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돈육 산업 지도자들의 의지가 관건(1/5)
[신년특집]돈육 산업 지도자들의 의지가 관건(1/5)
  • by 양돈타임스
[신년특집-수출]돈육 산업 지도자들의 의지가 관건

진길부 단장 / 돼지고기수출연구사업단

세계 시장 이해하고 공감 얻을 비전 있어야
원료돈 아닌 상품 중심의 돈육 산업 전환을
생산~유통 전 분야 전문·유기성 동시 필요

한국 양돈산업은 이제 돈육산업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1천만두 사육 규모의 한국 양돈 산업의 연간 매출액은 약 4조6천억원(1천400만두×33만원/두)이다. 우리 양돈산업인들이 사생결단으로 뭉치고 집중해 노력한다면 연간 1천800만두는 충분히 출하할 수 있고 매출액은 6조원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 매출액은 양돈사료 산업이 약 3조원, 도축·가공해 돼지고기로 상품화 과정을 거치면 20~30% 가치가 향상돼 돈육 산업의 규모로 계산하면 10~11조원의 산업이 된다. 따라서 양돈 산업은 이제 돈육산업으로 이름도 바꾸고 의식도 바꾸어서 10조원이 넘는 산업으로서의 위상과 자부심을 견지하고 당당하게 시장으로 나서야 한다.
이제는 원료돈 중심의 양돈 산업에서 상품 중심의 돈육산업으로 중심축을 옮겨야한다. 미국은 벌써 수십 년 전에 양돈협회를 돈육협회로 이름을 바꿨으며 덴마크나 네덜란드 등 서유럽의 선진국들은 미국보다 더 앞서 돼지고기 연구소를 설치운영하면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처럼 아직까지 양돈 산업 운운하고 양돈정책이나 양돈협회, 양돈조합 등의 생산자 중심의 산업만으로는 세계경쟁에 나아갈 수도 살아남을 수도 없다. 왜냐하면 소비자는 살아있는 돼지가 아닌 돼지고기 상품을 살 뿐이다.
따라서 소비자요구에 부응하고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으려면 돼지고기에서부터 출발해 어떻게 하면 시장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인가에 총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돼지고기의 시장 경쟁력은 결국은 품질경쟁력과 가격경쟁력, 그리고 소비자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의 물량 경쟁력이 관건이다. 이 세 가지 요소를 확실하게 갖추기만 한다면 국내시장서 외국산 수입육과 경쟁해서 충분히 이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의 돈육산업은 상당한 수출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서울 시장이나 동경시장을 동일시해 품질 제일로 가야하며 HACCP은 물론이고 종돈의 교배조합도 돼지고기 품질을 우선해서 결정해야 한다. 소비자 선호에 맞지 않은 품종이나 교배조합은 곤란하며 개별농가 마음대로 종돈을 선택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 또한 아직도 소규모 브랜드들이 난립하고 품질관리가 되지 않은 고기의 유통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소규모지역 브랜드들을 과감히 통합하고 위생이 문제되는 소규모 도축장들도 신속하게 통폐합해야 하는데 누가 이 일을 실행할 것인가? 결국 이 산업의 소위 지도자들이 나서야한다. 정책 수행자들도 깊이 있는 성찰과 시장대응 능력을 가져야 한다.
한국돈육이 수출 경쟁력을 가지려면 첫째, 돈육 산업인들과 특히 지도자들의 강한 수출의지가 최우선이다. 세계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이 산업에 대한 역사의식, 그리고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미래에 대한 공감성 있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둘째, 규모화이다. 세상이 생산농가도, 종돈장도, 그리고 도축장도 대규모해 상품의 균일성, 효율성 그리고 품질 신뢰성을 높이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나 느리고 비합리적 주장에 발목이 잡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 역시 산업지도자들이 다 함께 고민하면서 풀어야 할 시급한 숙제들이다.
셋째, 전문성이다. 이제 돈육산업은 전자 산업, 생명산업 그리고 환경산업의 최첨단기술정보와 전문 마케팅 능력을 발휘해야만 하는 전문성 확보가 절실히 요청된다. 이제 축산연구, 양돈연구에서 과감하게 돈육연구로 전환해야 한다. 소비자요구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철저하게 대응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넷째, 대규모 계열체계에 의한 브랜드 전략이다. 협동 조합계열체계로 한국돈육시장의 시장점유율이 커지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협동조합지도자들의 시장 대응력이 느리고 미약하다보면 발 빠른 기업계열체계에서 시장 점유를 높이고 브랜드를 대규모해 수출 길로 나서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문가 제일주의’이다. 돈육산업이야말로 생산에서부터 도축·가공·유통까지 각각의 분야에서 매우 깊이 있는 전문성도 요구되지만 이 각각의 전문성이 온전히 하나의 상품인 돼지고기로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어야한다. 각 단계가 독립적일 수 없고 상호 강한 연결성으로 묶여있어야 품질이 유지되는 종합예술품과도 같은 식품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이 한국돈육의 세계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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