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모돈 도축 급증
전년비 52%↑…마진 압박 탓
스코틀랜드에서 모돈 도축이 급증하면서 내년 돼지 공급 기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비 상승과 돼짓값 약세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양돈농가들이 번식용 모돈까지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스코틀랜드 육류품질관리 기관인 QMS(Quality Meat Scotland)는 올해 모돈 도축물량이 전년 대비 52% 급증했다고 밝혔다. 모돈 도축 증가는 당장의 출하 물량을 늘리는 요인이지만, 번식 기반이 축소되면서 향후 자돈 생산과 비육돈 출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스코틀랜드의 돼지 공급 여건이 한층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모돈 도축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양돈농가의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올해 사료비를 비롯한 생산비 부담은 커진 반면 돼짓값은 약세를 보이면서 농가의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경영 부담을 견디지 못한 농가들이 사육 규모를 줄이거나 번식용 모돈을 조기에 처분하는 등 생산 기반 축소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단기적인 공급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돈은 자돈 생산을 담당하는 핵심 번식 자원인 만큼 도축이 늘어나면 이후 생산할 수 있는 돼지의 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모돈 감축이 지속될 경우 향후 자돈 생산 감소와 출하물량 축소로 이어져 돼지고기 공급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QMS는 이러한 생산자들의 어려움이 스코틀랜드나 영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생산비 상승과 돼짓값 약세에 따른 수익성 압박은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양돈 생산자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