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유통 혁신으로 도드람 성장세 이어간다”
최근 5년 사업 실적 45% 증가 도드람 시장 점유율 5.2% 1등 2030년 계통 출하 170만두 확대 최근 중국 시찰 방역 현장 점검 아파트형 돈사 방역 도입 검토 돈사 아닌 외부 방역 철저 관리 생산비 증가에 조합원 환원 강화 사료 kg당 50원 저렴하게 공급 중 “한돈업 선도하는 협동조합 만들 터”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은 지난달 21일 도드람타워에서 축산 언론 초청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30년 출하 170만두 달성 및 방역 체계 혁신과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조합원 경영비 절감 등을 핵심으로 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최근 중국 양돈산업 시찰 결과와 향후 사업 방향을 설명하며 가장 먼저 방역체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조합장은 “중국의 방역 시스템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농장 내부보다 출하차량 등 농장 외부 관리가 질병 차단에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며 “중국 내 아파트형 돈사를 시찰한 결과, 돈사 밖에서 집중 소독한 후 돼지를 키우는 돈사는 무균화를 통해 질병이 절대 들어올 수 없는 구조를 보고 국내 방역 체계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졌다”고 소회했다.
이에 따라 도드람은 이번 중국 방역을 벤치마킹해 김제FMC와 안성 도축장 인근 부지를 활용, 출하차량을 집중 소독하는 전문 방역시설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농장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질병 전파 가능성이 높은 출하차량을 우선 관리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담 인력을 지정해 지방자치단체와 인허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행정절차도 검토 중이다. 사업은 2027년 예산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고 귀띰했다. 이를 위해 올 가을에는 실무자 5명을 다시 중국에 파견해 AI센터와 대형 농장을 직접 방문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에서는 국내 적용이 가능한 방역관리 시스템과 사양관리 모델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도드람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박 조합장은 “질병은 한 번 발생하면 농가가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 크다”며 “방역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제를 바꿔 최근 생산비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박 조합장은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사료가격이 kg당 약 50원 상승했고 연말까지 추가로 35원 정도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만 kg당 약 80원이 오르는 셈”이라며 “현재는 돈가가 6천원 이상을 유지해 농가들이 버티고 있지만 돈가가 5천원대로 내려가는 순간 농가들의 어려움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따른 수입육 증가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박 조합장은 “생산비는 사료비뿐 아니라 전기료와 유류비, 인건비까지 모두 오르고 있는데 수입돈육은 2018년 46만4천톤을 넘어 올 한해 50만톤까지 들어올 것으로 염려된다”며 “수입돈육 시장 확대가 하반기 농가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료값 인상에 대해 조합이 직접 가격을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조합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은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조합원들이 어려워진다면 출자금 부담을 줄여주는 등의 지원은 가능하다”면서도 “사료 원가를 무리하게 낮추면 결국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격과 품질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박 조합장은 “취임 당시 약속했던 타사보다 kg당 50원 저렴한 사료 공급, 이용고 배당 0.5% 이상 추가 지급 원칙은 지금도 지키고 있다”며 “도드람은 사료사업으로 최대한 많은 이익을 남기기보다 조합원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경쟁업체들이 사료사업으로 수백억원의 이익을 낼 때 도드람은 이익을 최소화하고 조합원에게 환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며 "이것이 도드람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도축과 유통사업 확대 계획도 제시했다. 도드람은 현재 약 110만두 수준인 출하 규모를 2030년까지 170만두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안성과 김제FMC의 가공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으며 신규 도축장을 건설하기보다는 기존 시설의 처리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박 조합장은 "170만두를 달성하면 국내 시장점유율이 약 8%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은 그 이후 단계에서 추진할 목표"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더짙은'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 더짙은은 7개 농가, 모돈 3천300두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약 8만두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더짙은은 도드람 한돈의 프리미엄 브랜드이자 최고급 브랜드”라며 “시장의 수요를 보면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요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부터 늘리면 결국 일반 돈육으로 판매될 수밖에 없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을 늘리는 것이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박 조합장 취임 이후 도드람양돈농협의 사업 규모는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전체 사업실적은 2020년 3조2천억원에서 2025년 4조6천억원으로 약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사업은 1조5천억원에서 2조3천억원으로, 경제사업은 1조7천억원에서 2조3천억원으로 확대되며 금융과 경제사업이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장 영향력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도드람에는 전국 양돈농가의 9.5%인 514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사육두수는 173만1천두로 전국의 16.0%를 차지한다. 연간 사료 생산량은 62만톤으로 시장점유율 8.9%, 도축물량은 123만5천두로 6.6%, 도드람 브랜드 출하물량은 96만9천두로 5.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도드람은 단순히 규모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에게는 더 많은 실익을, 소비자에게는 더 높은 품질을 제공하는 협동조합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방역과 사료, 유통, 브랜드 경쟁력을 함께 높여 한돈산업을 선도하는 협동조합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