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후 육성률, 선제 관리가 좌우
연구회 ‘이유후 사고 감소’ 세미나 주제발표 통해 이유 육성 제고 제시 사후 중심 관리서 선제적 관리 당부
한돈산업의 고질적인 과제인 이유 후 육성률 제고를 위해서는 사후 대응 중심의 관리에서 벗어나 사육환경과 질병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선제적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여름철 열 스트레스 관리와 환기시설 최적화, PRRS 등 주요 질병에 대한 조기 진단 및 차단방역이 자돈 생존율과 농장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양돈연구회(회장 한동윤)는 최근 대전KT개발인재교육원에서 ‘이유 후 사고 15%-어떻게 줄일 것인가’를 주제로 제45회 전국양돈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은 실제 농장 사례와 진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유 후 폐사율 감소를 위한 관리 전략을 제시했다.
신현덕 신베트동물병원장은 ‘한 마리도 안 죽던 날들’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PRRS와 돼지인플루엔자(SIV-A)의 복합 감염이 심각한 고열과 탈수,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져 폐사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혈청학적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 시기를 설정하고, 올인-올아웃(All-in-All-out) 원칙과 온도 관리, 적극적인 영양 및 수분 공급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창원 도드람동물병원장은 ‘이유 후 사고 감소를 위한 과학적 접근’ 주제로 질병 진단 데이터와 유전자 분석을 활용한 선제적 방역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342개 농장의 진단 기록 1만7천939건을 분석한 결과 PRRS 양성률은 7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PRRS 유전자형 분석에서는 북미형 48%, 유럽형 19%, 혼합 감염 33%로 확인됐으며, NADC34 유사 균주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추현준 선진한마을 팀장은 ‘계열업체의 비육돈 관리 우수 사례’를 통해 입식 전 시설 점검과 ICT 기반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진한마을은 선제적 관리 체계 도입을 통해 이유 후 생존율을 2023년 90.4%에서 2025년 94.6%로 높였다. 일일 폐사율과 온도, 사료 섭취량, 출하 진행률 등 핵심 지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사료 섭취량이 표준 곡선에서 20% 이상 벗어날 경우 건강 이상을 조기에 감지하는 방식이다. 또한 쿨링 패드와 자동 안개 분무 시스템, 환기팬 등 환경 개선 설비를 도입해 여름철 생산성 저하에 대응했다.
김무열 피그스토리 동물병원장은 환기시설의 설계와 유지관리 개선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입기구의 공기 분포와 환기팬 성능을 점검하고 돈사 내 공기 흐름을 최적화한 결과, 분석 대상의 평균 폐사율이 12.8%에서 3.3%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기팬의 커패시터 불량 등으로 팬 속도가 저하되면 공기 교환이 원활하지 않아 폐사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설비의 실제 작동 상태와 환기량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발표를 종합하면 이유 후 폐사율 개선을 위해 개별적인 사양관리뿐 아니라 시설·환경 관리, 질병 진단, 기록 및 데이터 분석을 연계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농장별 사육 여건과 질병 상황을 고려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 대응하는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생산성 향상의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