수 있도록 설계, 분뇨처리 시설과 아울러 돈사 단열의 보강과 함께 돈군 흐름이 자연스럽게 되도록 돈사를 배치할 것과 격리, 순치, 후보돈사의 설치와 함께 환돈방을 설치할 것”등을 주문하며 이같은 노력은 안정적인 농장성적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 항목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는 폐사율이 10% 수준으로 양돈 선진국 2~3%에 비해 매우 높다”며 MSY 제고와 더불어 폐사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각 농장에서 강구해 생산성에 약점이라 지목되는 점을 철저히 분석, 시설을 설계하고 시공 시 참고할 것을 당부했다.
잠시 숨을 고른 후 그는 올해 양돈인들의 농장을 경영하는데 있어 참고할 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농가들은 현재 고돈가의 흐름을 보일 때 현금을 많이 확보하라는 것이 핵심인데 그 방법 중 하나가 농장 회전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며 농장 공백기를 최소화시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길이 양돈불황이 와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빠른 현금화에 장기적으로는 장기적 생산성을 유지해 줄 농장 시설 및 종돈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FTA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FTA 지원책 뿐 아니라 향후 지원 방향은 장기적인 산업비전을 보고 그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돈 선진국 대비 취약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 예를 들어 종돈장 위생 수준 및 개량과 관련된 사업, 도축장 경쟁력 지원, 농장 시설 현대화 사업은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하다”며 FTA 시대 정부의 역할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돼지고기 할당관세 7만톤 추가 도입과 관련, 일관된 장기정책에서 벗어난 단기적인 처사로 유감을 표명했다.
또 다른 FTA, 최근 협상이 개시된 한·중 FTA와 관련해서는 농산물을 비롯 축산물 또한 거대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그는 우려했다. 현재 중국 양돈산업은 중국의 주식량자원이라는 명분으로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선진 유럽의 시설을 본 뜬 모돈 10만두 규모의 거대한 양돈장이 들어서고 있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돼지 수출을 위한 질병 장벽이 제거될 때 한국 양돈산업의 피해는 예상하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중국 양돈산업은 시설에 비해 양돈 사육 기술은 초보적으로 차단방역의 개념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미래를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작년 한해 FMD 피해 속에 사료산업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퓨리나 역시 그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지만 올해 농가들의 생산성 제고를 발판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향후 퓨리나의 목표와 방향에 대해 물었다. 김 이사는 “작년 양돈 위주의 사업을 하며 사업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올해 조속한 사업의 정상화를 목표로 농가와 같이 생산성의 제고의 노력을 경주해 900만두 이상의 산업 복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퓨리나는 최고의 성적을 만드는 농장 모임인 WSY 2500 클럽 달성 농가수를 작년 26개 농장에서 올해 100개 이상 달성키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어려운 양돈 여건에도 퓨리나 ‘WSY2500클럽’ 위너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국내평균 WSY(10년 기준)가 1천500~1천600kg, 양돈선진국 WSY 2천300~2천400kg인데, 그동안 수상농장 평균이 MSY 23.1두, WSY 2천594kg인 것은 퓨리나의 사료와 컨설팅, 그리고 농가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이뤄진 결과”라 말했다. 올해 역시 필수 조건이 된 생산성 향상을 위해 100농장의 큰 목표를 세운 만큼 퓨리나와 함께한다면 양돈선진국 부럽지 않은 생산성을 기록해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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