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⑩] “자돈 설사, 약부터 찾지 마세요”

포유자돈 설사 원인 파악 중요 집단 설사는 감염성 질병 요인 1~2마리 설사는 과식성 가능성 대용유 사용 농장 급이 조절을

2026-08-26     김현구

14일령 포유자돈에서 설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질병성 설사뿐만 아니라 포유량과 대용유 급여량 등에 따른 과식성 설사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한돈연구소 상담센터로 한 장에 사진이 제보됐다. 사진상 해당 자돈은 심하게 위축되거나 탈수된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며 체형과 활력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판단됐다. 바닥에 확인되는 분변은 연한 황색에서 크림색 계열의 묽은 형태로 관찰돼 심한 세균성 장염보다는 포유량 또는 대용유 과다에 따른 연변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당 농장은 산자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5일령부터 포유자돈에게 입붙이 사료와 대용유를 급여하고 있는 만큼 급여량과 자돈의 소화능력 간 균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돈연구소는 다만 사진만으로 질병성 설사와 과식성 설사를 명확하게 구분하거나 확진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설사 발생 개체 수와 분변 상태, 자돈의 활력 및 탈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생 마릿수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1~2마리 정도에서 설사가 나타난다면 과식이나 개체별 소화 문제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절반 이상의 자돈에서 설사가 발생할 경우 감염성 설사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거의 전 두수에서 설사가 발생한다면 질병 문제와 함께 모돈의 유량 및 포유 관리 상태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분변의 형태를 관찰하는 것도 원인 판단에 도움이 된다. 우유 찌꺼기와 같은 크림색 또는 황색의 연변이라면 과식이나 소화불량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반면 물처럼 퍼지는 수양성 설사가 나타날 경우 감염성 장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회백색 또는 황색의 심한 수양성 설사는 대장균이나 로타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점액이나 혈액이 섞인 경우에는 장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박건용 한돈연구소장은 “포유자돈의 설사를 단순히 분변 상태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발생 범위와 자돈의 상태, 모돈의 포유 상황, 사료 및 대용유 급여량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산자수가 증가하면서 대용유와 입붙이 사료의 급여 시기가 빨라지는 농장에서는 자돈의 소화능력을 고려한 급여량 관리가 중요하다. 질병이 아닌 관리 요인으로 발생한 연변이라면 급여량과 급여 방법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는 만큼, 설사 발생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