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정책]농업 1위 도약 위해 함께 달립시다(5/4)
[정책-정책]농업 1위 도약 위해 함께 달립시다(5/4)
  • by 양돈타임스
[창간특집-양돈업 1등 산업으로 가자]
[정책]농업 1위 도약 위해 함께 달립시다

이병모 회장 / 대한양돈협회

국제 경쟁력 위한 목표설정과 노력 필수
장기적 비전 세워 꾸준한 투자 이뤄져야
사료안정기금제 정착으로 산업 체질 개선
수출 확대와 질병 관리로 6조 생산 가능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사상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올림픽 출전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500미터 남녀 동반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고 두 명씩이나 복수 메달을 획득했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무대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던 한국의 스피드스케이팅 팀이 이뤄낸 이러한 성과는 한미, 한EU FTA를 통해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경쟁을 펼칠 우리 양돈산업에도 교훈을 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전의 5대 요인을 크게 S. P. E. E. D로 요약하고 있다. 첫 번째 Sponsorship(후원). 즉 장기적 안목의 투자와 지원, 비인기 종목인 빙상에 꾸준한 투자를 지속한 것이 금번 선전의 초석이 됐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Passion(열정)이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승리의 열정으로 그에 대한 준비를 성실히 해왔다. 세 번째는 Emulation(경쟁과 모방)이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의 선전에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오기와 경쟁심, 그리고 쇼트트랙 등에서 도입한 기술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네 번째는 Environment(환경)이다. 빙상관련 교육인프라의 확대가 역시 중요한 기여를 했다. 다섯 번째는 Direction(지도)이다. 특히 금번 올림픽에서 큰 성과를 낸 데는 무엇보다 지도자의 역할이 큰 기여를 했음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성공요인은 FTA 등 글로벌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국내 양돈산업 종사자들에게도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도전적인 목표 설정과 이에 따른 국제 경쟁력의 중요성이다. 이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미국과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해 우리나라의 MSY는 15두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FTA가 발효되고 선진국과 무한경쟁 시대에 놓이게 될 경우 우리의 경쟁력은 아직 미약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우리 스스로가 먼저 ‘돼지고기’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 프로페셔널이 되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양돈강국과 경쟁이 가능하도록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한 소모성질환 근절, 가축분뇨 자원화, 한국형 종돈개량, 돼지등급별 정산체계,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마련 등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근본적인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목표설정과 노력이 없이는 어떤 구호도 무의미하다.
양돈협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업농의 입장에서, 전업농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료, 분뇨, 출하 분야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돼지 1두당 1만원 생산비 절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어느 한 개인의 문제도 아니며 우리산업 전체의 문제이다. 따라서 혼자만이 해결할 수 없으므로 전 양돈인과 양돈업계, 더 나아가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모든 관계자들이 모두 우리 협회를 중심으로 뭉쳐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두 번째는 장기적인 비전과 인내심에 기반을 둔 꾸준한 투자의 중요성이다.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일정기간 투자가 축적되면 특정 시점에 그간의 투자가 성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양질전환의 원리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료안정기금제도’는 어려워도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다. 축산물은 공산물과 달라 원료가 올랐다고 가격을 쉽게 올릴 수가 없고 생물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 원리에 의해 조절하기도 쉽지가 않아 국가적인 식량안보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국제곡물가격의 급등락시마다 노출되는 취약한 인프라 망을 개선하는 것은 우리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에 도달하기 위한 필수조건일 것이다. 사료원료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축산업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사료안정기금 조성과 운영이 더 이상 지체되어선 안 된다.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곡물가가 안정세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투기 수요가 호시탐탐 세계 곡물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축산업은 항상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 단기적인 사료구매자금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일시적인 보조사업보다는 안정적이고 항구적인 사료안정기금제도 설치를 통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산업 인프라 및 경험 많은 다양한 업계의 지도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룬 금번 스피드스케이팅의 성공은 양돈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도 ‘국산 돼지고기’ 라는 최종산물을 소비자가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함께 책임지는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공동의 발전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선진국에서의 제1의 식량은 단백질 식량이며 그 중요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양돈산업은 이제 총 생산액 4조원을 넘어서 농업에서 쌀 다음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는 대한민국 1인당 육류소비량 35kg의 절반 이상인 19kg을 차지할 정도로 그 중요성은 더해가고 있다.
이처럼 축산업에 있어 양돈산업의 비중은 지대하며 더불어 양돈산업의 흥망성쇠가 대한민국 축산업의 부침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할 만큼 연관 산업인 사료, 기자재, 도축업, 유통가공업, 동물약품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미 90년대 우리 양돈산업은 대일수출 등을 통해 외화를 3억불 획득하는 등 수출산업으로 농업의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경험이 있다. 돼지열병과 최근 발생한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잠시 중단되기는 했지만 향후 산업 모두가 합심하여 청정화 지위를 회복한다면 수출 효자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 양돈산업이 돼지열병 청정화를 통한 대일 수출 확대와 소모성 질병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연간 총 6조원의 생산액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10년 내 농업분야 중에서도 1위의 품목이 될 수 있도록 양돈의 미래비전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지금부터 산업이 하나가 되어 한국 양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 덧붙여 농촌과 어우러지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양돈산업, 국민과 함께 하는 양돈산업을 만들기 위해 가축분뇨 처리와 냄새 저감 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농촌과 국민 전체에 사랑받는 양돈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1등 양돈산업은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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