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양돈업은 투자 산업이다

추석 후 출하 늘지만 돼짓값 안정적 예상돼 장기적인 안목에서 돈-시간-노력 투입을

2026-09-23     김오환

9월 돼짓값이 연일 강세를 형성했다. 예상보다 높은 7천원대를 9월초 10일가량 지속했다. 7천원대 돼짓값은 9월 첫째주 출하 두수가 8월 마지막주에 견줘 감소(2.2%)하면서 촉발됐는데 이것이 급식과 추석 명절 수요에 겹치면서 강세를 부추겼다. 여기다 소값 강세와 정부의 축산물값 할인 지원, 돼짓값 강세에 따른 구매 열기가 더해지면서 강세에 강세가 이어졌다.

그런데도 ‘돈 버는’ 농가들이 많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생산성 저하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석 이후 돼짓값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하락은 불가피한데 그 하락 폭이 관건이고, 하락 폭에 따라 ‘가을불황이냐 아니냐’를 논할 수 있어서다.

한돈미래연구소가 예상한 출하 두수를 보면 10월 164만마리, 11월 174만마리로 전년대비 각각 9.1%, 1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다 12월에는 172만마리로 8.6% 감소한다. 10~12월 3개월 출하를 보면 전년대비 3.3% 정도 늘 것으로 보인다. 수입 돈육의 경우 지금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4분기에는 다소 감소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출하 두수 이외 외적(소비) 요인을 보면 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부담 가중으로 소비 둔화가 예상되는 반면 가을 행락철, 김장철 수요가 금리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식 시장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함으로써 한돈 소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수치와 경제적 여건을 기준으로 할 때 추석 이후 돼짓값은 최소한 생산비 수준을 유지하는 안정세가 예상된다. ‘폭락’ ‘불황’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양돈농가들이 맘을 놓아서는 안된다. 사룟값 때문이다. 원화값 강세로 환율이 안정되고 있지만 곡물값 상승세가 만만치 않고,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 자금 상황이 빠듯해 사룟값 인상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 특히 자돈사료 원료 시세가 오름세를 보여 사룟값 가운데 가장 비싼 자돈사룟값이 오른다면 농가의 경영 상황은 압박받을 것이다. 이럴수록 사료 허실을 최대한 줄이는 급이 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가 생산성이다. 앞서 말했듯이 4분기 농장 상시 사육두수는 작년보다 많다. 밀사가 불가피하다.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밀사는 만병의 원인이다. 특히 환절기와 겹쳐 호흡기 질병이 우려된다. PRRS도 문제이지만 비육 중후기에 폐사되는 흉막폐렴이 더 무섭다. 이에 적절한 체중에서의 출하와 사양관리로 밀사를 최소화, 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양돈업은, 단기간의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投機)가 아니라 대체로 적절한 위험을 감수하고 장기적인 수익을 위해 돈이나 시간, 노력을 투입하는 투자(投資) 산업이다. 돼짓값을 무시할 순 없지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경영에 임한다면 그에 따른 결실을 얻을 것으로 믿음주는 산업이 양돈업이란 말을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