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물어보세요⑬] 분만 후 외음부 변색…“괴사 단정 금물”

모돈 외음부 자주색‧청색 변화 분만 시 조직 손상 발생 가능 조직 내부서 혈액 고여 발생

2026-09-17     김현구

분만을 마친 모돈에서 외음부와 유방이 붓거나 자주색·청색으로 변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분만 과정에서 발생한 외상이나 혈종, 울혈부터 유방염 등 감염성 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돈연구소 상담센터에 올라온 제보 사진에 따르면 모돈 분만 직후 외음부가 심하게 붓고 검붉은 보라색이나 청색을 띠는 경우 외음부·질벽의 혈종이나 외상성 부종이 주요 원인으로 의심된다. 자돈이 크거나 자세가 비정상적인 경우, 산도가 좁거나 분만 시간이 길어진 경우 산도를 통과하면서 외음부와 질벽의 혈관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난산으로 모돈이 장시간 강하게 힘을 주거나 분만 과정에서 손을 반복적으로 넣어 자돈을 꺼내는 과정에서도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혈관이 손상돼 조직 내부에 혈액이 고이면 붉은색에서 자주색, 검붉은색, 청색·검은색으로 변할 수 있다.

상담센터는 이 같은 경우 변색만으로 조직 괴사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모돈의 체온과 식욕, 활력 등을 함께 살피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혈종이 의심되면 임의로 절개하지 않고 외음부를 청결하게 관리하면서 부종과 통증을 완화하는 보존적 처치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발열이나 식욕 저하, 젖 분비 감소가 나타나거나 분만 과정에서 반복적인 인공 조산을 실시한 경우에는 감염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외음부에 상처나 조직 괴사가 확인될 때도 세균성 감염에 대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박건용 한돈연구소장은 “유방과 유두 부위가 푸르스름하게 변하는 경우에는 외상에 따른 혈종·울혈뿐 아니라 유방염이나 유두 괴사 등 감염성 원인도 살펴야 한다”며 “유방이 단단하게 붓고 열감이나 통증이 나타나면서 청색 또는 검붉은색으로 변하고, 발열·식욕부진과 함께 젖 분비가 줄어든다면 유방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치료 시 원인에 따른 접근이 중요하며, 염증과 통증이 확인될 경우 소염·진통 처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균성 감염이 의심되면 수의사의 진단에 따라 항생제 치료를 실시하고, 젖 분비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처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