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일교차, 세심한 관리가 돼지를 살린다
축과원 환절기 돼지 관리 요령 급격한 온도차, 성적 저하 주범 돈사 내부 온도 변화 폭 최소화 성장 단계 따라 적정 온도 달라 밀폐, 호흡기 치명적 환기 필수 PED 대비 방역 점검 ‘골든타임’
여름 폭염이 잦아들자 이제 일교차가 돼지들을 위협하고 있다. 9월로 접어들면서 한낮과 아침저녁 기온차이가 15도 안팎으로 커진 때문이다. 돈사 환경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특히 지금과 같은 환절기는 빈틈없는 준비로 겨울철 PED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지적이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최근 환절기 돼지의 건강과 생산성을 지키기 위한 돈사 온도‧습도‧환기 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온도는 성장 단계 맞게=돼지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체온 유지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사료 섭취량과 생산성이 떨어지고 질병에도 취약해질 수 있어 돈사 내부 온도 변화 폭을 줄이면서 적정 환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적정 사육 온도는 성장 단계에 따라 다르다. 체온 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포유자돈은 30~35℃의 별도 보온 공간이 필요하다. 젖을 뗀 이유자돈은 22~29℃, 육성 초기 돼지는 20~27℃, 육성 후기 돼지는 18~22℃, 비육돈은 16~21℃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젖을 먹이는 어미돼지와 새끼 돼지는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적정 온도가 서로 다르다. 돈사 전체를 덥히기보다는 보온등이나 보온판을 활용해 자돈이 따뜻한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적절한 환기는 필수=기온이 낮아졌다고 돈사를 과도하게 밀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환기가 부족하면 습도가 높아지고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와 먼지가 쌓여 돼지의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돈사 내부 상대습도는 성장 단계에 맞춰 대체로 50~70% 범위로 유지해야 한다. 외부 기온이 낮아도 최소 환기량을 확보하되 찬 공기가 돼지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공기 유입구의 방향과 열림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돼지의 행동도 적정 온도를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돼지가 한곳에 겹쳐 눕거나 몸을 웅크리면 추위를 느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서로 떨어져 눕거나 보온 공간을 피해 넓게 퍼져 있으면 온도가 지나치게 높을 수 있다. 농가에서는 돼지의 분포와 쉬는 자세, 사료 섭취량을 확인하고 기침‧설사 등 이상 증상도 함께 살펴 온도와 환기량을 조절해야 한다.
■PED 대비 서둘러야=겨울철 PED에 대비한 방역 점검도 필요하다. 2013~2022년 국내 신고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 양성 사례는 연중 발생했지만 네 차례의 대규모 유행은 주로 겨울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 나타났다.
축과원은 본격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기 전에 분만사와 자돈사의 보온 상태를 점검하고 사람과 차량의 출입 통제, 전용 작업복·장화 착용, 소독 등 기본 차단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과원 관계자는 “환절기는 겨울철 PED에 대비해 농장 방역 상태를 점검할 ‘황금시간’”이라며 “하루 최고‧최저 온도와 돼지 행동을 함께 살펴 자돈의 보온 공간을 확보하고 최소 환기량을 유지하면서 차단방역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