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진짜 한국을 먹여 살리는 산업은?
반도체가 한국 경제를 끌고 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과 이로써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가 실로 어마어마하다. 특히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이 1천92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초과할 정도로 성장세도 빠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도 반도체 덕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얼마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산업연관표를 보면 24년 기준임에도 반도체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뚜렷하다. 반도체가 포함된 항목(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부가가치가 1년 사이 48.8% 급증하고 총수요(중간수요+최종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3년 14.7%에서 24년 16.1%로 늘었다. 이는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4년이 이 정도면 올해 반도체의 위력은 월등히 더 커졌을 것이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러니 반도체가 한국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말이 결코 과장은 아니다.
그럼 농림수산품의 경제적 위상은 어떠했을까? 24년 기준 총산출에서 농림수산품의 비중은 1.3%, 부가가치는 1.4%를 각각 차지했다. 공산품(41.3%, 26%), 건설(5.6%, 5.6%), 서비스(48.5%, 64.1%) 등과 비교되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전혀 내세울 게 없는 것은 아니다. 취업유발계수를 보면 전체 평균 7.8명인데 농림수산품은 21.9명으로 가장 높다. 물론 이 중 자영업 혹은 무급 가족 종사자 비율이 다른 산업보다 높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에 있어서 다른 산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농축산업의 진짜 가치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농축산업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이 많은 동시에 모든 사람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산업이기도 한 때문이다. 밥 지을 쌀을 길러내고 김치를 담글 배추를 생산하고 고기반찬이 돼줄 돼지를 길러내는 산업이라는 얘기다. 다른 어떤 산업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다. 진짜 한국을 먹여 살리는 산업은 과거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변함없이 농축산업일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