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해지는 씀씀이…한돈 소비 적신호

대한상의 소매유통 경기 전망 4분기 RBSI 전분기 보다 하락 선택적‧절약형 소비 패턴 확산

2026-10-29     임정은

올해 한돈은 연말 특수는 물 건너가는 것일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통현장에서는 이 같은 기류 속에 4분기 체감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2026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집계한 결과 올해 4분기 전망치가 직전 분기(92)보다 4포인트 낮은 8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RBSI는 전국 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를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로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 3분기 여름 휴가철과 추석 특수 기대감으로 반등했던 경기 전망이 4분기 들어 다소 주춤하나 최근 5개년 평균치(83)보다는 상회하는 수준으로, 대한상의는 급격한 경기위축보다는 완만한 조정 국면으로 평가했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씀씀이에 있어서는 이전보다 소비에 신중해지고 있다는 분명한 흐름은 감지되고 있다. 경기 전망이 나빠진 요인에 대해 △신중해진 가계 씀씀이 △선택적‧절약형 소비패턴 확산 △편의점 등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실제로 4분기 경기 악화를 전망한 업체 중 70.0%는 ‘신중해진 가계 씀씀이’를 최대 요인으로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연말 대목 효과 부진(8.9%)이나 다른 쇼핑채널로의 고객 이탈(7.9%)이 뒤를 이었다.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었다. 고객 소비 패턴과 관련된 질문에 ‘가성비 상품 선호도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증가했다’와 필요한 것만 골라 담는 ‘소량·목적형 구매 비중이 비슷하거나 증가했다’는 응답이 각각 78.4%, 83.6%에 달했다.

업태별로 보면, 한돈의 최대 구매처인 슈퍼마켓의 지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형마트의 4분기 체감경기 지수는 111로 전분기보다 1포인트, 슈퍼마켓은 73으로 12포인트 하락했다. 편의점은 79로 48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5개 업태 중 온라인쇼핑 체감경기 지수만 82로 8포인트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슈퍼마켓의 경우 연말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로 장보기 수요가 이동하면서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가계의 신중해진 씀씀이와 유통 채널 간 경쟁 심화가 이어져 단기적인 체감경기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