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돼지 도축에 CO₂금지 추진

복지 차원서…의견 수렴 착수 정부 아르곤‧전기로 대체 주장 업계, “비용 과다, 실현 불가능” 복지 측면서도 대안 검증 안돼

2026-11-04     임정은

영국 정부가 돼지 도축에 이산화탄소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동물 복지 관점에서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인데 업계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달 26일 영국 환경식품농업부(Defra)는 도축장에서 고농도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돼지를 기절시키는 방식이 폐지될 것이며 이에 따라 돼지들이 도축 전 불필요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겪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Defra는 이산화탄소 대신 아르곤 가스나 전기 충격을 대안으로 제안하면서 두 방법 모두 돼지의 고통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3년의 기간을 두고 이산화탄소 사용을 중단토록 한다는 계획으로, 오는 12월 21일까지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그러나 업계는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영국양돈협회(NPA)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현재까지의 연구와 시험 결과, 상업적 규모에서 돼지 복지를 개선하고 즉시 도입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대안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도축장 가운데 90% 이상이 이산화탄소를 사용하고 있으며 정부 동물복지위원회는 이로 인해 동물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아르곤을 포함한 대체 방법들에 대한 시험이 진행됐는데, 아르곤은 돼지에게 자극이 덜하기는 하지만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아르곤이 동물 복지의 측면에서도 완전히 이산화탄소를 대체할 수 있는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아르곤으로 전환 시 비용이 증가하고 가공 라인이 느려져 영국산 돼지고기가 저렴한 수입품과의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NPA는 AHDB의 경제성 분석 결과를 인용, 아르곤 기반 시스템이 가스 비용, 초기 자본 투자 및 지속적인 운영 비용을 모두 포함해 이산화탄소 시스템보다 257% 더 비싸고, 전기식 기절 시스템은 165% 더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다.

NPA는 돼지 도축에 고농도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 것이 동물 복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영국 돼지고기 업계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